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킹에서 치즈와퍼 행사한다는 카카오톡 메시지가 날아왔어요.
이건 가서 먹어야해!
예전에는 버거킹에서 행사한다고 하면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어요. 그런데 쉑쉑버거를 갔다온 후에는 그래도 예전보다 조금은 더 신경을 쓰게 되었어요. 왜냐하면 쉑쉑버거에서 쉑버거를 먹고 '버거킹 와퍼에 소금 뿌린 맛'이라고 느껴버렸기 때문이었어요. 얼마나 맛있을까 궁금해하며 갔는데 오히려 '요즘 행사 잘 하는 버거킹 최고'라는 결론을 들고와 버렸달까요.
행사를 한다니 가서 먹어야지.
먹으러 가기로 결심했어요. 마침 밖에 나와서 밥을 먹고 들어갈까 고민중이었거든요. 일부러 먹으러 나와야했다면 이번에도 가볍게 안 먹고 지나쳤겠지만, 밖에 나와 있는 상태에서 딱히 먹고 싶은 것이 떠오르지 않아서 치즈와퍼를 먹기로 했어요. 행사기간이기 때문에 단품 1개를 3900원에 팔고 있었어요. 원래 치즈 와퍼 가격은 6200원이에요. 이 행사는 6월 11일까지 한대요.
이 정도면 무조건 버거킹 치즈 와퍼. 가격이 너무 예뻤어요. 버거킹 치즈 와퍼는 크기가 작지 않기 때문에 먹으면 적당히 배가 차요. 게다가 1개에 3900원이므로 2개 구입하면 7800원. 부족하면 2개 구입해서 먹어도 되요. 물론 점심때 이렇게 먹으면 가성비가 떨어지기는 해요. 점심에는 저렴한 식당이 많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저녁이라면 이렇게 먹어도 가성비가 괜찮아요. 치즈와퍼가 작지 않으니까요.
버거킹 매장으로 가서 치즈와퍼를 주문했어요. 잠시 기다리자 치즈와퍼가 나왔어요. 치즈와퍼 열량은 1151 kcal 이에요.
포장지를 보면 whopper with cheese 라고 적혀 있어요.
포장을 풀렀어요. 치즈와퍼의 자태가 드러났어요.
큼직한 햄버거 번 사이에 패티, 토마토, 생양파, 양상추, 피클과 치즈가 들어 있었어요. 시들시들한 야채들이 아니라 탱탱한 야채들이었어요.
재료들 상태가 매우 좋았어요. 토마토에서 과즙이 줄줄 흘러나왔어요. 양파도 아삭거렸고, 양상추도 풀이 죽지 않았어요. 패티에서는 버거킹 특유의 불맛이 잘 느껴졌어요.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어요.
와구와구 먹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집에서 햄버거 번을 잘 들어내고 패티에 아주 고운 소금을 살살 쳐서 다시 번을 덮고 먹는다면? 이 생각을 한 것은 바로 쉑쉑버거의 쉑버거 때문이었어요. 그거 먹을 때 버거킹이 생각났어요. 차이점으로 떠오르는 것이라고는 쉑버거의 패티가 짜다는 것 뿐이었구요. 만약 이 치즈와퍼에서 번을 들어내고 패티에 고운 소금을 뿌린 후 번을 다시 조립해서 먹는다면 꽤 비슷한 맛이 날 거 같은데? 미각이 아주 섬세하다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하겠지만, 저는 미각이 그렇게까지 예민하지 않아요. 그래서 이렇게 먹으면 그 햄버거와 얼추 비슷한 맛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확실히 믿고 먹는 버거킹의 와퍼 시리즈 중 하나였어요. 크게 느끼하지도 않고 재료의 맛도 잘 살아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