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외국 관련

서울에서 일요일에 문 여는 대형마트 - 롯데마트 행당역점

좀좀이 2016. 1. 1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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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하우스에서 일하다보면 우리나라 관광산업이 얼마나 낙후되었는지 뼈저리게 체험하게 되요.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의 문제 중 하나가 일괄적인 대형마트 휴무라고 생각해요. 매달 2,4번째 일요일에는 대형마트가 일괄적으로 문을 닫아요.


물론 이 제도의 취지는 이해해요. 그러나 한 가지 생각해볼 점이 있어요.


외국인 관광객 중 자유여행객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현상황에서, 이들의 돈을 어떻게 꺼내와야 할까요? 최근 외국인 관광객 비중은 늘어나고 있는데, 관광수입은 오히려 줄어들었다는 뉴스가 나왔죠.


아마 공무원 윗선들은 배낭여행을 해본 적이 별로 없을 거에요. 그들이 어떻게 돈을 쓰게 만들지에 대해 별 생각도 안 했을 거구요. 으리으리한 시내 면세점도 좋지만, 모든 여행자들이 그런 면세점에서 돈을 팡팡 써줄 것이라 생각하면 오산이에요. 면세점에서 돈을 많이 쓰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외의 부분에서도 지갑을 열게 만들어야 하거든요. 자유여행자의 주머니에서 돈이 나오게 하려면 크게 한 번 쓰게 만드는 것도 좋지만, 자잘하게 나가게 하는 것도 중요해요.


자유여행객의 돈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마지막에 그들이 가지고 있는 원화를 쓸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야 해요. 대형마트는 그런 점에서 매우 큰 강점을 가지고 있어요. 얼마 남지 않은 여행 경비를 깔끔하게 쇼핑으로 다 떨어버리기 좋은 곳이거든요. 우리나라 자유여행객들도 마지막날 슈퍼마켓 가서 광란의 쇼핑을 즐기고 오지요.


대형마트에서 김, 과자 등을 바리바리 싹쓸이 쇼핑하는 사람들은 오직 보따리상 뿐만이 아니에요. 게다가 한국에 오는 중국, 동남아 관광객들은 오버차지 따위는 신경도 안 쓰는 사람들 많아요. 부피는 신경 많이 쓰지만요. 무턱대고 '많이 사가면 보따리상'이라는 시각도 크게 잘못되었다는 것이에요. 사실 생각해보면, 중국, 동남아에서 우리나라로 관광오는 사람들은 그 나라에서 어느 정도 사는 사람들이에요. 한국 비자 받는 거 그렇게 쉽지 않아요. 게다가 설령 비자를 받았다 하더라도 입국심사대 통과하는 것이 쉽지도 않답니다. 비자까지 다 받고 숙소예약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입국심사에서 퇴짜맞아서 입국 못하는 경우도 좀 있어요. (이와 반대로 비자받고 숙소예약까지 한 후 불법체류의 길로 빠지는 사람들도 많답니다)


대형마트를 닫으면 이 관광객들이 동네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을 가서 구입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정말 별로 구입하지 않아요. 아예 구입할 생각을 하지 않거나요. 더욱이 이들의 마지막 쇼핑은 주로 마지막날 밤에 이루어진답니다. '얘네들은 쇼핑을 별로 안 하는 애들이구나' 생각하고 있는데, 마지막날 밤에 엄청나게 사와서 짐을 낑낑 싸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롯데마트 서울역점, 이마트 용산역점은 일요일 휴무를 하지 않고 다른 날 휴무를 하는 게 우리나라 관광수입 및 관광 만족도 상승에 매우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요. 실제 일요일 밤에 마트 물어보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꽤 많거든요.


편의점으로 보내는 방법도 있지만, 편의점으로 가면 정말 과자 몇 개 달랑 사서 돌아오기 일쑤에요. 편의점은 물건 종류도 많지 않을 뿐더러, 충동구매를 일으키지는 않거든요. 우리도 그렇지만, 그들도 마찬가지로, 마트 가는 순간 충동적으로 물건을 상당히 많이 들고 오는 경우가 많아요.


게스트하우스에서 근무할 때, 이래서 서울에서 대형마트가 모두 문을 닫는 2,4번째 일요일에 대형마트 물어보는 외국인들이 리셉션으로 찾아오면 곤란했었어요.


조금 지나서 알게 된 사실인데, 서울에서 일요일에 문 여는 대형마트는 딱 한 곳 있었어요.


그것은 마로 지하철 5호선 행당역에 위치한 롯데마트 행당역점이에요.


일요일 롯데마트 행당역점


2,4번째 일요일에 모든 대형마트가 문을 닫지만, 유일하게 이 롯데마트 행당역점만 그때 문을 열어요. 대신 이 마트는 2,4번째 수요일이 휴무랍니다. 일요일에 밤 12시까지 정상영업을 해요. 그래서 2,4번째 일요일밤에 리셉션 와서 내일 출국인데 대형마트 어디 있냐고 물어보는 외국인들을 보내기 좋아요. 12시까지 문을 열기 때문에 밤에 와서 물어보면 빨리 지하철 타고 가라고 보내는 것이지요. 지하철을 타고 가는 곳이다보니 외국인들도 쉽게 잘 찾아가구요.


게스트하우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이런 소소한 정보들이 상당히 많이 도움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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