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외국 관련

아랍어 사전 때문에 네이버 본사 가서 머그컵 받은 이야기

좀좀이 2016. 4. 2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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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였어요.


네이버에서 아랍어 사전 http://ardic.naver.com/ 을 출시했어요. 네이버에서도 아랍어 사전이 출시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기쁜 마음으로 접속해서 기초 단어를 검색해보았는데 제대로 검색되지 않았어요. 결과적으로 이 아랍어 사전은 안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에 대한 리뷰를 작성했었어요.


네이버 아랍어 사전 리뷰 : http://zomzom.tistory.com/1085


이 리뷰를 작성한 후, 네이버에서 메일이 날아왔어요. 제 의견을 듣고 싶으니 한 번 만났으면 좋겠다는 내용이었어요.


"어? 이거 뭐지?"


메일을 받은 순간 꽤 당황스러웠어요. 리뷰를 작성하기는 했지만 직접 만나서 제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메일이 날아올 거라고는 꿈에도 상상 못했거든요. 어쨌든 재미있는 경험이 될 거라 생각해서 네이버 본사로 찾아갔어요.


거기에서 네이버 아랍어 사전의 문제점을 말씀드리고, 그쪽으로부터 이런저런 이야기도 여러가지 들을 수 있었어요. 덕분에 포털 사이트의 사전 서비스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꽤 많이 알게 되었어요.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 리뷰에서 말했던 단점은 단 하나도 안 고쳐졌어요. 그리고 거기에는 이유가 있었어요. 네이버 사전에는 '오픈사전'이라는 서비스가 있어요. 이것은 이용자들이 단어를 추가하고, 검토를 거쳐서 네이버 사전 '오픈사전'에 반영하는 서비스에요. 이 서비스로 어느 정도 보완이 될 수도 있을 거라고 말씀드렸었는데, 그때 제가 전제조건을 달았어요. 아쉽게도 그 전제조건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여전히 아랍어 사전은 그때나 지금이나 안좋아요. 그래도 오픈사전 덕분에 이제 '책'의 아랍어 단어는 검색이 되요.


그 당시 아랍어 사전 외에 다른 외국어 사전들의 문제점도 이것저것 찾을 수 있는 대로 찾아서 갔는데, 개선된 것도 있고 안 된 것도 있어요.


그때 선물로 네이버 다이어리와 네이버 머그컵을 받았어요. 그 중 네이버 다이어리는 동남아시아 여행갔을 때 친구에게 선물로 주었고, 네이버 머그컵은 잘 갖고 있어요.



네이버 머그컵 상자는 이렇게 생겼답니다.



측면은 이렇게 생겼어요. 큼지막하게 '네이버' 또는 'NAVER' 라고 프린트되어 있을 줄 알았는데 그런 것 없는 깔끔한 청색이었어요.



그리고 바닥에 작게 네이버를 의미하는 'N' 마크가 찍혀 있어요.


네이버 사전, 다음 사전 둘 다 확실한 장점이 있고, 확실한 단점도 있어요. 둘의 장점을 조합하면 분명히 상당히 좋은 사전이 나올텐데 아직까지는 둘 다 그냥 각자의 장단점을 그대로 끌고 가는 느낌이에요.


아래는 그때 가서 사진 찍은 것들이에요.




그 당시 로비에 거대한 라인 캐릭터 브라운 인형이 천장에 매달려 있었어요. 그거 보고서 신기해서 한동안 그것만 바라보고 있었어요. 그런데 정작 사진은 마음의 소리를 찍어왔어요.




이때 다녀온 이후, 제대로 다음 사전과 네이버 사전 비교글을 제가 비교할 수 있는 언어에 한해서 아주 연재물로 글을 쓸까도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그 이후 개인적으로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고, 이래저래 미루다보니 까먹고 안 썼어요. 사실 아랍어는 정말 특이한 언어고, 나머지의 경우 약간의 문법 지식만 있으면 비교해볼 수 있거든요. 더욱이 흔히 말하는 '특수외국어' 분류에 들어가는 언어들은 사전 DB 자체가 다양하지 않고 많이 출판되고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금방 비교를 해낼 수 있지요.


사실 네이버든 다음이든 사전 서비스를 보다 더 잘 키우는 게 중요해요. 어차피 이 세계에서 우리나라 내수시장은 제 살 깎아먹기 뿐이에요. 마치 이통3사가 국내 점유율 가지고 아웅다웅하는 것처럼요. 결국은 해외로 진출해야만 하는데, 사전 서비스가 제대로 밑받침되어야 제대로 해외진출을 할 수 있어요. 모국어로 이용함에 있어서 불편함이 없어야 사람들이 사용해보려 하니까요. 특히 사전의 진화형태는 번역기인데, 번역기 기능은 당장 라인, 카카오톡에 접목시킬 수 있지요.


한 가지 예를 들자면, 당장 우리나라에 오는 외국인들은 말 안 통할 때 무시할 수 없는 확률로 구글번역기 켜요. 이 부분으로 잘 확장시키면 시장을 꽤 확장시킬 수 있지요. 거기다 언어 교환 프로그램 영역은 덤으로 획득할 수 있구요.


지금 생각해보아도 저건 정말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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