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교과서 리뷰/사우디아라비아

사우디아라비아 초등학교 1학년 1학기 아랍어 교과서

좀좀이 2015. 2. 3.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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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어'라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나라를 말해보라고 한다면 아마 압도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가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일단 이름 자체에 '아랍'이 들어있기도 하고, 국기에도 커다랗게 아랍어가 적혀 있기 때문이지요.


사실 아랍어 자체가 원래 아라비아 반도에서 사용되던 말이었어요. 원래 아랍어의 표준 발음은 아라비아 반도에서 살던 아랍인들 중 '쿠라이쉬 부족'이 사용하던 발음이었구요.


사우디아라비아는 엄격한 이슬람 근본주의 왕국이랍니다. 그래서 이래저래 흥미로운 부분이 많은 교과서였지요.


이번에 소개할 교과서는 사우디아라비아 초등학교 1학년 1학기 아랍어 교과서랍니다. 지문은 아래 링크 들어가시면 볼 수 있어요.

사우디아라비아 초등학교 1학년 1학기 아랍어 교과서



책은 가로로 넓은 형태랍니다.


처음 배우는 글자들은 이것들이랍니다.



이는 다른 국가들의 아랍어 교과서들과는 차이나는 점이에요. 보통 처음에는 b에 해당하는 글자를 배우는데, 사우디아라비아는 d, r, z 에 해당하는 글자들을 먼저 배워요.



무언가 비슷한 모양들로 모아놓고 배워나가는 것 같은데, 왜 이런 순서가 나왔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어요. 위의 세 글자가 두 번째로 배우는 글자들인데, 위의 두 글자와 맨 아래 글자는 형태가 달라요. 이어쓰기에서도 위의 두 글자는 뒷글자와 이어서 쓰지만, 맨 아래 글자는 뒷글자와 이어 쓰지 않구요.



위의 네 글자는 비슷한 형태를 보인답니다. 따로 쓸 때 (독립형), 맨 마지막에 왔을 때 (어말형)의 모습에서 위의 세 글자와 맨 아래 글자가 다르기는 한데, 맨 처음에 쓸 때 (어두형), 가운데에 쓸 때 (어중형)는 모양이 같거든요. 어두형과 어중형에서는 점의 위치와 갯수를 보고 무슨 글자인지 판단한답니다.



이 역시 점의 유무 및 위치로 구분하지요.





이 책은 글자를 익히는 것이랍니다. 이렇게 하나하나 글자를 외워가게 되어 있지요. 하지만 막상 안을 들여다보면 반드시 순서대로 글자가 나오는 것은 또 아니랍니다.


그리고 책 뒤에 보면 이렇게 글자가 전부 정리되어 있어요. 글자들의 이름도 나와 있지요.



교과서 난이도를 보면 이것은 묘하게 어려워요. 내용 자체가 어려운 것은 아닌데, 단어들이 조금 어려운 것도 간혹 있고, 교과서 내용을 보면 단어들을 배치하거나 글자들을 하나씩 분리해서 써보게 하는 문제들도 있어요. 일단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글자 진도와 정작 책 안에 나오는 글자들의 순서가 일치하지 않아요.


삽화는 위에서 살펴본 것 외에 이런 풍의 그림들이 있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교과서를 구한 것은 조금 되었지만, 1학년 1학기 교과서를 제대로 볼까 말까 고민하다 얼마 전에야 보기로 결심했어요. 사실 이 교과서가 영 재미있게 생기지도 않았고, 글은 별로 없고 단어만 많이 나와서 썩 보고 싶지가 않았거든요. 그래서 사우디아라비아 교과서는 구한지 꽤 지나서야 보게 되었어요.


제가 사우디아라비아 교과서를 보고 있다고 하자 친구 하나가 물어보았어요.


"야, 사우디아라비아 교과서에 여자들은 다 시커먼 히잡 뒤집어쓰고 나와?"


그래서 꼼꼼히 살펴보았어요. 1학년 1학기 교과서에는 여자 자체가 안 나옵니다. 나중에 나오면 답해줄께요.


p.s. 아랍 글자를 못 알아보겠다는 댓글은 정말로 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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