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중앙아시아 생존기 (2012-2013)

우즈베키스탄 숨

좀좀이 2012. 2. 15.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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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숨입니다.

50달러 환전하고 조금 쓴 것이 저 정도랍니다.

여기는 정말 돈 쓰는 맛이 있어요. 무슨 벼락부자들 돈뭉치 꺼내서 돈 세서 주듯 돈뭉치 하나 꺼내서 돈 내도 전혀 이상할 게 없어요.

돈뭉치가 왔다갔다? 여기서 진짜로 가능해요. 여기 오기 전까지는 숨의 가치를 알기는 했지만 설마했는데 여기서는 식당 종업원이 돈다발을 뒷주머니에 찔러넣고 계산하러 돌아다니는 것도 전혀 이상하지 않아요.

여기 최고액권은 1000숨. 하지만 몇만 숨 쓸 일도 종종 있어요. 1000숨 자체가 큰 가치를 가지고 있지 않은데다 수입 공산품은 특히 비싸거든요. 장보러 가면 몇만 숨 가져가야 하는데 그러면 그게 몇십장. 큰 슈퍼마켓에서는 돈 세는 기계가 있어서 적당히 감으로 돈뭉치를 떼어주면 기계로 세서 남은 돈을 돌려줘요.

천숨이 저 정도이니 그 아랫단위들이야...동전은 있다고 하는데 본 적이 없어요. 작은 가게 가면 100숨 지폐 거슬러주는 대신 사탕 하나 주기도 해요. 100숨은 진짜 찢어지기 일보 직전이라 빨리 털어버려야할 것 같이 생겼고, 200숨은 100숨보다 덜 헐어서 다행히 찢어지지는 않을 것 같고 500숨은 우리나라 아주 헌 돈, 1000숨은 우리나라 일반적인 지폐 정도의 상태네요.

지폐 상태가 이러니 100장씩 묶어도 우리나라 100장 묶어놓은 것보다 훨씬 두꺼워요. 그래서 돈 낼 때마다 돈뭉치를 꺼내 뚝 떼서 건네주는 느낌이 강하답니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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