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서울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한양대 문화재 - 살곶이 다리 (보물 제1738호)

좀좀이 2017. 10. 3.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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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중랑천을 잘 걷곤 했어요. 중랑천이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거든요. 그리고 중랑천에는 많은 추억과 기억이 있어요.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나는 기억도 있고, 저를 정말 화나게 했던 기억도 있어요. 중랑천과의 첫 만남은 대학교 입학식 날. 새터에 가지 않아서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고, 입학식 후 수강신청 시간까지 그 빈 시간동안 할 것이 없어서 걷다가 처음 중랑천과 마주치게 되었어요. 이때 저는 중랑천이 한강인줄 알았어요.


지금도 의정부에서 서울로 지하철 1호선을 타고 내려가다보면 창밖으로 중랑천이 보여요. 중랑천을 따라서 걸어가면 의정부를 갈 수 있다는 것은 대학교 4학년떄 알게 되었어요. 그 당시 저는 코닥 P880 카메라를 사용하고 있었어요. 그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러 중랑천으로 갔다가 '의정부'라는 표지판을 발견했어요. 그리고나서 아주 한참 후, 저는 진짜 의정부에서 살게 되었고, 의정부에서 중랑천을 타고 걸어가서 서울도 가보았어요.


중랑천에는 다리가 많이 있어요. 의정부 중랑천에는 산책로와 산책로 사이에 있는 중랑천을 건너다닐 수 있는 작은 다리도 많이 있지만, 서울 중랑천에는 산책로를 걷다 맞은편으로 넘어가려면 무조건 산책로에서 빠져나와서 차가 다니는 큰 다리로 가야 해요. 중랑천 자체가 상당히 길고, 서울에서는 큰 한강 지류로 규모가 커지기 때문에 다리가 많아요. 서울 중랑천은 말 그대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같은 역할을 하기도 하구요. 중랑천을 기준으로 동과 서의 경관이 크게 달라지거든요.


중랑천 위에 많은 다리가 있지만,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다리는 바로 살곶이 다리에요.


중랑천은 어느 쪽을 택하든 그 산책로를 따라 끝까지 갈 수가 없어요. 한쪽은 순환도로가 중랑천 바로 옆에 있어서 산책로가 순환도로 너머로 돌아가게 되어 있고, 한쪽은 청계천과 중랑천 합류지점에서 산책로가 끊겨버려서 청계천으로 한참 걸어올라가야 해요.


의정부에서 중랑천을 따라 한강으로 갈 때, 최대한 산책로를 이용해서 가려면 수락산역쪽 산책로를 이용해서 내려가야 해요. 수락산역쪽 산책로가 먼저 끊기고 순환도로 외곽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로 연결되기는 하지만, 만약 의정부역 쪽 산책로만 주구장창 타고 내려가게 된다면 나중에 쓸 데 없이 청계천을 타고 올라가서 청계천에 있는 다리를 건너가야 해요.


이렇게 청계천과 중랑천이 합쳐지는 지점이 중랑천 완주에서 길을 잘 찾아야하는 순간이에요. 이것만 잘 넘기면 그 다음부터는 어느 방향이든 그냥 쭉 걸어가면 되요.


살곶이다리는 바로 청계천과 중랑천 합류지점 너머 한강으로 흘러가는 통합 중랑천에 있는 첫 번째 다리에요. 북쪽에서 남쪽으로 중랑천을 완주할 경우, 다시 중랑천 산책로로 진입하기 위해 반드시 통과해야하는 지점이에요. 왜냐하면 동쪽 산책로는 순환도로 때문에 중랑천에서 멀찍이 떨어져서 걸어가게 되어 있거든요.


살곶이 다리는 서울특별시 성동구 행당동에 위치하고 있어요. 1967년 12월 15일 사적 제160호로 지정되었고, 2011년 12월 23일에 보물 제1738호로 승격되었어요.


살곶이 다리는 1420년 세종대왕의 명령으로 공사가 시작되었으나, 중랑천의 너비가 너무 넓고 홍수를 이겨내지 모해 교기만 세우고 중단했다가 63년 후인 1483년 성종 시절에 완성되었대요. 예전에 중랑천은 홍수가 잘 나는 하천으로 유명했죠.


살곶이다리는 한양대학교와 이어져 있어요.


뚝섬역에서 왕십리로 가는 길을 따라가다 다리가 나오면 오른쪽으로 꺾어서 산책로를 따라가요. 그러면 이렇게 지하로 이어지는 통로가 있어요.


살곶이다리 입구


이 지하도 입구 근처에서 맞은편을 바라보면 한양대학교가 보여요.


한양대학교


지하도를 따라 내려가요.


살곶이다리 지하도


벽을 보면 예전 살곶이 다리 사진이 있어요.


살곶이다리 옛모습


지하도를 통과하면 드디어 살곶이다리가 나와요.


한양대 살곶이다리


앞의 저 울퉁불퉁한 다리가 바로 살곶이 다리에요.


중랑천


사진 속에 보이는 하천은 중랑천이에요. 청계천이 합류한 이후의 중랑천이에요.


서울 문화재 - 살곶이다리


한양대 반대편은 1972년 서울시가 복구하며 거의 새로 짓다시피한 부분이에요. 살곶이 다리 석재를 흥선대원군이 경복궁 짓는다고 거의 절반이나 빼가버렸고, 1972년에 서울시에서 복구하기는 했으나 원형 그대로 복구하지는 못했다고 해요.


서울 문화재


시민의식


이렇게 큰 돌로 되어 있는 구간이 원래 남아 있던 구간.


서울 다리


이것이 아마 원형일 거에요.



서울 보물 - 살곶이다리


위의 사진은 한양대학교 쪽에서 찍은 사진이에요. 중간을 경계로 다리 교각 모습이 다른 것이 확 드러나요.


살곶이다리를 지나 중랑천 상류쪽으로 조금 걸어가면 청계천과 중랑천 합류 지점이 나와요.


청계천, 중랑천 합류지점


왼쪽 모래톱이 있는 쪽이 청계천이고, 윗쪽이 중랑천이에요.


표지판


청계천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이렇게 청계천과 의정부를 나타낸 표지판이 나타나요. 그리고 표지판 너머 ㅏ 모양 갈림길에서 가로로 이어진 길이 바로 중랑천 완주할 때 만약 의정부역 방향으로 건넜을 경우 건너야하는 다리에요.




청계천은 쉽게 완주할 수 있는 하천이에요. 길이가 길지도 않고 고저차도 거의 없고 산책로가 잘 되어 있어요. 청계천 완주는 말 그대로 기본적인 의지 문제.


그렇지만 중랑천 완주는 솔직히 어려워요. 걸어서 해보기는 했지만 또 하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어요.


살곶이다리는 크게 볼 것이 있는 다리는 아니에요. 하지만 청계천 완주를 할 것이라면, 완주한 김에 조금 더 걸어서 살곶이다리까지 보고 오는 것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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