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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진짜 라오스 간다!'


중간에 들리기로 한 치앙라이 왓 롱쿤 관람도 끝났으니 이제 남은 것은 태국 치앙콩 - 라오스 훼이싸이 국경을 넘는 일 뿐이었어요. 이 국경만 넘으면 라오스 일정이 시작될 거고, 밤새도록 차에서 자다보면 다음날 아침 라오스 여행 첫 번째 목적지인 루앙프라방에 도착할 것이었어요. 아직까지 모든 것이 순조로웠어요. 치앙라이 왓 롱쿤을 기사가 말해준 것보다 조금 늦게 도착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여기 관람을 생략하거나 관람 시간을 말도 안 되게 조금 주지는 않았어요. 어차피 이런 지역 여행할 때는 모든 게 제 시각에 칼 같이 도착하고 출발할 거라 기대 자체를 하지 않아요.


'오후 4시 넘겨서 도착할 건가?'


라오스 국경 출입국사무소는 오후 4시면 업무 종료. 그래서 근무 외 시간에 국경심사를 통과하려면 추가 요금 1달러를 내라고 한다고 했어요. 시계를 보니 아무리 봐도 4시는 무조건 넘을 것 같았어요. 입국 심사 받을 때 라오스 입국심사대에 1달러 내야 하는 것은 실상 확정이었어요. 다행히 비상금으로 1달러 지폐를 몇 장 준비해놓았기 때문에 1달러를 내는 것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어요.


이제 차는 산악지역으로 들어갔어요.




확실히 도로가 치앙라이 갈 때까지의 길보다 상태가 좋지 않았어요. 아까 넓고 쭉쭉 잘 빠진 도로와 달리 시골 포장도로 같은 좁은 길을 달리고 있었어요. 여기는 아직 라오스가 아니었어요. 태국이었어요. 라오스가 가까워질수록 점점 더 시골 같아졌고, 낙후된 곳 같아졌어요. 이제 오지로 들어가고 있는 기분이 들었어요. 여기는 사람들이 국경 넘어야하니 가는 거지, 그렇지 않으면 절대 갈 일이 없어보이는 곳이었어요.


'훼이싸이 국경으로 넘어가는 거 별 거 없겠지?'


여행 오기 전, 여행 경로를 짤 때 알아보니 태국 치앙콩 - 훼이싸이 국경은 어지간하면 이용하지 말라고 추천하는 국경이었어요. 이 국경 자체의 문제는 아니고, 라오스 훼이싸이에서 루앙프라방 들어가는 길이 문제였어요. 이 도로가 매우 상태가 안 좋고 위험한데다 시간도 많이 걸려서 이 길은 어지간하면 이용하지 말라고 했어요. 치앙콩에서 보트를 타고 루앙프라방으로 들어가는 방법이 있기는 한데, 이것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어요. 보트로 가면 치앙콩에서 루앙프라방 가는 것만 하루가 넘게 걸렸어요. 이건 아예 선택하고 싶지도, 선택해서도 안 되었어요. 왜냐하면 시간이 한두 시간 더 걸리는 정도가 아니라 하루 이상 더 걸렸거든요. 여행에서 시간은 돈이에요. 시간이 늘어나면 돈도 많이 들고, 시간 그 자체가 돈이기도 해요. 돈이야 다시 벌면 되지만, 흘러가버린 시간은 다시 만들어낼 방법이 없어요.


처음 경로를 짤 때 태국 방콕에서 라오스 비엔티안으로 넘어간 후, 비엔티안에서 루앙프라방을 다녀와서 다시 태국으로 돌아와 치앙마이를 다녀오는 방법도 검토해봤어요. 이건 비용이 너무 많이 들었어요. 시간낭비도 꽤 있었구요. 라오스는 꼭 가야겠는데 라오스는 루앙프라방이 볼 게 있고 비엔티엔은 볼 게 없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어요. 태국에서 방콕은 관심이 별로 없었고 치앙마이는 꼭 가고 싶었어요. 치앙마이와 루앙프라방 둘 다 가려면 태국 치앙콩 - 라오스 훼이싸이 국경을 넘지 않고는 답이 없었어요. 방콕에서 치앙마이를, 비엔티안에서 루앙프라방을 비행기로 갔다오는 방법이 있기는 했지만 이건 너무 비쌌어요.


라오스 여행한 사람들 사이에서 평이 한결같이 매우 안 좋은 훼이싸이-루앙프라방 육로 이동을 해야 하는데 창밖 풍경은 점점 오지 깡촌 시골로 들어가는 풍경으로 바뀌어갔어요. 이 풍경의 변화를 보니 친한 동생이 제게 한 라오스와 관련된 농담 같은 진담 같은 농담들이 떠올랐어요. 한결같이 이용하지 말 것을 추천한다면 분명 그 이유가 있을 거에요.


