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태블릿 PC를 하나 더 장만했어요.
"이번에는 반드시 태블릿 PC를 잘 활용해야지!"
예전에 구입했던 태블릿 PC는 생각만큼 많이 활용하지 않았어요. 이번에는 반드시 잘 이용하겠다고 결심했어요.
아, 배터리!
밖에서 태블릿 PC를 활용하려면 보조배터리가 필수였어요. 스마트폰에 이어서 사용하는 보조배터리가 있기는 했는데 스마트폰 배터리가 수명이 거의 다 되었는지 항상 외출하면 목적지 도착했을 때 이미 절반 이상 날아갔고, 돌아올 때는 배터리가 거의 없어서 보조배터리에 의존해야 했어요.
만약 스마트폰에 보조배터리를 연결하고, 태블릿pc에도 보조배터리를 이용한다면?
제가 사용하는 스마트폰 요금제는 3G 무제한 요금제. 만약 둘 다 보조배터리를 연결하면 장소, 와이파이 여부 상관없이 핫스팟 기능을 이용해 태블릿pc로 인터넷을 할 수 있었어요. 그 이전에 보조배터리 한 개만으로는 밖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동시에 활용할 수 없었구요.
그래서 샤오미 보조배터리 2세대 10000mAh 신형을 구입했어요.
상자는 이렇게 생겼어요.
상자 윗면에는 '모델명 : 샤오미 보조배터리 2세대 10000mAh (PLM02ZM)' 이라고 제품명이 적혀 있었어요.
샤오미 보조배터리 1만 밀리 암페어 신형은 이렇게 생겼어요. 참고로 mAh 는 원래 '밀리 암페어시' 라고 읽지만 보통 그냥 편하게 '밀리암페어' 라고 하죠.
두께는 이 정도에요.
이렇게 보조배터리를 구입했지만 정작 이 배터리를 지금까지 외출하며 사용한 적이 거의 없어요.
그 이유는...
이 보조배터리를 구입한 후 얼마 뒤, 스마트폰을 싹 초기화시켰어요. 은행 어플이 갑자기 안 되어서 뭐가 문제인지 방법을 하나씩 해보다가 (1. 어플 업데이트 -> 2. 애플리케이션 데이터 삭제 -> 3. 삭제 후 다시 설치 -> 4. 스마트폰 초기화...) 안 되어서 초기화라는 극단적인 방법까지 동원했어요. 하지만 우습게도 제 스마트폰 잘못이 아니라 은행 잘못이었고, 초기화와 무관하게 안 되다가 나중에 다시 되었어요.
어쨌든 이렇게 스마트폰을 싹 초기화했더니 배터리 닳는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졌어요.
일단 백그라운드에서 돌아가는 잡다한 어플이 싹 사라졌다는 점 때문에 배터리 닳는 속도가 느려졌어요. 오직 위구르인 친구 한 명 있는 위챗을 재설치하지 않았더니 스마트폰에 쓸 데 없이 계속 생기고 용량이 늘어나는 tencent 폴더가 더 이상 자동 생성되지 않았어요.
페이스북 어플이 배터리를 어마무지하게 잡아먹는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하지만 그때마다 그깟 어플이 배터리를 잡아먹어봐야 얼마나 잡아먹겠냐고 생각했어요.
아니었어요. 페이스북 재설치 안 하니까 배터리 닳는 속도가 정말 확실히 느려졌어요. 스스로 겪고 깜짝 놀랄 정도였어요. 위에서 집에서 서울 종로 가는 동안 배터리가 절반 넘게 닳고, 돌아올 때는 배터리가 아예 남아있지 않아서 무조건 보조배터리에 의존해야 했다고 했어요. 스마트폰을 초기화시킨 후 페이스북을 설치하지 않자 예전처럼 굳이 보조배터리 없어도 집에 돌아올 때까지 배터리가 남아 있었어요. 딱히 스마트폰을 덜 사용한다거나 하는 것도 아닌데 갑자기 배터리 소모 속도가 확 느려졌어요.
스마트폰 배터리 절약 방법에는 여러 가지 있어요. 핫스팟, 블루투스 등은 꼭 쓸 때만 켜놓기, 화면 밝기는 최대한 어둡게 하기, 카톡과 라인 메시지 알림 꺼놓기 등이 있지요.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주기적으로 스마트폰을 초기화해주는 것이고, 페이스북 어플을 삭제하는 것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