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카페를 가기 위해 천안에 내려갔을 때 일이에요. 의정부에서 지하철을 타고 천안까지 내려갔어요. 전철을 타고 갔더기 소요 시간이 실제로는 3시간이 넘었어요. 정말로 길고도 먼 거리였어요. 그렇게 야심한 밤에 한참 전철을 타고 천안까지 갔고, 천안에 있는 24시간 카페 두 곳을 돌아다녔어요. 두 번째 카페 가서 글을 쓰고 있을 때 동이 텄어요.


'이제 돌아가야겠다.'


날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었어요. 밤에 얼마 걷지 않은 것 같지 않았지만 피곤했어요. 천안 여기저기 돌아다녀볼까 했지만 피곤하고 졸려서 집에 돌아가고 싶은 생각만 들었어요. 그래서 천안 구경을 포기하고 얌전히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어요. 상점들이 문을 열려면 밖에서 아무 목적지 없이 두세 시간 더 돌아다녀야 했거든요. 아쉽게도 천안 시내라 부를 곳에서 그렇게 두세 시간 돌아다니며 구경할 것은 없었어요.


천안 버스터미널에서 천안역까지 길을 확인하고 걸어갔어요. 천안 버스터미널에서 천안역까지의 거리는 별로 멀지 않았어요. 가깝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못 걸어갈 거리도 아니었어요. 물론 햇볕 내리쬐는 한여름에 걸어간다면 짜증이 조금 날 거리이기는 했지만요.


천천히 주변 구경을 하면서 천안역으로 걸어갔어요. 예상대로 천안 버스터미널에서 천안역으로 가는 길에 구경할 것은 딱히 없었어요. 천안 버스터미널 앞 조형물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볼 것이 없는 번화가였어요. 조형물은 이미 새벽에 두정역에서 천안 버스터미널 주변에 있는 24시간 카페로 걸어오는 길에 보았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아주 자세히 볼 필요는 없었어요.


천안역에 도착했어요. 천안역 도착하니 온통 호두과자 구워내는 냄새였어요.


'아, 천안 호두과자!'


천안까지 와서 아무 것도 못 먹고 간다니 매우 아쉬웠어요. 기껏 시간과 돈을 들여서 천안까지 왔는데 24시간 카페 두 곳만 보고 돌아간다니 허무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때 호두과자 굽는 냄새를 맡자 천안 호두과자가 유명하다는 것이 떠올랐어요. 천안에서 유명한 먹거리라면 호두과자와 병천순대. 이 중 병천 순대는 천안 버스터미널, 천안역에서 매우 멀었어요. 이때는 병천순대가 천안 것이라는 것조차 잘 몰랐구요. 적은 돈에 무난히 먹을 수 있는 것은 바로 호두과자.


역 주변에 호두과자 가게가 여러 곳 있었어요. 어디가 가장 괜찮을지 유심히 관찰했어요.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세 곳이 유명하다고 나와 있었어요. 그래서 세 곳을 왔다갔다 하면서 어느 곳에 사람들이 많이 들어가는지 살펴보았어요. 천안역 바로 옆에 있는 호두과자 가게로 사람들이 계속 들락날락거리고 있었어요.


이른 아침. 사람들이 호두과자 가게에서 호두 과자를 사가기도 하고, 안에 들어가서 먹기도 해. 이것은 최소 맛없지는 않다는 의미. 최악의 경우라도 '이 지역에서는 이런 맛을 좋아하더라'라는 배움을 획득할 수 있는 선택.


그래서 천안역 바로 옆에 있는 천안옛날호두과자 가게로 갔어요.


천안옛날호두과자


이른 아침부터 가게 안에서는 열심히 호두과자를 만들고 있었어요.


천안옛날호두과자 튀김 소보로 호두 과자


천안옛날호두과자 가게는 튀김 소보로 호두 과자가 맛있다고 했어요.




튀김 소보로 호두 과자 가격은 1개 700원, 4개 2500원, 8개 5000원, 16개 10000원이었어요. 저는 혼자 먹을 거라 4개를 주문했어요.


호두과자 가격


천안옛날호두과자 가게의 장점은 호두과자 매장과 카페가 하나라는 것이었어요. 호두과자를 주문한 후, 카페에 앉아 바로 먹을 수 있었어요. 카페 이름은 '카페 말로' cafe malo 였어요.


천안 호두과자 카페 - 카페 말로


길거리에 서서 먹지 않고 카페에 앉아서 음료 하나 주문해서 맛보고 갈 수 있다는 것은 분명히 큰 장점이었어요. 이것 때문에 카페로 들어와서 가볍게 음료와 호두과자를 먹고 가는 사람들이 이른 아침부터 계속 보였어요.



