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밀크티

코피티암 이대점 - 밀크티

좀좀이 2018. 1. 9.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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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마셔본 밀크티는 코피티암 이대점의 밀크티에요. 친구가 코피티암이 싱가폴 스타일의 카페라고 해서 과연 얼마나 맛있을까 궁금해서 가보았어요.

 

이렇게 찾아가게 된 이유는 카페 머라이언은 내부 좌석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재수없는 날에는 좌석이 없어서 돌아나와야할 때가 있다는 것이었어요. 게다가 가던 곳만 주구장창 가는 것은 그렇게 재미있는 일도 아니었구요. 홍대와 이대는 거리가 어정쩡하게 멀어요. 조금 더 들여다보면 신촌에서 홍대 가는 것보다 신촌에서 이대 가는 것이 덜 피곤해요. 홍대입구역은 사람이 많거든요. 게다가 카페 머라이언은 연남동 쪽이 아니라 2호선 홍대입구역 쪽이에요. 이대쪽에 맛있는 밀크티 파는 가게가 있다면 이쪽에서 놀 때 선택지가 보다 많아지는 것은 사실이었어요. 홍대나 신촌에서 밥먹고 소화시킬 겸 해서 이대쪽으로 걸어가서 밀크티를 마셔도 되니까요.

 

그 달콤씁쓸한 강렬한 매력을 지닌 싱가폴 밀크티와 얼마나 맛이 비슷할까?

 

코피티암에 갈 때 이것이 가장 중요했어요. 코피티암 옆에 홍콩식 밀크티를 판매하는 차콜이 있어요. 차콜의 밀크티도 상당히 뛰어나요. 차콜에 이어 코피티암까지 밀크티가 뛰어나다면 이제 이 이대-신촌-홍대쪽에서는 밀크티 마시러 어디갈지 고민할 필요가 없어요. 그래서 더욱 궁금했어요.

 

코피티암의 밀크티 가격은 5000원이었어요.

 

코피티암 밀크티는 이렇게 생겼어요.

 

코피티암 밀크티

 

위에서 보면 이렇게 생겼어요.

 

 

컵 홀더를 벗겨보았어요.

 

 

 

컵에 하얀색으로 그림이 그려져 있었어요. 그런데 밀크티가 흰색이라 그림이 거의 보이지 않았어요. 차라리 회색으로 그림을 그렸다면 어땠을까? 물론 컵 홀더를 벗겨서 그림을 보려고 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겠지만요. 그림이 흰색이라 하얀 밀크티가 들어가니 그림이 영 보이지 않았어요. 물론 반대로 갈색 계열로 그렸다면 커피가 안에 들어있을 때 그림이 잘 보이지 않겠죠. 어쨌든 밀크티 때문에 그림이 잘 보이지 않았어요.

 

어? 이거 뭐지?

 

사실 이 밀크티를 받아들 때부터 뭔가 이상했어요. 밀크티는 어쨌든 갈색 비슷한 색이 있기 마련이에요. 그런데 이것은 요구르트처럼 하얬어요. 이 색이 어떻게 해서 나온 것인지 궁금할 정도로 하얬어요. 제가 알던 밀크티와 색이 너무 달랐어요. 진한 밀크티는 커피색과 비슷해지는데, 이건 하얘도 너무 하얀 색이었어요. 처음 받았을 때 주문한 것과 전혀 다른 엉뚱한 것이 나온 것 아닌가 했어요.

 

이거 싱가폴 스타일 밀크티 아니겠지? 이건 아닐 거야.

 

카페에서 싱가포르 스타일의 밀크티를 판다는 문구는 없었어요. 그저 싱가포르식 카야 토스트를 판매하고 있다고 할 뿐이었어요. 그래서 내가 잘못된 기대를 품은 것일까?

 

맑고 시원한 맛이었어요. 물맛은 느껴지지 않았지만, 참 맑고 깔끔하고 시원했어요. 뭔가 분명히 비슷한 것이 있었어요. 밀키스와 유가 사탕을 섞어놓은 것 같은 맛. 김빠진 밀키스 맛이라고 해야 하나? 차 향이 있기는 했어요. 분명 밀크티가 맞기는 했어요. 그런데 왜 이런 색이 나는지, 왜 이런 맛이 나는지 참 의문이었어요.

 

차콜의 밀크티, 카페 머라이언의 밀크티를 기대했는데 이것은 그 계열이 아니었어요. 따뜻한 것으로도 마셔봤어요. 따뜻한 것으로 마시니 파우더를 쓴 것이 확 티가 났어요.

 

제 기대와 완벽히 벗어났어요. 맛이야 개인 취향이니 뭐라 못 하겠지만, 차콜이나 카페 머라이언의 진하고 아주 확실한 맛, 커피 대신 마셔도 만족할 수 있는 맛을 기대한다면 이건 아니에요. 여기는 그냥 평범한 밀크티 중 하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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