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편의점

세븐일레븐 깐풍기 소시지 도시락

좀좀이 2015. 10. 9.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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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혜리 도시락을 한 번 사먹어본 후, 다른 종류도 한 번 먹어보고 싶어졌어요. 지난번 것을 먹어보니 꽤 괜찮았거든요. 도시락 전문점이 주변에 없다보니 도시락을 사서 먹으려면 편의점에서 사먹어야 하는데 주변에 있는 편의점이라고는 세븐일레븐 뿐.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었지만 짜게 평가해도 보통은 가는 맛이었기 때문에 다른 것도 먹어보기로 했어요. 지난 번 도시락에서 얻은 가장 큰 결론은 '이제는 편의점 도시락도 먹을만하다'는 것이었어요. 예전에는 가격만 비싸고 먹을 게 없었는데, 음식점 가격은 껑충 뛰고 편의점 도시락 질이 좋아지면서 이제는 편의점 도시락도 애용해도 되겠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이번에 사먹은 것은 세븐일레븐 혜리 도시락 중 깐풍기 소시지 도시락.


혜리 도시락


특징이라면 2단 구성이라는 점이에요.


깐풍기 소시지 도시락


그렇다. 야채 따위는 폼으로 존재하는 거다.


비엔나 소시지 크기는 일반 비엔나 소시지보다 컸어요. 깐풍기도 저 칸에 꽉 차 있었구요. 자잘한 양념으로 뒤덮여 있고 고기라고는 도토리만큼 들어 있는 그런 깐풍기가 아니라 제대로 실한 고기 덩어리로 꽉 차 있었어요. 육류는 말 그대로 인심좋게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어요.


그에 비해 버섯볶음, 볶음 김치는 구색맞추기보다도 아래인 거의 장식급이었어요. 야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꽤 싫어할 모양이고, 저처럼 고기를 위해서라면 야채 따위는 버려도 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너무나 아름다운 구성. 하지만 버섯볶음과 볶음 김치가 맛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그 자리가 더욱 커 보이기는 했어요.


야채가 적다는 것을 제외하면 이건 찬양할 만 하다.


밥이 적지 않았어요. 그런데 반찬을 아껴 먹을 필요가 전혀 없었어요. 반찬을 마음껏 먹어도 되는 매우 좋은 비율이었어요.


반찬의 맛은 예전 학교 급식을 떠올리게 하는 맛이었어요. 이번에도 역시나 전자렌지에 데워먹지 않았는데, 차가운 상태로 먹었을 때의 맛은 딱 학교 급식에서 먹던 음식들 맛이었어요. 즉, 대단한 맛은 아니었지만, 기분좋게 먹을 수 있는 맛이었어요. 급식 수준의 맛을 내는 도시락이니 괜찮게 먹을만하다는 말이에요. 삼각김밥 다섯 개 사먹을 바에는 차라리 이거 하나 사서 먹는 게 훨씬 맛도 있고 이득이었어요. 예전에는 편의점 도시락 먹을 바에는 그 가격만큼 삼각김밥 사서 먹는 게 이득이었는데, 이제는 그 반대이더라구요.


적당히 배도 채우고 학창 시절을 떠올려볼 수도 있었던 도시락이었어요.


p.s.

그리고 부족한 칼슘과 비타민을 보충하기 위해 선택한 마실 것


의외로 괜찮은 조합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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