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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교육정책의 특징 중 하나가 교육 과정이 몇 개 언어로 진행된다는 점이에요. 예를 들어 우즈베크어 교육과정이 있고, 러시아어 교육과정이 있고, 투르크멘어 교육과정도 있지요. 이는 우즈베키스탄만의 특징이 아니라 다른 구소련 국가들의 특징이기도 하답니다. 또한, 현재 러시아에서도 각 자치공화국마다 이런 식으로 교육이 진행되고 있지요.


우즈베키스탄에서 우즈베크어 과목은 우즈베크인이 배우는 우즈베크어 과목이 있고, 그 외 민족들이 배우는 우즈베크어 과목이 있답니다. 우즈베크어 교과서 역시 이렇게 분류되어 있어요. 하지만 교과서를 보면 우즈베크인용과 러시아인용으로 나누어져 있지요.


우즈베키스탄에서 우즈베크인이 아닌 다른 민족들은 - 정확히 말하자면 우즈베크인 학교가 아닌 다른 학교에서 진행되는 교육과정에서 우즈베크어는 2학년부터 배우기 시작한답니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 우즈베키스탄의 러시아인 초등학교 2학년 우즈베크어 교과서랍니다.

지문들은 아래 링크로 들어가시면 보실 수 있어요.

우즈베키스탄 러시아인 초등학교 2학년 우즈베크어 교과서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은 2009년에 출간된 교과서에요. 이후에 또 바뀌기는 했지만, 내용면에서는 그렇게 크게 바뀌지는 않았답니다.



타슈켄트에 있는 'O'zbekiston' 출판사에서 나온 교과서이지요.



우즈베키스탄은 9월 1일이 독립기념일이랍니다. 그리고 새학년은 9월부터 시작하지요.



맨 처음에 인사를 배우고, 이렇게 간단한 계사문을 배우기 시작해요. '이것은 무엇이니?', '이 사람은 누구니?', '네 성은 뭐니?'를 물어보고 있어요.



그리고 글자도 배운답니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우즈베크어를 적을 때 키릴 문자를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법적으로 우즈베크어의 문자는 라틴 문자랍니다.



교과서 난이도 및 순서는 처음 우즈베크어를 배울 때의 난이도 및 순서와 얼추 비슷해요.



뒤에 가면 긴 지문도 나온답니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전반적으로 난이도가 매우 낮아요. 우즈베키스탄 현지에서 어학연수를 한다면 2주일 안에 다 배울 수 있지요. 우리나라에서 배운다면 그보다는 더 걸릴 것이구요.


이렇게 끝낸다면 그냥 가볍게 볼 수 있는 책이라 할 수 있겠지만...


이런 균형을 다 깨 버리는 것이 맨 마지막에 있답니다.



바로 맨 마지막에 아이들의 흥미를 위해서인지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 이것만큼은 난이도가 높아요. 앞에서 전혀 나오지 않았던 문법들이 나온답니다. 초급 수준에서는 다루지 않는 문법들이 나오지요. 이것은 동화이기 때문에 동화에서 사용하는 문법들을 사용했는데, 이것은 이전 단원들에서 전혀 나오지 않아요. 우즈베크인들이 배우는 책이라면 그러려니 할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이 책은 우즈베크인이 아닌 아이들이 배우는 책이에요. 아직 러시아어의 중요성이 높은 우즈베키스탄이기 때문에 우즈베크어를 모르는 러시아인들이 상당히 많은데, 그들이 배우는 교과서임을 감안하면 이것은 문제가 큰 부분이지요.


이 이야기 부분만 무시한다면, 우즈베크어를 막 시작하는 사람에게 교재로 써먹을만 하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바로 이 이야기 부분 때문에 국어 교과서들에 대해 흥미를 가지게 되었어요. 저렇게 교과서 안에서 난이도의 균형이 깨져버리는 모습을 보며 저런 것이 학생들이 배우는 과정에서 어떤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제게 이 교과서는 참 의미있는 교과서이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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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좀좀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알 수 없는 사용자

    제가 능력만 있다면 다른 나라 교과서도 제공해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ㅎㅎ

    이렇게 보게 되니 이런 저런 나라의 글에 대한 관심이 싹트는 걸 느끼게 되네요.

