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집에 오는 길에 탄산수 사러 편의점을 들렀다가 트레비 탄산수가 1+1 행사중인 것을 보았어요.
"이거 사서 하나는 방에 갖다 놓아야지."
한 자리에서 500ml 탄산수 2통을 다 먹을 능력은 없지만, 꼭 한 자리에서 다 마실 필요는 없었어요. 하나는 길 가면서 마시고 하나는 집에 들고 오면 되니까요.
그렇게 집에 들고 와서 며칠 묵히다 이제야 남은 하나를 마셨어요.
용량은 500ml 이고, 0kcal 이에요. 그리고 천연 레몬향이 0.02% 들어 있대요.
이 탄산수는 롯데칠성음료 제품이에요.
그리고 이번에야 알았는데 트레비 생산 공장은 세 곳이 있어요. 이것은 뚜껑에 약자로 표시되어 있어요.
F3 이라고 뚜껑에 인쇄되어 있으면 광주광역시 북구 양일로에 있는 공장에서 만든 것이고,
F5 라고 뚜껑에 인쇄되어 있으면 경기도 안성시 미양면 제2공단에 있는 공장에서 만든 것이고,
F6 이라고 뚜껑에 인쇄되어 있으면 경기도 안성시 미양면 농공단지길에 있는 공장에서 만든 것이래요.
제가 마신 것은 뚜껑에 F5가 인쇄되어 있었어요. 안성시 미양면 제2공단에 있는 공장에서 만든 제품이었어요. 이것은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그리고 놀라운 것은 그냥 탄산수인데, '이 제품은 난류, 우유, 메밀, 땅콩, 대두, 밀, 돼지고기, 복숭아, 토마토, 아황산류, 호두를 사용한 제품과 같은 제조시설에서 제조하고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인쇄되어 있었다는 것이었어요. 이것 자체야 그냥 물에 탄산가수 넣고 레몬향 집어넣은 것일테니 알레르기 반응이 날 리 없겠지만, 진짜 심한 경우에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적어놓은 것 같았어요.
병에는 차갑게 해서 천천히 개봉해 마시라는 문구가 인쇄되어 있었어요.
이것도 결국은 단맛 없는 사이다.
레몬향 탄산수를 마실 때마다 드는 이 생각은 이것을 마실 때에도 마찬가지였어요. 이거에 설탕을 넣어서 마시면 그 자체로 사이다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마구 들었어요. 이것은 롯데에서 만들었으니 여기에 설탕 넣으면 칠성사이다 맛이 나는 건가? 직접 해보지는 않았지만 자동적으로 그런 생각이 딱 떠올랐어요.
탄산수는 제조회사보다 어떤 향이 첨가되었는지가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