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30분.
"다음 카페 가야겠지?"
첫 번째 카페에서 정말 나오기 싫었어요. 그렇지만 자리에서 일어나야만 했어요. 의정부에서 천안까지 가려면 편도 3시간이 넘어요. 공식적으로는 2시간 51분이라 하지만 전철이 바로 연결되는 것도 아니고 역까지 가는 시간도 있으니까요. 게다가 편도 요금이 지하철인데 3천원이 넘어요. 왕복으로 하면 거의 7천원 돈이에요. 천안까지 왔는데 천안 거리 구경도 못해보고 천안에서 24시간 카페 딱 한 곳만 있자니 너무 아쉬웠어요.
계속 자리를 지키며 글을 쓰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었어요. 제가 알아본 카페들은 모두 옹기종기 모여 있었어요. 천만다행으로 그 중 하나는 제가 간 날 24시간 운영을 안 했구요. 비슷한 곳에서 메뚜기처럼 폴짝 뛰기 싫어서 다른 곳이 있나 알아보았어요.
"여기도 하나 있네?"
거리를 보니 가깝지는 않았어요. 조금 많이 걸어가야 했어요. 하지만 저를 유혹해 걷게 만드는 요소가 있었어요.
이거 천안 터미널 근처야! 게다가 천안역 근처에 24시간 카페는 여기밖에 없어!
천안역과 천안 종합터미널은 아주 예전에 가본 적이 있어요. 그 전철 타고 천안 가서 버스 타고 청주갈 때 갔던 그 곳들이에요. 그 당시에는 제가 스마트폰으로 지도 보는 법도 몰랐기 때문에 무턱대고 천안역에서 내린 후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버스를 타고 버스터미널로 갔어요. 하지만 지금은 그때보다 많이 똑똑해졌어요. 무려 사전에 지도를 보고 외워서 길을 찾아가요. 역시나 GPS 같은 것은 사용하지 않아요. GPS 보면서 길 찾아가면 편하기는 한데 머리가 나빠지는 것을 느끼거든요. 그래서 저는 머리가 좋아지고 미개해지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어요.
지도를 외워서 나오기 싫었던, 너무나 마음에 들었던 카페에서 나와서 걷기 시작했어요.
"여기는 왜 거리 표지판이 다 대륙적 기질이야?"
천안 와서 길 찾아가며 걷는데 가장 짜증났던 점은 표지판이 너무 대륙적 기질이 다분했다는 점이었어요. 왜 길거리 표지판이 아산을 알려주고 평택을 알려주는데 정작 중요 사거리 같은 곳은 알려주는 것이 거의 보이지 않는지 이해가 조금 어려웠어요.
방향을 외웠고 철도를 건너가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계속 왼쪽을 살펴보며 길을 걸어갔어요. 철도를 건너갈 수 있는 길이 두 번째 나왔을 때 철도를 건너러 걸어가면 천안종합터미널로 갈 수 있었거든요.
다행히 길을 찾는 것이 별로 어렵지 않았어요. 철도를 건너자 번화가가 나왔어요.
"여기가 번화가구나!"
두정역 쪽에 24시간 카페가 몰려 있고 천안종합터미널 및 천안역에 24시간 카페가 딱 하나 있는 이유를 깨달았어요. 두정역 쪽은 야간 유흥가였고, 천안종합터미널 쪽은 낮에 발달한 커다란 상권이었어요. 낮에 노는 곳은 천안종합터미널 쪽이고 밤에 노는 곳은 두정역 쪽이라 이해해도 무방할 것 같았어요.
거리에는 벤치가 있었어요. 번화하지만 불꺼진 거리를 쭉 걸어갔어요.
"아, 여기! 신세계백화점!"
천안 종합터미널이 있는 신세계 백화점이 나왔어요.
"저건 무슨 제비 꼬치야?"
어둠 속에서 아주 기괴하게 생긴 조형물이 보였어요.
다가가서 보니 꽃 조형물이었어요.
"이건 브로컬리인가? 누나가 좋아하는 브로컬리가 저렇게 진화해가나보구나..."
누나에게 이거 브로컬리 진화한 모습이라고 하면 뭔 무식한 소리하냐는 눈빛으로 저를 바라볼 거에요. 누나가 브로컬리 좋아하거든요. 하지만 어쩔 수 없어요. 제 눈에는 저 조형물이 아무리 보아도 브로컬리로 보였거든요.
멀리 제가 갈 카페가 보였어요.
조용한 천안의 새벽 큰 길을 건너갔어요.
그렇게 제가 도착한 곳은 충청남도 천안시 신부동 천안종합터미널, 천안역 24시간 카페인 탐앤탐스 천안점 이에요.
탐앤탐스 천안점 주소는 충남 천안시 동남구 만남로 58 이에요. 지번 주소는 신부동 468-1 동원참치회식당 이에요.
24시간 카페를 탐방다닐 때 탐앤탐스, 할리스커피, 드롭탑, 엔제리너스, 커핀그루나루는 무조건 사랑해야 해요. 만약 이것들을 싫어한다면 정말 24시간 카페 갈 곳이 몇 곳 없어요. 24시간 카페 대부분이 이들 중 하나거든요.
새벽 5시 조금 안 되어서 매장 안으로 들어갔어요. 매장은 청소중이었어요.
주문하는 곳은 이렇게 생겼어요.
매장의 좌석 배치는 매우 널찍한 편이었어요. 자리 사이를 돌아다니는데 걸리적거릴 것이 전혀 없었어요.
매장은 단층 구조였어요. 한쪽에는 유리벽으로 둘러싸인 룸이 있었어요.
단층 구조 카페인데 흡연실이 따로 있었어요.
천안역에서 탐앤탐스 천안점까지는 약 1.7km 정도 되요. 한여름이나 한겨울에 걸어가기에는 살짝 애매한 거리에요. 하지만 천안역 주변에 24시간 카페가 없기 때문에 천안역 24시간 카페를 찾는다면 천안종합터미널 근처에 있는 탐앤탐스 천안점으로 가야 해요.
충청남도 천안시 천안종합터미널 및 천안역에서 24시간 카페를 찾는다면 탐앤탐스 천안점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