영등포 모스크에서 나온 후 지하철을 탔어요.


'그래도 모스크 돌아다니는데 이태원 모스크 한 번 가보기는 해야겠지?'


이태원 모스크. 정식 명칭은 한국 이슬람교 중앙성원이에요. 이태원의 이국적인 문화 경관을 보여줄 때 꼭 등장하는 곳이에요. 이제는 꽤 유명해서 이태원 가면 한 번쯤 들려보아야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어요. 무슬림 관광객들이 서울 오면 이태원 간 김에 구경하고 기도드리고 가는 곳이기도 하구요. 가보면 우리나라에서 보기 어려운 독특한 건물과 분위기라 사진을 찍으러 오는 사람들이 여럿 있어요.


하지만 저는 이 모스크에 대해 전혀 감흥이 없어요. 제가 이 모스크를 처음 간 것은 2002년 봄. 서울로 올라와서 얼마 안 되었을 때 가보았어요. 그 당시에는 이슬람교 중앙성원이 유명하지 않을 때였어요. 모스크 가면 아랍인들을 쉽게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했구요. 이때, 아랍인과 대화해보려고 모스크에서 기도드리고 나오는 아랍인에게 괜히 허리 숙여서 인사했다가 허리 숙여서 인사하면 안 된다는 일장연설을 들은 적도 있어요.


그러나 이제 저는 그 모스크에 가지 않아요.


너무 많이 갔어.


이태원 모스크는 진짜 질리게 갔어요. 과장 아니라 진짜로 100번 넘게 갔어요. 이태원 갈 때마다 운동할 겸 해서 모스크까지 기어올라갔다 내려오곤 했거든요. 혼자 놀러갈 떄도 있고, 일이 있어서 갈 때도 있었어요. 이렇게 계속 가다보니 모스크에서 미나렛, 여성 기도실 외에는 다 들어가보았어요. 그래서 저도 이태원 모스크는 질려버렸어요. 지금은 이태원 가도 모스크까지 안 가요. 그 지역 변화 모습도 다 기억할 정도니까요.


이태원 모스크 옆에 터키 식당 쌀람이 있어요. 그것도 위치를 바꾼 거에요. 원래는 모스크 입구에서 구석으로 더 들어가야 있었었어요. 제가 서울에서 대학교를 다니기 시작했을 때, 이태원에서 케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은 터키 식당 쌀람, 이집트 식당 알리바바가 전부였어요. 하지만 지금은 매우 많이 들어서서 케밥도 골라먹어야 하죠. 이태원 자체가 상당히 많이 변했어요.


그래서 이태원 모스크는 굳이 가야할 이유가 사실 없었어요. 여기는 솔직히 숨어 있는 모스크도 아니에요. '등잔 밑 모스크 로드'라는 제목에 걸맞는 모스크가 아니에요. 그렇지만 모스크를 찾아 돌아다니는데 여기도 한 번은 가야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마침표를 찍는 기분으로요.


이태원 모스크를 직접 다룬 글만 해도 제 블로그에 여러 개 있어요.


이태원 모스크 http://zomzom.tistory.com/1029

2013년 서울 이태원 이슬람 중앙성원 라마단 이프타르 http://zomzom.tistory.com/731

2014년 서울 이태원 이슬람 중앙성원 라마단 이프타르 http://zomzom.tistory.com/882

2015년 서울 이태원 이슬람 중앙성원 라마단 이프타르 http://zomzom.tistory.com/1140

2016년 서울 이태원 이슬람 중앙성원 라마단 이프타르 http://zomzom.tistory.com/1427

2017년 서울 이태원 이슬람 중앙성원 라마단 이프타르 http://zomzom.tistory.com/2131


안에 들어가야할 이유가 전혀 없었어요. 글로 쓴 것만 저 정도고 실제로는 저것보다 훨씬 많이 갔었으니까요.


그래서 마침표 찍는 기분으로 이태원 모스크에 다녀오기로 했어요. 그냥 그 건물을 보고 오는 것으로요.


