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초르수 바자르에 멜론이 나와서 과일을 사 왔어요.
어제 올로이 바자르 (Oloy bozor)에 갔어요. 우즈벡어로는 올로이 바자르이고, 러시아어로는 알라이스키 바자르에요.
확실히 날이 풀려서인지 과일 질이 많이 좋아졌어요. 올로이 바자르에 간 이유는 여기도 멜론이 나왔는지 살펴보고 올로이 바자르에 있는 식당에서 오쉬를 먹기 위해서였어요.
오쉬를 먹고 나서 시장을 둘러보는데 멜론은 아직 나와있지 않았어요. 초르수에는 멜론에 수박까지 나와 있는데요. 참고로 초르수에서는 멜론 한 조각을 1000 숨에 팔아요. 지나가다 그냥 사먹기 딱 좋은 가격. 양은 무지 많아요. 혼자 한 줄 다 먹기에는 살짝 부담스러운 가격. 길이가 30cm 정도이니 이걸 혼자 서서 그 자리에서 다 먹기엔 솔직히 부담스럽죠. 한 줄 먹고 한 통 사면 먹은 건 돈 안 내도 되요. 한 통 사면 그냥 시식으로 한 줄 주는 거고, 아니면 1000숨 내고 한 줄 먹고 가면 되요. 현지인들도 1000숨 내고 멜론 한 줄 잘 사 먹어요.
올로이에 갔는데 아직 멜론은 나와 있지 않았어요. 대신 딸기가 나와 있었어요.
"이 나라에서 딸기도 나오네?"
2월에 곳곳에서 보였던 감은 거의 사라졌어요. 말이 감이지 완전 물러버린 홍시에 가까운 감이었는데 그건 이제 거의 사라졌고 딸기가 나와 있었어요.
"Qancha turadi?" (얼마에요?, 칸차 투라드?)
"1키로에 9만숨."
지금 장난하나? 초르수에서 멜론 큰 게 1키로에 4천 달라고 했는데 흥정해서 6키로에 2만숨에 사왔어요. 그런데 딸기 1키로가 9만숨? 올로이 바자르가 가격이 비싼데다 외국인에게 바가지 잘 씌우기는 하지만 9만숨을 부르다니 이건 정말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다른 가게에 가서 물어 보았어요. 역시나 9만숨.
아직 딸기가 멜론보다 훨씬 비싸네요. 이 나라는 원래 멜론보다 딸기가 비싼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