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편의점

세븐일레븐 혜리 허니 숯불치킨 도시락

좀좀이 2015. 9. 29.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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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출출한데 밥해먹기는 귀찮아서 편의점으로 향했어요.


"어? 혜리 도시락이다!"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사먹을까 하고 가면 꼭 없던 혜리 도시락이 하나 남아 있었어요. 인터넷에서 혜자 도시락, 혜리 도시락이 유명할 때, 항상 타이밍이 안 맞아서 못 먹어보았어요. 이 두 도시락이 보일 때는 꼭 약속 있어서 나갔다가 음료수 하나 사먹으러 편의점 들어갔을 때. 정작 도시락 사먹으려고 편의점 가면 그때는 꼭 없는 도시락이었어요. 그런데 처음으로 도시락 사먹을까 고민하며 편의점 갔을 때 이 도시락이 보였어요.


혜리 도시락


허니 & 숯불 치킨 도시락. 처음 왼쪽 하단 파스타가 무슨 김치 변종인줄 알았어요.


편의점에서는 도시락을 전자렌지에 돌려서 먹으라고 했지만, 당당하게 찬 것이 좋다고 그냥 먹기 시작했어요. 원래 뜨거운 것을 썩 좋아하지 않는데다 전자렌지에 데워먹는 것은 더더욱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제가 찬 도시락을 우걱우걱 먹기 시작하자 편의점 아주머니께서 걱정되시는 듯 바라보셨어요.


전자렌지에 데워먹는 것을 안 좋아하는 이유는 전자렌지로 찬 것을 데워먹으면 무언가 깊은 맛이 사라지는 느낌이 들어서에요. 전자렌지로 돌려먹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라고는 딱 하나 있어요. 바로 인스턴트 라면. 인스턴트 라면은 전자렌지로 돌려먹는 게 맛있더라구요.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 취향 차이.


먼저 김치. 볶은 김치였는데 맛있었어요. 그렇다고 크게 특별히 맛있다는 것까지는 아니고 대중적인 인스턴트 볶음김치 맛이었어요.


비엔나 소시지 역시 가장 대중적인 맛. 비엔나 소시지보다 거기에 같이 있는 브로컬리 쪼가리가 더 맛있었어요. 비엔나 소시지 한 개 줄이고 브로컬리를 그만큼 더 넣어주었으면 어떨까 싶을 정도로 특이하면서 맛있는 존재였어요.


파스타도 중간은 가는 맛이었어요. 물론 레스토랑에서 먹는 파스타와 비교할 것은 아니었지만, 이런 도시락에 들어있는 파스타 치고는 맛이 괜찮았어요.


가장 중요한 허니 치킨과 숯불 치킨. 숯불 치킨은 숯불 냄새가 난다는 생각까지 들지는 않았어요. 전날 먹다 남은 훈제 치킨을 먹는 느낌이었어요. 단, 저는 전자렌지에 돌리지 않고 먹었습니다. 돌리면 또 달라질 수도 있어요.


허니 치킨은 닭강정같은 느낌이었어요. 이 도시락에서 가장 눈에 잘 띄는 것은 숯불 치킨이었지만, 맛은 붉은 허니 치킨이 제일 맛있었어요.


전반적으로 중상위 수준의 맛이었어요. 전부 박하게 점수를 매겨도 중간 수준은 되는 맛이었어요. 양도 괜찮았구요. 양이 많다고 할 수는 없지만 4천원인 것을 감안하면 가성비는 괜찮았어요.


왜 이 도시락이 편의점에서 잘 안 보였는지 알 것 같았어요. 가볍게 점심 해결하거나 밤에 출출할 때 먹으면 괜찮겠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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