'그래도 루앙프라방이 라오스에서 상당히 큰 도시인데 훼이싸이까지 이어지는 길이 그렇게 안 좋겠어?'



오후 4시 30분 조금 넘어서 태국 치앙콩 Chiang Khong เชียงของ 에 도착했어요.


태국 치앙콩


'이제 바로 국경으로 가는 건가?'


4시를 아주 확실히 넘겼기 때문에 라오스 입국심사 받을 때 1달러를 내야하는 것은 확정이었어요.



Chiang Khong in Thailand


'여기 참 별 거 없네.'


창밖에 펼쳐진 풍경은 조그만 마을 풍경이었어요.


"여기도 절 있다!"


เชียงของ


"이왕 늦은 거 저 절이나 구경하게 해주지."


당연히 그런 일은 발생할 리 없었어요. 아마 이 차 안에 탄 사람 전체 중에서 저 절에 가보고 싶은 사람은 저 밖에 없었을 거에요. 절 자체는 나름 규모가 있어 보였지만 저 정도 큰 절을 치앙마이에서 많이 보았기 때문에 그냥 지나친다고 해서 크게 아쉽지는 않았어요. 그보다 어서 라오스를 가고 싶었어요. 책은 눈에 전혀 들어오지 않았고, 차창 밖으로 보이는 것은 아직 태국어였어요. 빨리 살아있는 라오스어를 구경하고 싶었어요. 라오스에 들어가야 라오스어 교재가 눈에 들어올 거 같았어요.



승합차가 허름한 숙소 같은 건물에 들어가서 정차했어요. 기사가 다 내리라고 했어요.


'여기가 국경인가?'


영화에나 나올법한 아주 허름하고 투박한 건물이었어요. 한쪽에는 사무실이 있었어요. 태국 치앙콩 - 라오스 훼이싸이 국경은 메콩강을 건너가야 해서 국경에 딱히 장벽 같은 것이 없는 건가? 모든 국경 출입국사무소가 삐까뻔쩍하고 좋은 것은 아니었어요. 이런 건물이 국경 출입국사무소라 해도 이상할 것까지는 없었어요. 게다가 여기는 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국경이니 이 허름한 기역자 구조 콘크리트 건물이 국경이라 해도 납득이 갔어요.


짐을 내리려고 했더니 기사 아저씨가 기다리라고 하면서 여권과 비자 비용을 달라고 했어요.


"한국은 라오스 무비자에요."


서양인들은 여권과 비자비용을 주었고, 저는 한국인이라 여권만 주었어요. 아저씨는 여권을 들고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어요. 잠시후 아저씨가 여권을 들고 다시 밖으로 나왔어요. 사람들에게 여권을 돌려주고는 차 뒷칸 트렁크를 열었어요. 사람들이 당연히 자기 짐을 빼내기 시작했어요. 저도 제 짐을 찾았어요.


"보트를 타고 가는 사람들은 여기에서 1박을 할 거고, 다른 사람들은 이 차 다시 타세요."


아저씨와 같이 나온 직원이 말했어요. 직원은 보트로 넘어가는 사람과 차로 넘어가는 사람을 분류했어요.


'보트로 루앙프라방 들어가는 것은 정말 장난 아니구나.'


이제 여기에서 1박 하고 다음날 아마 하루 종일 보트를 타고 간 후, 그 다음날 되어서야 도착할 거에요. 절대 하고 싶지 않은 일이었어요. 차에 탑승한 서양인 중 절반 정도가 보트를 타고 넘어간다며 짐을 들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어요.


보트를 타고 넘어갈 사람들이 이 허름한 콘크리트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동안, 직원은 남은 사람들의 옷에 스티커를 붙여주고 라오스 버스표를 나누어주며 25바트씩 주었어요.


"스티커 절대 떨어뜨리면 안 되요!"


25바트는 대체 왜 준 거지? 나는 돈을 낸 적도 없는데?


여기에서 왜 25바트를 주는지 알 수가 없었다. 보통 이런 경우는 자기들끼리 꿀꺽 해치우기 마련이었다. 라오스 버스표를 나누어준 것은 이해가 된다. 이 승합차로 라오스 국경을 못 넘으니 국경 너머에 있는 다른 버스를 타라는 것이겠지. 이런 경우야 딱히 놀라운 경우도 아니었다. 그러나 이렇게 친절하게 돈을 돌려주는 경우는 처음이었다. 25바트를 돌려준 것에 대해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환차익이 발생해서 돌려준다는 것 정도인데, 이렇게 환차익이 발생할 경우 일반적으로 돌려주지 않는다. 참 희안한 일이었다.