이것은 카페 말로의 휴지.



내부는 이렇게 생겼어요.



저는 레몬에이드와 튀김 소보로 호두 과자를 주문했어요. 주문한 것은 이렇게 나왔어요.


천안 명물 - 튀김 소보로 호두과자


이것이 바로 튀김 소보로 호두과자에요.


튀김소보로호두과자


100원짜리 동전과 비교해보면 이 호두과자의 크기가 감이 오실 거에요.


천안 명물 호두과자


이거 너무 맛있어!


바삭하고 고소했어요. 맛이 부드럽게 달았어요. 사람들이 계속 사가는 것을 보고 들어간 것이었는데 결과가 매우 만족스러웠어요. 카페에 들어가서 호두과자를 먹고 가는 사람도 계속 보였는데, 왜 그런지 이해가 되었어요. 아침에 부담없이 먹기 좋은 맛이었거든요.


게다가 바로 위의 사진처럼 이 호두과자는 진짜 호두알이 들어있었어요. 물론 맛에서 호두알이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었어요. 팥앙금 맛이 호두 그 본연의 맛을 거의 덮어버렸거든요. 하지만 진짜 호두알이 들어있고 안 들어있고의 차이는 엄청나게 커요. 다른 곳에서 호두과자 사먹으면 호두알 없고 팥앙금만 들어있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호두과자 속 호두알은 '이것은 정품입니다'라고 말하는 것 같았어요.


튀겼다고 하는데 기름지지 않았어요.  튀김이 바삭하나 맛이 부드럽고 느끼함이 없어서 아침에 먹거나 서울서 수도권 힘겹게 내려온 후 바로 허기로 아픈 배 달래려 먹어도 좋을 맛이었어요.


중국 여행 간 친구가 그리워지는 맛.


중국 여행을 같이 갔던 친구가 호두 과자를 정말 좋아해요. 그래서 그 친구는 어디 간다고 하면 호두과자 잘 사먹어요. 그 친구가 이 호두과자를 같이 먹었으면 어땠을까?


어떠긴 뭐 어때? 둘이 만나면 사이좋게 둘이 합쳐 아이큐 60되니까 보나마나 '와 쩐다, 양심없이 맛있어' 이 소리만 무한반복하면서 열심히 먹으며 둘이 행복했겠죠.


천안옛날호두과자의 튀김 소보로 호두과자는 매우 만족스럽고 맛있었어요. 맛도 좋았고 카페에서 느긋하게 앉아서 맛을 음미하고 갈 수 있다는 점도 매우 좋았어요.



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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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호두 과자 저도 좋아해요.
    자주 먹지는 않지만요.
    진짜 일반 호두 과자보다 천안에서 휴게소 같은데서 사온 거 먹음 더 맛있더라고요.
    언제부턴가 호두 과자 가게도 많이 생겼던데, 거긴 잘 안 찾게 되더라고요.

    저 소보로 호두 과자는 보기에도 되게 실하고 고급져 보이는데, 맛까지도 좋았다고 하시니 막 땡겨요. 팥앙금맛이 더 강하다곤 하지만 진짜 호두도 들었다니까 더 먹고 싶네요.+_+

    2017.09.02 19: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겨울뵤올님께서도 호두과자 좋아하시는군요. 호두과자 먹을 때마다 호두가 안 들어 있는 경우가 많아서 호두 과자에서 호두 없으면 뭐가 다른 것들과 다른 것이지 했는데 저건 호두가 제대로 들어 있었어요 ㅎㅎ
      저건 튀김소보로호두과자니 변종이기는 한데 맛있었어요 ㅎㅎ 나중에 중국 같이 다녀온 친구랑 다시 가보려구요^^

      2017.09.03 18:54 신고 [ ADDR : EDIT/ DEL ]
  2. ㅎㅎㅎ 중국 여행간 친구가 그리워 지는 맛..정말 표현력 대단 하십니다. 맛평론을 하셔도 될듯 싶어요

    2017.09.02 20: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건 아니에요 ㅎㅎ;; 진짜로 저때 중국 같이 여행다녀온 친구 떠올랐어요. 걔가 호두 과자 엄청 좋아하거든요^^;