전철을 타고 이태원역으로 갔어요. 2017년 10월 24일 밤 8시 20분 경에 이슬람 중앙성원으로 올라가는 길로 접어들었어요.


이태원 이슬람 서점


저 서점은 이슬람 서점이에요. 예전에는 아랍인이 저 서점을 관리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파키스탄인이 관리하고 있어요. 무슬림은 저 서점에서 쿠란을 무료로 받을 수 있었어요.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요.


이태원 거리


거리에 아립인, 파키스탄인, 흑인, 동남아시아인 등 여러 나라 무슬림들을 볼 수 있었어요.


우즈벡 이슬람 서적 서점


우즈벡 이슬람 서적 관련 시설도 있어요. 우즈베크인들은 이태원에 별로 없어요. 이들은 서울에서는 주로 동대문에 몰려 있어요.


이태원 중앙성원 입구


중앙성원 입구 위에는 이슬람 신앙 고백인 샤햐다 '라 일라하 일랄라, 무함마둔 라술루라'를 한국어로 번역한 문구가 적혀 있어요. '알라 이외에 신은 없다. 무함마드는 신의 사도다' 라는 내용이지요. 저 위에는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은 없습니다. 무함마드는 그분의 사도입니다'라고 적혀 있어요.


한국 이슬람교 서울 중앙성원 주소는 서울특별시 용산구 우사단로10길 39 에요. 지번 주소는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남동 732-2 이에요.


서울 이태원 여행지 - 한국 이슬람교 서울 중앙성원 (이태원 모스크)


드디어 모스크 건물 앞에 섰어요.


굳이 들어가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에 모스크 사진을 예쁘게 찍을 수 있는 자리로 갔어요.


mosque in Korea


이태원에 있는 이슬람 중앙성원은 확실히 밤에 보는 것이 낮에 보는 것보다 훨씬 예쁜 것 같아요.


Mosque in Seoul


사진을 찍고 있는데 모스크 불이 꺼졌고, 문이 잠겼어요.


이태원 관광 - 서울 이슬람 중앙성원


그래도 괜찮았어요. 애초에 안에 들어갈 생각이 거의 없었으니까요.


예전에 이 모스크를 터키의 지원으로 다시 짓는다고 했는데 아직까지 별 작업 없이 그대로 있어요. 서울 이태원 이슬람 중앙성원은 이태원 구경갈 때 한 번쯤 보러 갈만한 곳이에요. 그래도 종교시설이니 종교시설 갈 때 기본적인 예의인 과도한 노출을 삼가는 복장을 하고 가는 것이 좋아요.



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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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017.11.04 22:40 [ ADDR : EDIT/ DEL : REPLY ]
  2. 저도 이태원 갈 때마다 이 쪽을 꼭 가는데요. 옆에 길거리 이름이 도깨비거리(?)가 맞나요? 거기가 2008년쯤에만 해도 1970년대 분위기가 나는 게 신기해서 지방에서 갓 올라온 친구들 구경시켜주러 가고 그랬거든요. 지금은 카페에 공방에 완전 힙스터 거리 됐더라고요. 거길 보면서 서울이 많이 변하고 있다는 것도 느꼈고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개념도 처음 실감했었어요.

    2017.11.12 22: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아, 이태원 모스크에서 도깨비시장으로 이어지는 우사단로 10길 말씀하시는 거죠? 거기 확실히 많이 변했어요. 예전에는 참 허름하고 낡은 동네였는데요 ㅎㅎ
      저는 예전에 지방에 있는 친구가 하도 서울에 대해 아는 척하길래 (서울 와본 적이 몇 번 있기는 한 친구였어요) 한밤중에 달동네 끌고 가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보여준 적이 있어요. 그때 친구가 입 쩍 벌리고 엄청 충격받은 거 팍팍 티내던 것이 기억났어요. 저 우사단로 10길은 아니지만요 ^^;;

      2017.11.19 03:08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