참 희안한 일이었어요. 갑자기 공돈 25바트가 생겼어요.


라오스 버스표를 받고 스티커를 소매에 붙이고 영문모를 25바트를 받은 후 다시 차에 올라탔어요.



'아까 그 건물은 뭐지? 그리고 그 건물은 대체 뭐길래 비자를 거기에서 발급해준다는 거지?'


그리고 이 25바트는 대체 왜 준 걸까?


공돈 25바트가 생겨서 좋기는 하다만, 너무 늦게 주었어. 이런 돈을 주려면 아까 휴게소에서 주었어야지. 국경 다 와서 25바트 돌려주면 이것을 어디에 써. 라오스에서 태국 바트가 통용된다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그럴 거면 차라리 라오스 낍을 주든가. 정직함은 칭찬해야겠지만 줄 거면 미리 줬어야지. 25바트는 태국 기념품으로 준 거야? 태국인들이 채팅에서 5가 '하'라서 우리나라에서 채팅할 때 ㅎㅎㅎ 하듯 채팅에서 555 하니까 웃음 곱하기 웃음의 의미인가?


오후 4시 57분. 드디어 태국 국경에 도착했어요.


태국 치앙콩 국경


먼저 태국 출국 심사. 입국할 때 썼던 출국카드를 걷어가고 출국 도장을 찍어주었어요. 그것으로 끝이었어요. 출국 심사를 마친 후 어디론가 가라고 했어요. 그곳은 버스 매표소였어요.


이래서 25바트 줬구나!



출국심사가 끝난 후 의무적으로 버스표를 구입해야 했어요. 이것이 원래 20바트였어요. 제가 타고 온 차량은 근무 시간을 넘겼기 때문에 추가요금 5바트를 더 물어야 했어요. 아까 그 건물에서 준 25바트는 이렇게 쓰라고 준 돈이었어요.


'얘들 머리 꽤 잘 썼는데?'


무릎을 탁 치며 이 태국인들의 현명한 지혜에 감탄했어요. 장담컨데 여기 와서 태국돈 없다고 징징거리는 애들 엄청 많았을 거에요. 보통 국경 넘기 전에 현지화를 다 떨어버리니까요. 국경은 대체로 환율이 매우 안 좋으니 여기에서 환전하기는 싫고, 잔돈 25바트는 없는데다 이 육로 국경으로 다니는 사람이 그렇게 많을 거 같지도 않았어요. 저 역시 이 당시 여기에서 반드시 돈내고 버스를 타고 국경을 넘어야한다는 사실은 몰랐구요. 게다가 태국으로 여행오는 배낭여행객의 평균 수준이 높지도 않아요. 무조건 징징거리고 땡깡부려보는 사람 꽤 많았을 거에요. 그래서 아예 이 버스비 25바트를 치앙마이 - 루앙프라방 버스비에 포함시켜서 받았다가 나중에 25바트씩 쥐어주고 국경을 통과시키는 것이었어요.


치앙콩-훼이싸이 버스


버스에 짐을 싣고 버스가 출발하기까지 기다렸어요.


태국 치앙콩 국경


"태국 안녕!"


수코타이를 못 간 것이 아쉽기는 했지만 괜찮았어요. 태국을 떠난다니 매우 시원했어요. 태국어 공부에 별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것처럼 태국 여행을 하며 태국이 크게 좋아지지는 않았어요. 태국 여행하며 좋았던 점이라면 아유타야에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절터를 원없이 본 것, 그리고 치앙마이에서 절을 원없이 가본 것 정도였어요. 태국 여행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사람들이 왜 태국을 좋아하는지 알게 되었다는 것이었어요.


'이게 다 베트남 때문이야.'


베트남 여행을 가지 않고 태국에 왔다면 관광산업 수준과 발달 모습을 보고 꽤 놀랐을 수도 있어요. 문제는 베트남을 먼저 다녀와버렸어요. 베트남에서 베트남인들이 관광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얼마나 많이 노력하는지 보았고, 베트남 관광산업 수준이 우리나라와는 차원이 다르게 높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베트남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것도 여기저기에서 느껴졌구요. 그때 느낀 바로 그 짜릿함 때문에 태국이 더 밋밋하게 느껴졌어요. 토끼와 거북이로 비유하자면 베트남 거북이가 오토바이 악셀레이터를 마구 당겨가며 부아아앙 쫓아오고 있는데 태국 토끼는 자기가 훨씬 앞서 있다고 5555+ 거리며 10년 넘도록 계속 자리에 자빠져서 뒹굴거리고 있는 모습이었어요.



