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외국 먹거리

태국 음료수 - 밀키코코 코코넛오일 milky coco

좀좀이 2015. 9. 27.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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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백화점에 갈 일이 있어서 내부를 돌아다니다 식품 판매 매장을 구경하러 들어갔어요.


백화점 식품 판매 매장에 들어간 이유는 딱 하나. 외국 식료품 중 재미있게 생긴 것이 있나 살펴보기 위해서였어요.



"앗! 이건 뭐지?"


튀니지 여행, 그리고 동남아 여행 중 마셔본 코코넛. 뭔가 오묘한 그 맛. 그런데 그게 음료수로 나와 있었어요. 설명에서 눈에 띄는 건 바로 '신개념'.


표지판 속 '고육'에 신경쓰면 안 되요. 중요한 것은 '신개념'이에요.


그래. 한동안 너무 안전한 선택만 해왔어.


뭔가 특이하고 웃긴 걸 먹고 실패해서 웃음거리를 만들고 싶은 욕구가 다시 꿈틀대기 시작했어요. 최근 들어 너무 안전한 선택만 추구해왔어요. 예전에는 일단 이상한 것에 도전하고 그 중에 운좋게 맛있는 것이 걸리는 식이었지만, 확실히 동남아 여행을 다녀온 후 어느 정도 맛이 보장된 것만 도전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다. 남에게 웃음을 주고 싶다.


가격은 무려 2500원. 순간 고민이 되었어요. 2500원으로 웃음거리를 살 것인가, 아니면 그냥 돈을 안 쓸 것인가.


태국 음료수 밀키코코


사와버리고 말았어요.


일단 태국 친구들에게 이 음료수 사진을 보여주었어요.


"나 오늘 이거 구입했어! 이거 알아?"

"코코넛 밀크."

"응! 이거 태국제야!"

"맞아. 코코넛 밀크야. 그런데 나는 한 번도 마셔본 적이 없어."

"응...응?!!! 진짜?"

"응. 나 태국에 이런 게 있다는 것도 몰랐어."

"헉...나는 이거 대신 Malee 주스를 구입해야 했던 거야?"

"맞아..."


운좋게 맛있는 음료이기를 바랬지만 돌아온 대답은 그게 아니었어요. 왜 그걸 샀냐는 투의 대답이었어요.


그래, 이 친구는 모를 수도 있지. 다른 태국 친구를 믿어보자!


"나 오늘 이거 구입했어. 이거 알아?"

"응. 알아."

"이거 좋아해?"

"아니. 나는 코코넛은 좋아하지만 그것은 안 좋아해."


이렇게 꿈은 무너지는 것인가...


순간 머리 속에 떠오른 상상...한 모금 마시고는 '어버허버뤄뤄...우풰풰'. 그리고 변기에 버려버리겠지...


심란한 마음으로 음료를 바라보았어요. 차라리 마시기 전에 물어보지나 말 걸...태국인 친구 두 명으로부터 매우 비관적인 견해를 전해듣자 마시기 싫어졌어요.


그래도 돈 주고 구입한 건데 한 번 마셔보자...


나는 빠다코코넛을 마신다!


눈을 질끈 감고 입에 한 모금 부어넣었어요.


'생각보다 이상하지 않은데?'


딱 빠다코코넛 맛이었어요. 남들은 빠다코코넛을 으직으직 씹어먹는데 저는 꿀꺽꿀꺽 마시고 있을 뿐이었어요. 그냥 딱 빠다코코넛 맛이었어요. 무언가 역하다든가 충격적이든가 한 것은 없었어요. 오히려 너무 친숙해서 희안할 지경이었어요. 그렇다고 맛있다는 것은 아니었어요. 그냥 딱 마시는 빠다코코넛.


웃기지도 않고 맛있지도 않고, 그렇다고 슬픈 것도 아니고 맛없는 것도 아니고...그냥 이런 것도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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