      2017.09.03 18:54 신고 [ ADDR : EDIT/ DEL ]
  3. 제가 천안에서 국민학교 (나이가 들어나는 발언 이네요. 지금은 초등학교 지만 당시에는 국민학교) 부터 2003년까지 살았는데 원조는 딱 한군데 입니다.
    천안역에서 아산 (당시에는 온양)으로 가는 방향으로 큰 도로 따라서 한 조금 내려가면 원조학화호도과자 라고 있는데 거기가 진짜 원조 입니다. 그 외의 전국 어디에 있는 모든 천안호도과자 라는 상표의 제품은 모두 이름을 흉내내는 제품입니다. 당연 기차에서 팔던 것도 다른 데에서 만들어 공급하던 아류 입니다. 뭐 다 같은 것 아니냐 라고 하실 수 있겠지만 뭐가 원조 인지는 알아주십시오. 물론 공식 지점이 몇 곳 있지만 그래도 전 천안역 본점 것만 사 먹습니다.

    2017.09.02 22: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기는 가게 이름만 원조이고 당연히 원조일 리가 없지요. 학화호두과자 들어보았어요. 거기가 원조인 것도 알고 있었구요. 그래서 그 가게를 갈까 했는데 거기는 5천원에 20개 팔아서 혼자 다 먹을 엄두가 안 나더라구요 ㅎㅎ

      2017.09.02 22:59 신고 [ ADDR : EDIT/ DEL ]
  4. 어마나 저도 호두과자 좋아해요 위장이 작아서 많이는 못먹지만 방금 나온 따끈따끈한 호두과자 너무 맛있어요..
    그런데 튀김소보로 호두과자!!! 우왁 첨봐요 맛있겠다아아아아@@

    2017.09.02 23: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liontamer님께서도 호두과자 좋아하시는군요. 저는 호두과자를 그렇게까지 많이 좋아하지는 않는데 저건 맛있게 먹었어요. 변종 호두과자인데 맛있더라구요 ^^

      2017.09.03 18:56 신고 [ ADDR : EDIT/ DEL ]
  5. 헐 대박 튀김소보로 호두과자라고해서 성심당 튀김소보로 배낀건가했는데...
    튀김소보로가 겉에 뭍혀진 호도과자라니!!!!
    저건 정말 뜨끈할때먹어야 맛나겠네요
    당장 먹아보고 싶은데... 천안은 너무 머네요 ㅠ

    2017.09.03 13: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성심당 튀김소보로는 아직 못 먹어보았어요. 대전 자체를 갈 일이 아예 없어서요. ㅎㅎ;; 그런데 좀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기는 해요. 어쨌든 저거 맛있었어요. 의정부에서 천안은...정말 멀죠 ㅠㅠ

      2017.09.03 19:03 신고 [ ADDR : EDIT/ DEL ]
  6. 이젠 호두과자도 단순하게 나오지 않네요. 튀김소보로 호두과자라니! 신기합니다ㅋㅋ
    저도 아주 가끔 차타고 서울 올라갈 일 있을 때 휴게소 들르면 꼭 호두과자를 사요.
    튀김소보로 호두과자는 아직 목격하지 못했네요. 휴게소에 입점해서 팔면... 대박날텐데!!!!

    2017.09.03 20: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저건 신기했어요. 변종이라지만 저렇게 튀김호두과자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 못했거든요. 슬님도 호두과자 매우 좋아하시는군요! 그러고보니 저거 고속도로 휴게소에 입점해서 판매하면 대박나겠는데요?!!

      2017.09.03 20:26 신고 [ ADDR : EDIT/ DEL ]
  7. 저 튀김 소보로 호두과자 진짜 맛있을 것 같아요!!!팥앙금에 소보루에 맛있는걸 죄다 뭉쳐놨으니 얼마나 맛있을까요+_+

    2017.09.04 11: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헛 천안역에 이런 곳도 있었나요? 기차를 타고 도착하는 곳이랑 다른 역이려나..
    명절 때마다 천안에 내려가곤 하는데 제가 이 호두과자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서울에서 사는 것들은 밀가루만 많고.. 천안이 진짜 호두과자가 맛있는데 이 역시 맛있는 곳 찾기가 힘들어서ㅜㅜ 역주변에 파는 것보단 차를 타고 이동해서 사는게 훨씬 맛있더라구요. 근데 역주변에 이런 가게가 있었군요...

    2017.09.04 11: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기차역이랑 아마 같은 역일 거에요. 디프님께서는 명절때마다 천안 내려가시는군요. 호두과자 좋아하신다니 명절때마다 천안 가서 드시겠어요 ㅎㅎ 저기는 역 바로 옆에 있었어요. 저건 변종이긴 한데 맛있었어요 ㅎㅎ

      2017.09.05 10:54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