멀리 'Welcome to Laos'가 보였어요. 저곳이 제가 갈 땅이었어요.



버스를 탔어요. 버스가 국경을 넘었어요. 대망의 라오스 땅에 들어왔어요. 버스를 탄 지 10분쯤 지나자 라오스 출입국사무소에 도착했어요. 라오스 입국 심사대 앞에는 정규 근무시간 외 심사시 1달러를 내라는 종이가 붙어 있었어요. 입국신고서를 작성한 후, 여권과 1달러를 같이 입국심사대에 제출했어요. 입국 심사는 그것으로 끝이었어요. 여권에 라오스 입국 도장을 받았어요.






글자가 바뀌었어요. 이제 동글동글한 라오어 글자였어요. 라면부스러기같은 태국어 글자는 보이지 않았어요.


"진짜 라오어 봐야겠다."


태국어 글자를 기껏 다 외우는 과정에서 라오어 글자가 또 가물가물해졌어요. 태국어 글자를 읽을 수 있다고 라오어 글자를 읽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에요. 두 글자가 비슷하기는 해요. 얼핏 보면 태국어 글자를 좀 더 부드럽고 동그랗게, 그리고 간단하게 만든 글자가 라오어 글자 같아요. 실제 비슷한 글자도 많고, 태국어 폰트 중 라오어 폰트 비슷한 것이 있기도 해요. 그렇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둘은 꽤 다른 글자에요. 먼저 태국어는 라오어보다 자음 글자가 상당히 많아요. 반면 라오스는 모음 표기법이 태국어보다 더 복잡해요. 라오어는 태국어와 달리 받침의 유무에 따라 모음표기 방법이 달라지거든요.


게다가 저는 태국어 글자도, 라오어 글자도 모두 제대로 다 체화시킨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라오어 글자가 매우 어색했어요. 라오어 글자에 빨리 적응해야 했어요.



입국 심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자 파란 버스가 기다리고 있었어요. 버스 기사는 스티커를 붙인 사람들을 모아서 버스표를 확인한 후 버스에 태웠어요.


'드디어 싸바이디의 나라에 왔구나!'


버스에 짐을 싣고 앞자리에 앉았어요.



'라오스도 길 포장 잘 되어 있네.'


길 포장이 잘 되어 있는데 왜 사람들이 훼이싸이 ຫ້ວຍຊາຍ 국경을 통해 루앙프라방으로 가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지 궁금했어요.


이 궁금함은 오래 가지 못했어요.



"어? 설마 저거를 건너가야 하는 거야?"


딱 봐도 너무나 부실해보이는 목조 다리. 이 버스는 무려 2층 버스. 이 버스가 지나가다가 다리가 무너졌다고 해도 아주 정상적일 것 같은 모습.


"야...진짜 저건 아니다..."


이 다리를 제발 피해가기를 바랬어요. 진심으로 격하게요.


라오스 훼이싸이 다리


맞은편에서 트럭이 건너왔어요. 트럭이 건너오는 모습이 참 불안했어요.


이제 제가 탄 버스 차례였어요. 학창시절 단체로 줄빠따 맞을 때 제 순서를 기다리는 심정이었어요. 버스 바퀴가 천천히 굴러가기 시작했어요.


덜컹덜컹


다리를 건널 때 그 덜컹거리는 소리가 버스 안까지 들렸어요. 이것은 버스가 덜컹거리는 것이 아니었어요. 다리가 덜컹거리는 것이었어요. 마음 속으로 '괜찮아!'를 외쳤어요. 라오어로 '괜찮다'는 '디' ດີ 니까 디도 같이 외쳤어요. 다행히 버스는 다리를 무사히 잘 통과했어요. 정말로 쏙 디 ໂຊກ​ດີ (행운) 였어요. 태국을 벗어나서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부터 흥분되기 시작했어요.


"괜찮아! 나는 어제 절 14곳 돌면서 부처님 행운 마일리지 많이 쌓아놨다고!"


