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 광희동에는 몽골 타운이 있어요. 여기는 빌딩 하나가 몽골 타운인데, 이 안에 몽골 식당이 있어서 몽골 음식을 먹어볼 수 있어요.
몽골 음식을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어서 한 번 먹어보러 갔어요.
식당에 들어가서 음식을 주문하려는데 메뉴판에 아는 음식이라고는 호쇼르 외에는 아무 것도 없었어요. 몽골에 큰 관심을 갖지 않았기 때문에 몽골 음식 중 아는 것이라고는 호쇼르와 허르헉 뿐이었어요. 메뉴에 아는 것이라고는 호쇼르 뿐이라 양고기 호쇼르를 시켰어요. 양고기 호쇼르는 한 개에 1500원이라 3개 시켰어요.
"헉! 크다!"
반달 모양 납작한 튀김 만두 3개가 나왔어요.
이 모양은 중앙아시아에서 많이 보았던 것과 비슷하게 생겼어요. 그리고 사진에서 포크가 작은 것이 아니라 호쇼르가 엄청나게 큰 거에요. 1개에 1500원인데 아무리 납작하다고 해도 크기가 커서 일단 양적인 부분에서는 너무 만족스러웠어요.
호쇼르는 중국에서 유래한 음식으로, 일부러 저렇게 납작하게 만든다고 해요. 이 음식은 보존 식품으로도 사용된다고 해요. 저렇게 튀기고 바짝 말리면 저장성이 상당히 높아진대요.
"이거 무슨 맛이 날 건가?"
손으로 잡고 먹기에는 뜨겁고, 만두가 납작해서 칼로 썰어서 먹었어요.
이것은 나중에 동대문 오면 또 사먹어야겠다.
정말로 맛있었어요. 양고기 맛이 진하게 나는데, 양고기 특유의 역한 냄새는 또 없었어요. 실제 몽골에서도 이런 맛이 나는지 정말로 궁금해질 정도였어요. 몽골에서는 도축 후 피 빼기를 하지 않아서 고기에서 역한 냄새가 많이 난다고 하던데, 이것은 그 역한 냄새는 없었거든요. 돼지고기맛, 쇠고기맛처럼 양고기 고유의 맛은 잘 살아있는데, 양고기 특유의 누린내는 전혀 없었어요.
게다가 양도 많았어요. 혼자 3개 먹으니 배가 빵빵해졌어요. 호쇼르 속에는 양고기가 예쁘게 들어 있었거든요.
이 음식은 양고기 입문용으로 추천할만한 음식이었어요. 맛도 좋구요. 몽골이 어떤 나라인지 참 궁금하게 만드는 음식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