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밀크티2017. 6. 24.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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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마셔본 밀크티는 홍대입구역 9번 출구에서 한 블록 더 걸어가면 있는 투리스바벨 카페의 밀크티에요.


여기는 절대 밀크티가 유명한 카페가 아니에요. 여기는 원래 질소 커피가 유명한 카페에요. 카페의 주력 커피 자체가 질소 커피구요. 밀크티 자체가 주력도 아닌데 굳이 찾아가서 밀크티를 주문해서 마신 이유는 별 거 없어요. 저는 처음 가는 카페에서는 일단 밀크티를 주문해서 마시거든요. 짬뽕 전문점인데도 꼭 바득바득 짜장면 주문해먹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어요. 카페 자체를 평가하려면 주력으로 밀고 있는 제품을 마셔보아야 하는데 저는 밀크티가 있으면 무조건 일단 밀크티를 주문해서 마시고 봐요.


원래는 여기 올 때 질소 커피를 마실 생각이었어요.


"여기 밀크티 있어요?"

"예, 있어요."


이러면 당연히 밀크티를 마셔야지. 질소 커피야 나중에 먹든가 하고 이번에는 또 역시나 밀크티. 질소 커피는 나중에 마시든지 하고 이번에는 여기를 처음 왔으니 밀크티를 마시기로 했어요.


밀크티 가격은 레귤러 4500원, 라지 5000원이었어요. 저는 라지로 주문했어요. 그리고 뜨거운 것으로 주문했어요. 아이스는 바로 전에 있었던 카페에서 마셨고, 걸어오는 동안 새벽 바람이 참 차갑다고 느꼈거든요.


라지 사이즈 밀크티는 이런 컵에 담겨 나왔어요.


투리스바벨 밀크티


여기는 컵 홀더까지도 참 역동성을 강조했어요.


컵 홀더를 벗겨보면 아무 것도 인쇄되지 않은 컵이 아니라 카페 로고가 인쇄되어 있어요. 이것은 매장에서 열쇠고리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여기 카페 로고가 맞을 거에요.


투리스바벨 컵


컵 뚜껑은 매우 평범했어요.


투리스바벨 컵 뚜껑


뚜껑을 열어보니 밀크티 거품이 가득했어요.


투리스바벨 - 밀크티


으악! 달다!


이 얼마만에 느껴보는 목이 타는 듯한 단맛이지? 요즘 전국의 음식이 전반적으로 달아졌다고 하지만 이렇게 목이 탈 정도로 달게 만드는 것은 아직까지 본 적이 없어요. 한 모금 마시는 순간 그 목 타게 만드는 단맛에 놀랐어요. 어떻게 만드는지 궁금할 정도였어요. 보통 밀크티 전문점이 아닌 곳에서 만드는 밀크티는 대체로 맛이 비슷해요. 사실 평가를 내리기 무색할 정도로 비슷한 경우가 매우 많아요. 어떤 밀크티 파우더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밀크티 파우더를 사용해서 만드는 것은 거의 같거든요. 그래서 지독하게 달지도 않고 향도 대체로 비슷한 편이에요. 그런데 이건 작정하고 정신차리고 해장도 하라고 설탕 한 숟깔 푹 퍼서 집어넣은 것 같았어요.


뜨거운 것을 잘 못 마셔서 밀크티를 그냥 놔두고 조금 식혔어요. 그러자 거품이 굳었어요. 거품이 꺼지지 않고 굳어간다는 것도 참 흥미로웠어요.


밀크티에서 향은 그러게 강하지 않았어요. 냄새만 맡아보면 끓인 우유 특유의 냄새가 진하게 났어요. 마셔보면 물맛이 하나도 나지 않았어요. 입 안에 남는 잔향은 별로 없었어요. 맛 자체는 흔히 사용하는 밀크티 파우더를 사용한 맛인데, 상당히 달게 만들어서 마실 때마다 목구멍에서 느껴지는 짜릿함이 있었어요.


술 깨라고 만든 밀크티인가?


그런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이거 먹고 목 말라서 물 또 마시면 당분이 들어가서 술 깨고, 물 마셔서 또 깨고 술 참 잘 깨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피로를 빨리 회복시키려면 단 것을 먹어야 하는데, 클럽에서 밤새 놀고 나와 지친 사람들에게 이거 마시고 기운 차리라고 이렇게 달게 만드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단 맛 강한 밀크티에서는 지금까지 마셔본 것 전체를 통틀어 이것이 가장 달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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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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