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패스트푸드

버거킹 통모짜와퍼 - 맛은 있는데 광고와는 다른 맛

좀좀이 2015. 4. 25.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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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킹은 주변에 있지 않아서 안 가본지 꽤 되었어요.


그런데 버거킹 통모짜와퍼 이야기를 주변에서 몇 번 듣고 나니 가서 먹어보고 싶어졌어요. 일단 주변 사람들 반응은 좋았거든요. 가격이 비싸기는 했지만 그래도 한 번은 먹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어요.


마침 종각에 갈 일이 생겨서 간 김에 한 번 먹어보았어요.



크기는 확실히 컸어요. 예전 다른 회사들 제일 큰 버거들과 맞먹는 것 같았어요. 일단 가격과 크기를 비교했을 때 그럭저럭 괜찮은 크기.



버거킹 안에 커팅칼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어요. 절단면이 궁금해서 커팅을 해 보았는데 먹으면서 후회했어요. 잘라놓으니까 먹을 때 쉽게 부서져버리더라구요. 안 잘랐으면 그냥 깔끔하게 먹을 수 있었을 건데요. 왜 햄버거를 먹을 때 속에 있는 야채와 패티가 밑장빼기가 되는지는 정말 아직까지도 미스테리. 나름의 해결책이 종이를 햄버거 아래쪽에 꽉 대고 먹는 건데 이렇게 잘라놓으니 그렇게 먹을 수 없어서 결국 나중에는 패티가 밑장빼기 되었어요.


하지만 반으로 잘라서 절단면을 보니 속이 실해서 일단 '돈값은 한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제일 중요한 맛.


맛있었어요.


하지만 광고처럼 치즈가 쫄깃쫄깃하지는 않았어요.


솔직히 치즈의 식감을 잘 느낄 수는 없었어요. 야채와 패티가 물러터진 것은 아니었고, 치즈가 그런 야채와 패티 속에서 자신의 고유한 식감을 자랑할 정도는 아니었거든요. 그렇게 식감을 자랑하려면 야채와 패티가 정말 물러터져야 할 건데, 그랬다가는 이 햄버거는 맛이 지독하게 없고 식감도 최악이라고 욕을 엄청나게 먹었겠지요.


이것은 광고와 전혀 다른 쪽으로 맛있었어요.


강력한 치즈맛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실망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이라면 밸런스 잘 맞춘 버거였어요. 한 입 베어물고 먹을 때 뒤에 가면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는 치즈맛이 좋았어요. 느끼하지도, 치즈맛이 모든 걸 뒤덮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치즈맛이 존재감 없는 것도 아니라서 매우 맛있었어요. 맛이 순차적으로 느껴졌고, 제일 마지막이 치즈였어요.


게다가 이것은 치즈가 튀겨져서 나온 것이라서 먹을 때 깔끔했어요. 갓 만든 햄버거라면 당연히 치즈가 녹을 수 밖에 없는데 이것은 치즈를 아예 튀겨버렸기 때문에 종이에 뭍어 있지도 않았고, 깔끔하게 먹기 쉬웠어요. 게다가 이 부분은 위에서 말한 부분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요. 치즈가 녹아서 다른 속재료와 한덩어리로 뒤섞이면 처음부터 끝까지 치즈맛이 지배하는데 이건 치즈가 튀겨져 있다보니 그런 일은 없었어요.


즉, 광고에서 말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쪽으로 맛있는 햄버거였어요. 하지만 '밸런스를 맞추었다' 라고 하면 왠지 인기가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것 또한 사실. 이건 먹어보니 밸런스를 잘 맞추어서 맛있었는데요.


어쨌든 이것은 돈에 여유가 있으면 사먹을 생각이에요. 참 마음에 드는 버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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