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4시간 카페 탐방기

경기도 안산시 고잔동 25시광장 24시간 카페 - 자도르 J'ADORE

좀좀이 2017. 8. 6.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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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기에서 나갈 거야!"


기껏 안산까지 내려와서 전국에 8개 밖에 없는 24시간 카페 중 하나인 파스쿠찌 안산중앙점에 들어가서 얼마 안 되어 결심했어요. 안산에 내려온 이유는 24시간 카페를 가는 것도 있었지만 카페 안에서 글을 쓰기 위해서였어요. 그런데 너무 시끄러웠어요. 의자는 글 쓰기에는 너무 푹신했어요. 집중이 정말 안 되었어요. 게다가 조용한 2층은 새벽 2시까지만 운영한다고 했어요.


1층은 시끌시끌. 자리를 잡고 옆자리를 보았어요. 여자 한 명이 앉아 있었어요. 잠을 참아내며 열심히 스마트폰을 하고 있었어요. 그 순간 결심했어요.


여기는 아주 늦게까지 시끄럽겠다.


밖에는 차가 많이 다니고 사람도 많이 돌아다니는 번화가. 게다가 여기는 서울이 아니라 안산. 옆좌석 여자를 보는 순간 바로 깨달았어요. 여기는 첫 차 열리기를 기다리는 사람이 꽤 많겠다. 서울과는 많이 다르겠다.


서울은 심야버스가 있어요. 그래서 새벽 늦게까지 시끄러운 카페는 별로 없어요. 하지만 여기는 심야 버스가 운행하지 않아요. 즉, 아주 예전 서울에 심야 버스가 없었던 시절을 떠올리면 될 거였어요. 옆좌석 여자를 보는 순간 깨달았어요.


그래서 바로 다른 카페를 가기로 했어요. 안산으로 내려올 때 안산에 있는 24시간 카페를 세 곳 알아보고 내려왔어요. 안산은 한 번 들어가면 지하철 첫 차가 운행 개시하기 전까지 절대 빠져나올 수 없기 때문에 차선책과 차차선책도 필요했거든요. 밤새도록 안산 밤거리를 돌아다닐 수는 없으니까요.


원래 안산에 내려올 때 카페 두 곳을 놓고 고민하고 있었어요. 이제 그 두 번째 카페를 갈 차례였어요.


DMC의 악몽이 떠오르는구나...


다행히 날이 그때처럼 많이 덥지 않았어요. 오히려 선선했어요. 그리고 거리도 별로 멀지 않았어요.


안산 중앙역에서 멀어질 수록 길이 조용하고 한산해졌어요.


안산 밤거리


한산한 밤거리를 따라 고잔역 쪽으로 가다 25시광장 쪽으로 방향을 틀었어요. 이쪽에는 CGV와 홈플러스가 있어요.



아까 그 거리와는 달리 매우 조용했어요.


홈플러스를 넘어서 조금 더 걸어가자 안산 올 때 차선책으로 알아본 24시간 카페가 나타났어요.


그렇게 해서 이번에 가본 24시간 카페는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25시광장 근처에 있는 자도르 J'ADORE 에요.


자도르 카페 주소는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광덕대로 161 이에요. 지번 주소는 고잔동 708 1층 웅신아트프라자 이에요.


자도르 카페는 이렇게 생겼어요.


자도르


이 카페는 수지와 이종석이 출연한 드라마인 '당신이 잠든 사이에' 촬영지라고 해요. 그래서 야심한 밤에도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 처음부터 오지 않고 차선택으로 보아둔 카페였어요. J'adore 는 불어로 '나는 열렬히 사랑한다'는 뜻이에요. 보통 좋아한다고 하면 aimer 동사를 사용하고 너무너무 좋아할 때는 adorer 동사를 사용해요.


안산 자도르 카페


1층은 매우 시원하고 널찍했어요. 눈이 시원해지는 좌석 배치였어요. 좌석에 지나치게 욕심부리지 않아서 좋았어요.


"여기 너무 아름답잖아!"


경기도 안산시 고잔동 25시광장 24시간 카페 - 자도르 J'ADORE


노출 시멘트와 샹들리에의 절묘한 조화. 24시간 카페 중 이렇게 예쁜 곳은 거의 못 보았어요. 지금까지 가본 24시간 카페가 여기 제외하고 총 45곳이에요. 그 중에서는 가장 예뻤어요. 이런 카페가 24시간 운영이라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요.


확실히 요즘은 노출 시멘트가 대세인 것 같아요. 천장이 노출 시멘트로 되어 있어서 천장이 높고 위로 막힌 느낌이 안 들어요.



양초 녹은 촛대가 꽤 인상적이었어요.



커피를 받아서 2층으로 올라갔어요.



2층은 ㄷ자 구조였어요. 천장 일부를 일부러 터놓았어요.



"2층도 완전 예뻐! 그냥 얌전히 처음부터 여기 올 걸!"


경기도 안산시 고잔동 24시간 카페 - 자도르 J'ADORE


진작 여기 올 걸 후회가 되었어요. 매우 마음에 들었어요. 낮에 다시 한 번 오고 싶었어요. 그간 24시간 카페를 다니며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 곳은 화랑대역에 있는 H-CUBE 정도였어요. 의정부 팡도미는 제 집과 가까워 그냥 자주 가는 카페구요. 여기는 H-CUBE 이후 처음으로 다시 오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게 드는 카페였어요.


경기도 안산시 고잔동 홈플러스 24시간 카페 - 자도르


2층에는 흡연실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어요.


자도르 흡연실


흡연실은 아담했어요.


자도르 흡연실 내부


여기는 정말로 마음에 드는 카페였어요. 노래도 잔잔하고 딱 잠이 안 들 정도로 틀어주었어요.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제가 좋아하는 맛이었어요. 볶은 맛이 강하고 산미가 약간 있는 맛이었거든요. 솔직히 이 카페를 의정부로 떼어가고 싶었어요.


2층의 경우, 콘센트는 벽 쪽 푹신한 의자가 있는 쪽에만 있었어요. 의자 쿠션이 그렇게 물렁하지 않아서 오래 앉아서 글을 써도 괜찮을 정도였어요.


안산시에 있는 자도르 카페는 한밤중에 책보고 글쓰기 매우 좋은 카페였어요. 정말 오랜만에 매우 만족스러운 24시간 카페를 찾았어요. 제가 사는 의정부에서 너무나 멀다는 점이 너무 아쉬웠어요. 작정하고 밤새 글 쓰기로 하는 날 밤에 다시 갈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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