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즈앤데이즈에 들어와저 무엇을 마실까 메뉴판을 보았어요. 메뉴판은 글자가 크고 메뉴간 간격이 시원시원하게 떨어져 있어서 보기 편했어요. 메뉴를 하나씩 쭉 보았어요. 오른쪽에서 세 번째 화면이 '라떼' 항목이었는데, 거기에 '밀크티 라떼'가 있었어요.
밀크티가 있으면 밀크티 마셔야지.
데이즈앤데이즈도 처음 가는 카페. 그래서 여기도 당연히 밀크티가 있으면 밀크티를 마셔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밀크티 라떼가 있었어요. 밀크티 라떼 가격은 레귤러 4500원, 라지 5000원이었어요. 이날 이미 밀크티를 두 컵 마셨어요. 당연히 레귤러로 주문했어요. 돈도 돈이고, 밀크티를 아무리 좋아하기는 하지만 세 컵째 마시는 거라 작은 것으로 마시고 싶었어요.
데이즈앤데이즈 컵은 이렇게 생겼어요.
컵 홀더는 노란색이었고, 가운데에 Days n Days 라고 영어로 적혀 있었어요. 약칭 DnD. 그래서 여기를 줄여서 '디엔디 카페'라고도 많이 하는 거 같더라구요.
컵 홀더를 벗겨보니 컵에 아무 것도 인쇄되어 있지 않았어요. 컵은 아무 무늬 없는 하얀색 민무늬 컵이었어요.
컵 뚜껑은 이렇게 생겼어요.
컵 뚜껑을 열었어요. 데이즈앤데이즈 밀크티 라떼는 이렇게 생겼어요.
저 하얀 것은 뭐지? 일부러 라떼 아트를 하려고 한 것 같지는 않았어요. 그냥 자연발생적 흰 무늬 같았어요.
냄새를 맡아보았어요. 아주 친숙한 냄새였어요. 어렸을 때 먹었던 그 카스테라에서 나던 냄새였어요. 달콤하고 우유냄새 조금 섞인 냄새였어요. 홍차향은 딱히 느껴지지 않았어요.
역시나 글 하나 쓰면서 밀크티를 식혔어요. 식힌 후에 조금씩 마시기 시작했어요. 막 나왔을 때보다 거품이 조금씩 더 커졌어요. 그러나 서로 엉겨붙는 거품은 아니었어요. 거품이 적지는 않았지만 딱히 거품맛을 내는 거품은 아니었어요.
식빵이랑 먹으면 왠지 맛있을 거 같다.
밀크티가 식어갈 수록 홍차 맛이 조금씩 강해졌어요. 일단 기본적으로 맛이 달았어요. 이건 어느 밀크티나 마찬가지인 공통 특성. 단 것 싫다면 밀크티를 피해서 먹든가 처음부터 설탕 빼달라고 부탁을 해야 할 거에요. 안 그러면 어디에서 밀크티를 주문하든 무조건 달콤한 밀크티가 나올 거에요.
입에서 느껴지는 것은 빵 비슷한 향. 어떤 홍차를 썼는지는 몰라요. 홍차 향이 우유 향과 섞이며 빵 비슷한 맛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식빵이랑 궁합이 잘 맞을 거 같았어요.
밀크티를 삼키고 나면 홍차향이 올라왔어요. 입에 남는 홍차향은 약간 풀냄새 비슷했어요. 우유가 만드는 고유의 끝맛은 그렇게 강하지 않았어요.
이렇게 느끼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밀크티가 아주 개성이 강한 밀크티까지는 아니었어요. 정확히 어떤 밀크티인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곳에서 이것과 비슷한 밀크티를 마셨던 적이 몇 번 있는 것은 기억하거든요.
어쨌든 식빵과 같이 먹으면 왠지 괜찮게 마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밀크티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