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Tip2016. 5. 6. 07:30

라오스에서 친구가 와서 친구에게 서울 구경 시켜줄 겸 해서 같이 돌아다녔어요.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다 인사동 가는 길에 한국의 절을 보여주기 위해 조계사를 들렸어요. 한국의 절은 동남아시아의 절, 그리고 주변 국가들의 절과 많이 다르거든요.


절 안에는 노란 승복을 입은 스님과 그 스님을 모시는 동남아시아 사람 몇 명이 있었어요. 노란 승복은 우리나라에서 안 입는 승복이니 딱 봐도 외국 스님. 그리고 동남아시아인들이 말하는 것을 들어보니 베트남어로 이야기하고 있었어요. 베트남어를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들으면 이게 베트남어인지 중국어인지 아니면 태국어나 라오스어인지 정도는 구분할 수 있어요.



사진 속 스님을 모시는 여성분이 스님을 모시면서 스님의 몸에 손을 대는 것을 보고 제 친구가 깜짝 놀랐어요.


"아, 한국, 일본, 중국, 베트남의 불교는 너희 나라 불교와 달라. 우리는 저래도 괜찮아."


대승불교와 상좌부불교 (제가 공부할 때에는 소승불교였어요. 이제는 상좌부불교라고 부르더라구요) 는 같은 불교이지만 상당히 달라요. 대승불교는 한국, 일본, 베트남, 타이완, 중국에서 믿고, 상좌부불교는 동남아시아권에서 믿어요. 여기에서 베트남이 대승불교라는 점은 잘 기억할 필요가 있어요. 베트남에서의 불교 모습을 보고 '이게 동남아시아의 불교 모습이구나'라고 판단하면 절대 안 된다는 것이지요.


교리적 내용을 떠나 동남아시아 여행할 때 알아두면 좋은 두 불교의 차이점 세 가지는 다음과 같아요.


1. 대승불교는 일어났다 무릎꿇었다 하면서 절을 하지만, 상좌부불교에서는 여자 다리로 앉은 상태로 허리를 굽혔다 폈다 하면서 절을 해요.


- 상좌부불교를 믿는 국가의 절에 가서 우리가 하는 방식으로 일어났다 앉았다 하며 절을 한다고 해서 문제가 되지는 않아요. 불교를 무시하는 게 아니라 그냥 믿음을 표현하는 방식이 다른 것이니까요. 그리고 그 정도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자기들끼리도 알아요. 그렇지만 상좌부불교를 믿는 국가의 절에 가서 우리가 하는 방식으로 절을 하면 사람들 다 쳐다보고 사진찍고 그래요. 그렇게 절하는 것 자체가 신기한데다 '외국인' 속성까지 붙어서 그러는 것이죠. 저 또한 동남아시아 여행 중 절에 가서 우리나라에서 하듯 절을 하곤 했는데, 현지인들이 제가 절하는 것 구경하는 것은 기본에 사진 엄청 찍어대고 동영상 녹화까지 하는 사람도 있더라구요. 반면 우리가 보았을 때 동남아시아 사람들이 절하는 것을 보면 일단 남자가 여자처럼 두 다리를 가지런히 옆으로 해서 앉는 것 자체가 어색해보이고, 그 상태로 허리만 까딱까딱하며 절하는 것이 절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아요.


2. 대승불교의 스님들은 육식이 금지되어 있지만, 상좌부불교에서 스님들은 육식을 할 수 있어요.


- 대승불교에서 스님들이 육식을 하는 것은 엄금하고 있어요. 그에 비해 상좌부불교에서 스님들은 육식을 할 수 있어요. 동남아시아 가서 스님들이 고기를 먹는 모습을 보고 땡중이니 파계승이니 하면 안 되요. 스님들이 고기를 드시는 장면은 동남아시아에서 그냥 평범한 모습이에요.


