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안에 굴러다니던 것 중 유독 눈에 잘 띄이면서 유독 손대기 싫은 것이 하나 있었어요.
그것은 바로 타이완 녹차였어요.
원래 녹차를 별로 안 좋아하기 때문에 딱히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도 않았고, 그 외에도 마실 거리라면 방에 이것저것 있었기 때문에 계속 나중에 마셔야겠다고 뒤로 미루기만 했어요.
그러다 오늘 드디어 이것을 해치워야겠다고 생각하고 봉지를 뜯었어요.
이 차의 뒷면은 이렇게 생겼어요.
이 차를 제조한 회사는 天仁茶業股份有限公司 Ten Ren Tea co., LTD 에요. 대만 및 중공 제품을 이것저것 먹어보면서 有限公司 가 주식회사라는 것은 이제 알아요.
이 회사는 1961년 타이완 타이난시에 첫 번째 가게가 세워졌어요. 1968년에 天仁茶業有限公司 가 성립되었구요.
이 회사의 홈페이지는 http://www.tenren.com.tw/ 에요. 상당히 유명한 기업인지 위키피디아에 설명도 있었어요.
타이완 天仁茶業股份有限公司 原片 鮮綠茶 티백은 이렇게 생겼어요.
뜨거운 물을 붓고 우러나기를 기다리는데 티백 속 찻잎이 무섭게 불어났어요. 무슨 잭과 콩나무처럼 좀좀이와 차나무가 된 줄 알았어요.
중국 및 타이완 차가 가성비가 좋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데 이렇게 불어나는 모습을 보니 솔직히 많이 걱정되었어요. 저는 물을 아주 조금 부었거든요. 엄청 독해서 못 먹는 거 아닌가 했어요.
다행히 찻잎이 무섭게 불어난 것에 비해 쓴맛이 독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향만 좋고 쓴맛은 거의 없었어요. 입 안에 푸르른 향기가 은은하게 퍼지며 기분이 좋아졌어요.
어쩔 수 없이 마신 것이었는데 의외로 제 취향과 잘 맞아서 매우 좋았어요. 오늘은 날이 매우 추워서 특히 잘 어울리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