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우즈베키스탄의 설날이라고 할 수 있는 'Navro'z Bayrami' 였어요. 나브루즈 바이람은 우즈베키스탄 뿐만 아니라 튀르크 민족, 이란, 타지키스탄에서 큰 명절이에요.
TV를 보면 '수말락'이라는 나브루즈 명절 음식에 대해 종종 나오고 있어요. 이것은 우리나라의 엿과 비슷한 음식이에요. 맛도 생긴 것도 딱 엿이에요. 엿과 다른 점이라면 우리나라의 엿은 딱딱한 사탕 같은 데 비해 수말락은 죽에 가깝다는 거에요. 만드는 방법은 밀 씨앗을 싹을 틔워 절구에 찧어서 밀가루와 함께 오래 끓여요. 18~24시간 끓인대요. 끓이는 것이 하도 오래 걸려서 대류 활동을 도와 빨리 끓게 하기 위해 작은 돌멩이, 호두를 집어넣고 끓인다고 하네요. 이것은 지금 시장에서도 팔고 있어요.
여자들이 수말락을 만드는 동안 남자들은 '할름'이라는 음식을 만든대요. 그런데 할름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었어요. TV에서도 수말락은 많이 나오는데 할름은 안 나왔어요.
그저께, 초르수 시장을 돌아다니는데 시장 구석에서 남자들이 큰 솥에 무언가를 팔팔 끓이는 것을 보았어요.
"이거 뭐에요?"
시장 구석에서 남자들이 큰 솥에 뭘 펄펄 끓여대고 있어서 다가가서 물어 보았어요.
"할름."
할름은 양고기를 오래 끓여서 만든대요. 이 아저씨들께서는 이 할름 속에 양고기, 말고기, 쇠고기를 집어넣었다고 하셨어요. 그러면서 다음날 아침에 와서 같이 먹자고 하시며 웃으셨어요.
우즈베키스탄에 와서 수말락은 직접 먹어본 적이 있지만 할름은 보지도 못했는데 할름 만드는 것을 직접 보니 정말 신기했어요. 생긴 건 우리나라 곰국처럼 생겼는데 곰국과 같을지는 모르겠네요. 찌르크 (Sirk) 근처 한 식당에서 맛은 별로이지만 할름을 판다고는 하는데 맛이 어떨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