    2015.01.22 08:26 [ ADDR : EDIT/ DEL : REPLY ]
    • 자꾸 접하다보면 조금씩 눈에 익고 호기심도 생기기 마련이지요 ㅎㅎ 일단 알든 모르든 많이 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2015.01.23 13:10 신고 [ ADDR : EDIT/ DEL ]
  2. 교과서들 소개가 너무 재밌어요
    저는 고등학교때부터 러시아어를 배웠는데, 당시에는 교재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선생님이 가끔 러시아에서 쓰는 교재를 제본떠서 가져오셨어요. 글씨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 거랑 거의 언제나 비슷한 삽화(삽화가가 하나뿐인가..)에 짜증냈던 기억이 나요. 그땐 러시아어 너무 어려워서 괴로웠거든요 ㅋㅋ

    2015.01.22 09: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우즈베키스탄에서 우즈베크어 연수할 때 교재가 키릴 문자로 된 책이었는데, 작은 글씨에 다닥다닥 붙어 있어서 읽을 때마다 눈을 찌푸려야 했어요. 지금도 키릴 문자로 된 책을 보면 가독성이 떨어져서 눈부터 찌푸린답니다^^;;

      2015.01.23 14:00 신고 [ ADDR : EDIT/ DEL ]
  3. 갑자기 끝에서 난이도가 팍 올라가는 이야기가 있어서 당황한 아이들도 있겠어요.
    그러다가 나 공부에 소질이 없나봐 하고 우는 아이도... ㅋㅋ
    라틴문자로 써 있으니까 우선 눈이 덜 피곤하고 읽을 수도 (^^) 있어서 좋네요. 물론 뜻은 모르지만요.
    우즈벡크어는 언어상으로 터키어계인가요? 터키어계이면 한국사람이 배우는데 상대적으로 약간 쉬울 것 같기도 한데요. ^^*

    2015.01.22 12: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물어보니 실제 그렇다고 하더라구요. 갑자기 난이도가 확 뛰어버려서요. 가뜩이나 별로 흥미도 없을 학생들한테요...라틴 문자로 되어 있어서 가독성은 확실히 뛰어나요. 저게 키릴 문자로 적혀있었다면...진짜 읽기 피곤했을 거에요.
      우즈베크어는 언어상으로 터키어와 같은 어족에 속해요. 한국인이 배우기에는 쉬운 외국어에 속한답니다^^

      2015.01.23 14:07 신고 [ ADDR : EDIT/ DEL ]
  4. 언어에대해 관심이 많으신가봐요?? 어제는 중국이고 오늘은 우주벡이시네요^^
    잘봤습니다~~

    2015.01.22 15: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언어와 국어책에 관심이 많아요. 앞으로 다른 나라 교과서들 간간이 소개하도록 할께요 ^^

      2015.01.23 16:58 신고 [ ADDR : EDIT/ DEL ]
  5. 아시아 교과서 검정위원 같으세요 ㅋㅋ
    여러 국가의 교과서를 많이 보시네요 ㅋㅋ

    2015.01.22 16: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아시아 교과서 검정 위원 ㅋㅋ 보고 뿜었어요. 그러고보니 리뷰가 거의 다 아시아 국가 교과서네요^^::

      2015.01.23 17:00 신고 [ ADDR : EDIT/ DEL ]
  6. 알 수 없는 사용자

    하시는일에 성과가 있고 늘 기분 좋은 하루가 되시길 바래용~ ㅎ

    2015.01.22 18:35 [ ADDR : EDIT/ DEL : REPLY ]
  7. 재미나네요! portfel ruchka 같은 단어는 러시아어를 가져왔고 tili qalam 위구르어랑 비슷한 단어도 많이 보여요. 알파벳을 써서 위구르어보다 훨씬 접근이 쉬워 좋네요.

    2015.01.22 22: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러시아어 차용어도 많고 위구르어와 비슷한 단어도 많아요. 위구르어 아시면 쉽게 보실 수 있을 거에요^^

      2015.01.23 17:23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