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베스킨라빈스31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 - 호두밭의 파수꾼

좀좀이 2017. 2. 27.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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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을 보면 이름이 참 희안한 것이 꽤 있어요. 왜 그 이름이 붙었나 궁금해지게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서, 이름 보고 맛을 당최 감을 잡을 수 없는 것까지 있어요.


호두밭의 파수꾼은 일단 호두맛이 날 거라는 것은 한글만 제대로 읽으면 예상할 수 있어요.


그런데 파수꾼 맛은 또 뭐야?


오페라의 유령을 먹으며 유령의 맛을 알았고, 엄마는 외계인을 먹으며 외계인 맛을 알았어요. 이제 파수꾼 맛을 먹어볼 차례.


호두밭의 파수꾼은 배스킨라빈스31에서 2016년 11월 1일에 '이달의 맛'으로 출시된 아이스크림이에요.


베스킨라빈스31 호두밭의 파수꾼은 이렇게 생겼어요.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 - 호두밭의 파수꾼



베스킨라빈스31 홈페이지에서는 호두밭의 파수꾼을 '호두와 초콜릿의 달콤한 만남!' 라고 설명하고 있어요.


배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 - 호두밭의 파수꾼



이 아이스크림은 하얀 아이스크림과 초콜렛 아이스크림이 섞여 있어요.


베스킨라빈스31 호두밭의 파수꾼



일단 식감. 찐득한 맛이 있었어요. 큼지막한 호두알 조각이 씹혔어요.


호두향이 진했고, 초코맛도 진했어요. 호두는 초콜렛의 씁쓸한 맛을 더욱 강화시키는 효과를 내었어요. 초코맛 자체가 진해서 쌉싸름한 맛이 나는데 호두맛 때문에 초콜렛 맛이 더욱 두드러졌어요. 호두도 알갱이가 작지 않아서 존재감이 뚜렷했지만, 이 호두가 갖고 있는 맛이 초콜렛의 쌉싸름한 맛을 한층 더 강하게 만들어서 초코 아이스크림 맛을 원래 맛보다 더 진하다고 느끼게 했어요.


이제 파수꾼 맛을 알게 된 건가? 이것은 대체 왜 이름이 호두밭의 파수꾼이란 말인가!


맛에 집중하며 왜 이름이 이럴까 진지하게 생각해보았어요.


그렇다. 왜 호두밭의 주인도 아니고 호두밭의 파수꾼이겠는가?


모기의 비명소리 잠잠해질 즈음 하여 가난하지만 착한 파수꾼에게 찾아온 도시의 검은 손길. 그것은 호두밭에서 질 좋은 호두만 골라 몰래 넘기라는 유혹. 가난이 싫다고 도시로 떠나버린 약혼녀를 다시 만나려면 돈이 필요해. 때마침 도착한 약혼녀가 보낸 편지. 주소 없는 편지에 적힌 말은 딱 두 마디. 이제 가난 지긋지긋해. 더 이상 나를 찾지 마. 사랑하는 약혼녀를 만나려고 파수꾼은 결심했다. 칠흑같이 어두운 시골의 밤. 파수꾼은 매일 밤 호두를 조금씩 빼돌린다. 몰래 빼돌린 호두는 5일장터에서 팔 수 없지. 어두운 오솔길에서 호두 농장 주인 몰래 은밀하게 빼돌린 질 좋은 호두를 거래한다. 범죄의 유혹은 달콤하지. 그러나 그 맛은 언제나 씁쓸한 법. 달콤함과 씁쓸함이 병존하는 마을 어귀 산기슭 호두 암거래의 현장. 호두밭의 파수꾼은 달콤한 현찰 다발을 세며 씁쓸한 어둠속으로 사라진다. 동네 친구 이 순경은 막걸리에 취해 애미 애비 몰라보고 호두밭 주인 김씨는 소주 취해 정자나무 얼싸안는 이장네 흰둥이도 검둥이고 슈퍼마켓 박씨네 검둥이도 검둥이인 검디 검은 시골의 밤. 이것은 바로 어두운 농촌의 밤 깜깜한 마을 어귀 산기슭에서 벌어지는 호두 장물 암거래를 묘사한 것이었다!


본격 농촌 느와르 - 호두밭의 파수꾼!


친구에게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 중 호두밭의 파수꾼을 먹은 소감이라고 저것을 보여주었더니 할 말을 잃어버렸어요.


배스킨라빈스31 호두밭의 파수꾼은 본격 농촌 느와르의 맛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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