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외국 먹거리

타이완 동지 풍습 - 湯圓 먹기

좀좀이 2015. 12. 23. 07:25
728x90

어제 - 12월 22일은 동지였어요. 1년중 밤이 가장 긴 날이었지요.


동지는 세계적으로 중요한 절기 중 하나랍니다. 이는 낮시간의 길이와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지요. 경칩에 개구리가 깨어나지 않더라도 동지때에는 항상 낮이 매우 짧아요.


우리나라는 동지 冬至 에 팥죽을 먹어요. 우리나라 문화에 관심을 가지는 외국인들도 늘어나면서 한국에는 동지에 팥죽을 먹는 풍습이 있다는 것을 아는 외국인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어요.


하지만 동지라고 항상 팥죽을 먹는 것은 아니에요. 애동지때에는 팥죽을 먹지 않아요. 참고로 애동지란 음력 동짓달 (음력 11월) 초순에 동지가 찾아왔을 때의 동지를 이야기해요. 동지의 기준은 양력이고 음력의 기준은 음력이지요. 애동지는 어린 아이들에게 좋지 않다 하여서 팥죽 대신 떡을 해먹는 풍습이 있어요. 다행히 이번에는 애동지가 아니었어요. 물론 저는 팥죽 없이 그냥 동지를 보냈지만요.


타이완 친구가 동지인데 팥죽을 먹었냐고 메시지를 보내왔어요. 그래서 안 먹었다고 대답하고, 타이완에서 동지에 특별한 것을 먹냐고 물어보았어요.


"湯圓 먹어요."


湯圓? 사전을 뒤져보니 탕위안이라고 읽는다고 나와 있었어요. 우리말 해석으로는 찹쌀떡탕. 친구 말로는 팥죽 안에 떡 비슷한 둥근 것이 들어 있는 음식이라고 알려주었어요.


친구에게 湯圓 을 먹었냐고 물어보자 친구는 아직 안 먹었다면서 배달시켰다고 말했어요.


"혹시 사진 보여줄 수 있어요?"

"이따가 보여줄께요."


아직 배달시킨 탕위안이 도착하지 않았기 때문에 배달이 오면 보여주겠다고 했어요.


汤圆


친구가 보내준 사진을 보니 우리나라 팥죽과는 비슷해보이지만 다른 음식이었어요. 이것은 국물이 묽은 탕에 가까운 음식이었어요. 그러나 이렇게 타이완에서도 우리나라처럼 동지에 팥이 든 팥죽 비슷한 것을 먹는 문화가 있다는 것은 매우 신기했어요.


이 음식은 중화권에서 정월 보름 명절인 원소절에 먹는다고 해요. 타이완의 탕위안 특징은 먼저 알을 작게 만들고, 그 속에 소를 집어넣지 않는다고 해요. 그리고 저 알을 넣고 삶을 때 흑설탕을 넣는다고 해요. 사진 속 탕위안 색이 고동색인 이유는 바로 흑설탕이 들어갔기 때문이지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