3. 대승불교에서 여성이 스님과 신체적 접촉을 하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니지만, 상좌부불교에서는 여성이 스님과 신체적 접촉을 하는 것이 엄격히 금지되어 있어요.


- 동남아시아로 여행가는 여성분들이 특히 조심해야할 부분이에요. 상좌부불교에서는 여성이 스님과 신체적 접촉을 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어요. 옷깃이 스치는 것만으로도 인연이라 하지만, 동남아시아에서는 여성과 스님이 옷깃만 스치는 것조차 금지되어 있어요. 그래서 여성이 스님에게 가까이 다가가면 스님이 일정 거리를 두기 위해 피하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어요. 그러니 여성분들은 동남아시아에서 스님이 보이면 서로 옷깃이 닿지 않도록 피하는 것이 좋아요.


이 세 가지는 알고 가는 게 좋답니다. 특히 여성분들은 3번 꼭 기억하시구요.


불상과 어깨동무하지 말고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가지 말라는 것 같은 것은 대승불교, 상좌부불교 막론하고 어느 절을 가든 하지 말아야하는 행동이에요. 심지어는 단순히 불교 뿐만이 아니라 기독교도 마찬가지이죠. 예수님 조각과 하이파이브하고 성모마리아상을 껴안고 노출 심한 옷 입고 성당 가고 하면 상당한 결례이자 엄청나게 무식한 사람으로 취급받거든요.


그리고 이것은 종교적 차이에 의한 팁은 아니지만, 동남아시아 여행 중 절에 갈 때는 양말을 신고 가는 게 좋답니다. 신발 벗고 올라가라고 하는 곳이 많은데 이게 그 뜨거운 태양에 달구어져 있으면 진짜 엄청나게 뜨거워요. 발바닥에서 고통이 심장까지 쫙쫙 올라오는 느낌을 맛볼 수도 있어요. 이게 계단 몇 개 정도면 뛰어올라갔다 뛰어내려오면 되는데, 치앙마이에 있는 도이수텝 사원 같은 곳은 신발 벗고 돌아다니며 구경해야해요. 그러니 동남아시아에서 햇볕이 너무 뜨거운데 절을 방문할 거라면 양말 신고 가세요.

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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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외국 절에 갔을 때 기억하고 있으면 좋을 팁이군요 생각해보니 옛날에 티비에서 여자는 아예 절에도 들어가지 않는다며 밖에서 절하고 남자들만 들어가서 불공을 드리는 그런 다큐멘터리를 본 것 같아요 여러모로 다른 점이 많네요^^

    2016.05.06 11: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우리나라와 다른 점이 크더라구요. 교리적으로 가면 아마 더 다르지 않을까 싶은데 교리적인 것은 저도 전혀 모르겠어요 ㅎㅎ;; 여자가 절에 들어갈 수 없는 곳도 있나보군요. 동남아 여행하면서 그런 절은 보지 못했어요. 스님은 여자와 물리적으로 접촉하면 안 된다는 것을 들어본 적은 있었는데 실제 보니 이것이 상당히 엄격하게 지켜지고 있어서 놀랐었답니다 ^^;

      2016.05.07 05:38 신고 [ ADDR : EDIT/ DEL ]
  2. 알 수 없는 사용자

    잘보구갑니당~~외국절도 한번 가보구싶네용

    2016.05.06 13:50 [ ADDR : EDIT/ DEL : REPLY ]
  3. 오... 3번 진짜 유용한 조언이네요. 감사합니다.

    2016.05.06 17: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앉았다 일어났다 하지 않고 옆으로 다리 모아 앉아서 상반신만 굽혔다 폈다 하는건 확실히 절로 보이지 않겠네요.
    그래도 덜 힘들 것 같긴 하네요.

    2016.05.06 20: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그렇게 절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렇게 하면 108배는 그냥 하겠네' 생각했어요. 확실히 우리 눈에는 절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더라구요. ㅎㅎ;

      2016.05.07 05:50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