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서울2016. 5. 1.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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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상사를 처음 갔던 것은 2006년. 인터넷에서 그 절은 독특한 구조이자 작지만 매우 아름다운 절이라는 글을 보았어요. 원래는 요정이었던 곳이었는데, 문인 백석의 연인이었던 요정 주인이 이 요정을 불교에 기증하면서 절이 된 곳이라 했어요.


그래서 사진기 하나 들고 갔는데 상당히 아름답고 독특해서 인상적이었어요.


그 당시 찍은 사진들은 어디 있는지 모르겠어요. 분명히 외장하드에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외장하드 속에 없었어요. 그때 이 블로그를 하고 있었다면 아마 사진이 많이 남아있었겠지만, 이 블로그를 시작한 건 2011년. 그래서 길상사는 그저 어렴풋 기억하는 곳일 뿐이었어요.


"길상사 한 번 가 봐야지."


일주일에 몇 번씩 길상사 한 번 가 보아야겠다고 다짐은 했지만 정작 가보지는 못했어요. 이유는 귀찮음. 그 외에는 이유가 없었어요.


길상사를 가보려고 마음먹은 이유는 이 절이 독특하고 아름답기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소개해줄만 한 절이었기 때문이었어요. 불심이 깊은 사람들 및 한국을 한 번 왔던 적이 있는 관광객들에게 소개해줄 곳도 몇 곳 알고 있어야 했거든요. 서울이라고 해서 큰 절이 없는 것은 아니에요. 우리가 상상하는 큰 절이라면 도선사가 있어요. 그런데 도선사는 북한산 국립공원에 있는데다 서울 중심부에서 접근성이 썩 좋지 않아요. 여기는 버스 120번 종점에서 걸어서 들어가거든요. 가는 길이 오르막이라 힘들기는 하지만 풍경을 보며 걸어가기 좋기 때문에 추천할만한 장소이기는 하나, 쉽게 갈 수 있는 절은 아니에요.


그렇게 차일피일 미루다 결국 4월 30일이 왔어요.


"오늘은 꼭 가야겠다."


지금은 절을 구경할 시간. 절은 4월말~5월중순이 가장 아름다워요. 석가탄신일을 맞아 연등을 새로 달아놓고, 그 외 정돈도 많이 해놓거든요. 12월 24일 성당과 12월 26일의 성당 같은 느낌이랄까요? 절은 석가탄신일 지나서 가면 화려한 맛은 많이 떨어져요.


길상사 가는 방법은 먼저 4호선 한성대입구역으로 간 후, 한성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마을버스 02번을 타고 가야 해요. 걸어서 갈 수도 있기는 한데 가까운 길도 아니고 계속 오르막이라 조금 힘들어요.


마을버스 02번을 타면 길상사 입구에서 내릴 수 있어요.



일주문 옆에는 길상사 조감도가 붙어 있어요.



길상사는 예전부터 사진촬영이 취미인 사람들 사이에서는 상당히 유명한 곳이었어요. 그리고 꼭 사진을 찍으러 오는 것이 아니라도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이 꽤 있는 절. 그래서 입구에는 참배객 유의사항이 세워져 있어요.



일주문을 통과하면 길상사 내부로 진입하게 되요.



그리고 길상사의 상징을 볼 수 있지요.



길상사 자체가 오래된 절이 아니다보니 이 불상 또한 오래된 불상은 아니에요. 하지만 이 불상을 보면 애잔함과 끊어질 듯 끊어질 듯한 가슴아픔을 느낄 수 있어요. 200년이 지난 후에는 상당히 중요한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워낙 특이한 모습에, 아무 것도 모르고 와도 그 가슴아픔을 느낄 수 있게 만드는 불상이니까요.


길상7층보탑


이 탑은 길상7층보탑이에요. 조선 중기 (1600~1650)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며, 지혜와 용맹을 상징하는 사자 네 마리가 기둥 역할을 하고 있어요.



이렇게 사자들이 기둥으로 받치고 있지요.


길상사





이것은 길상사 극락전.



일반 사찰과는 상당히 다른 구조의 건물이에요. 만약 외국인에게 길상사 방문을 추천할 거라면, 이 절이 원래는 절이 아니었음을 알려줄 필요가 있어요. 바로 이런 부분 때문이지요.




석가탄신일이 가까워져서 연등이 아름답게 매달려 있었어요. 절에 가면 항상 연등이 매달려 있기는 하나, 선명하고 화려한 색의 연등을 보고 싶다면 지금 가야 하지요.



길상사 곳곳에는 이렇게 예쁜 글씨가 적혀 있는 작은 팻말들이 있어요.






절 위쪽으로 올라가다보면 공덕주 길상화 보살의 사당이 있어요. 위에서 언급했던 그 요정 주인이 바로 공덕주 길상화 보살이랍니다.




침묵의 집




길상사는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져 있고, 조용히 둘러보기 좋은 절이에요.







그리고 절 한켠에는 법정 스님 유골을 모신 곳이 있어요.



길상사는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와 더불어 법정 스님께서 머물러 계시던 곳으로 유명해요. 그래서 절 한켠에 저렇게 법정스님의 유골을 모시고 있지요. 그런데 법정 스님의 유골 전부가 저기에 모셔져 있는 것은 아니랍니다. 유골 일부는 다른 절에 모셔져 있다고 해요.





길상사는 대학로를 갈 때 들리기 좋은 절이에요. 한성대입구역이 대학로에서 그렇게 멀지 않거든요. 같은 지하철 4호선이기도 하구요. 서울 여행은 권역으로 갈라서 보는 편인데, 길상사는 대학로권에 속한다고 할 수 있어요.


굳이 불교도가 아니라도 한 번 가서 볼만한 절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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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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