라오스도 불교 국가. 당연히 절이 있고 사람들은 불교를 믿는 불교의 땅. 오늘 비록 치앙라이 왓 롱쿤에서 절을 하지 않았지만 어제 쌓아놓은 마일리지가 하도 많아서 오늘 아무 일도 없을 거야. 솔직히 절 14곳이면 내가 1년 동안 가는 절의 몇 배 더 되는 거다. 1년에 석가탄신일 즈음에 절 가는 거 외에는 딱히 절에 안 가니까 저건 몇 년치 쌓을 부처님 행운 마일리지를 한번에 모아서 적립한 거다. 아직까지 별 일 없는 것으로 보아 어제 쌓아놓은 마일리지를 조곤조곤 까먹고 있나 보다. 루앙프라방 도착하면 또 부처님 행운 마일리지 쌓아놔야지!


버스가 훼이싸이 ຫ້ວຍຊາຍ 로 들어왔어요.


라오스 훼이싸이


아까 태국 치앙콩과 비슷한 분위기였어요. 그보다 더 시골같았어요.



버스가 터미널에 도착했어요. 여기에서 서양인 관광객들이 탔어요. 서양인 관광객 한 명이 제게 자기 표를 보여주었어요. 자기 좌석이니 비켜달라는 것이었어요. 표에는 좌석 번호가 적혀 있었어요. 그래서 제 좌석으로 갔어요. 버스에 사람들이 다 타자 버스가 다시 출발했어요. 여기에서 이 버스를 탄 서양인 관광객들은 국경을 개별로 넘어와서 이 터미널에서 이 버스를 기다렸던 것 같았어요.



버스 터미널은 크게 인상적일 것이 없었어요.


라오스 훼이싸이 버스 터미널


버스는 또 열심히 달렸어요.





오후 6시 38분. 주유소에 정차했어요.




라오인들이 버스에 짐을 엄청나게 싣기 시작했어요. 버스가 도저히 감당이 되지 않을 양이었어요. 어떻게 꾸역꾸역 싣는데 도저히 다 실을 수 없어서 결국 상당한 량을 싣지 못했어요. 버스 안에는 이제 라오인들까지 우루루 타서 복도까지 자리가 하나도 없었어요. 또 버스가 출발했어요. 얼마 가지 않아 라오인 아기가 울기 시작했어요. 많은 라오인들이 버스 안에서 멀미 때문에 매우 힘들어했어요.


'이 나라는 이런 길이 일상일텐데 왜 이렇게 멀미를 많이 하지?'


이런 길을 달리는 차 안에서 보통 현지인이 멀쩡하고 외국인이 멀미하고 난리치기 마련인데, 지금 이 차 안의 풍경은 정반대였어요. 라오인들이 멀미해서 엄청나게 힘들어했고, 외국인들은 멀쩡했어요. 버스가 조금 흔들리기는 했지만 멀미를 할 정도로 극심히 흔들리는 정도는 아니었어요. 외국인들이 태국에서 더러운 세균을 잔뜩 뭍혀와서 그 세균에 라오인들이 감염되어 괴로워하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였어요. 일반적인 상황과 너무 다른 버스 안 풍경이었어요.


밤 10시 30분. 버스가 멈추어섰어요. 휴게소였어요.



라오스 휴게소



휴게소에서 화장실을 다녀온 후, 뭔가 살 것이 있나 보았어요. 전부 태국제 물건들이었어요. 가격도 비쌌어요. 태국에서 라오스 낍을 조금 환전해와서 뭔가 구입하려 하면 구입할 수 있기는 했어요. 그렇지만 여기에서 뭔가 구입하면 낍이 너무 안 남게 생겼어요. 그렇다고 아무 것도 안 살 수도 없는 것이 밤새 차를 타고 가야 하는 상황이었고, 마실 것이 아무 것도 없었어요. 그래서 밤새 마실 물과 음료수만 구입했어요.


버스가 다시 출발했어요.


'이제 좀 자야겠다.'


눈을 감고 잠을 청했어요. 그렇게 잘 자고 있는데 갑자기 버스가 멈추는 것이 느껴졌어요.


'휴게소 다녀온지 얼마나 되었다고 또 멈추는 거야? 설마 사람 또 태우나? 여기 이제 사람 더 이상 탈 자리도 없는데...'


버스가 인도를 받으며 후진하더니 널찍한 공터 근처에 멈추어섰어요. 처음에는 모두가 가만히 있었어요. 그저 또 누가 여기에서 타나보다 생각하고 있었어요.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며 창밖을 바라보았어요. 어두워서 창밖이 잘 보이지 않았어요. 그래도 버스 근처는 보여서 이번에는 어떤 사람들이 타는지 봤어요. 버스에 타는 사람이 보이지 않았어요. 버스 안 분위기가 점점 안 좋아지기 시작했어요. 라오인들은 자기들끼리 라오어로 뭐라고 이야기하더니 버스에서 내리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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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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