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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여행기 3426

빌리엔젤 - 레인보우 크레이프 케이크

친구가 옷 사는 것을 같이 돌아다녀준 후 저녁을 먹을 계획이었어요. 그러나 시간이 너무 늦어버렸어요. 친구는 그날 결국 옷을 구입하지 못했고, 시간은 밤 9시가 넘어버렸어요. 저녁 먹기는 글렀어요. 저녁 먹기에는 너무 늦어버린 시간. 게다가 저는 의정부로 돌아가야 했어요. "야, 카페 가서 케이크나 하나 먹고 가자. 이거 내가 살께.""아니야, 내가 살께. 너 오늘 나 때문에 많이 돌아다녔잖아.""됐어. 나중에 저녁 사." 아까 카페가 하나 있는 것을 봤어요. 그래서 거기 가서 케이크에 커피 한 잔 하고 헤어지기로 했어요. 친구와 가산디지털단지를 돌아다니다보니 덥고 피곤했거든요. 그래서 빌리 엔젤로 갔어요. 가산디지털단지에 있는 빌리엔젤 내부는 이렇게 생겼어요. 무엇을 먹을까 쭉 살펴보았어요. 케이크 전..

오늘의 잡담 - 습작 01 (선생과 학생들)

나는 지금 2학년 3반 교실 안, 칠판 앞에 서서 학생들을 보며 수업을 하고 있다. 나는 철수를 바라본다. 너는 내 말이 정말 지루하다. 어떻게 이렇게 설명을 못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너는 지난주에 학원에서 내가 가르치고 있는 부분을 이미 배웠고, 학원 선생님은 네게 매우 잘 설명해주었다. 너는 지루해하는 티를 내면 자신의 수업태도를 내가 매우 안 좋다고 생각할 거라 생각해 듣는 시늉이나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제발 수업 좀 어서 끝나라고 빌고 있다. 너는 내가 너를 보고 무엇에 만족했는지 미소를 지으며 다른 학생을 향해 고개를 돌리는 모습을 보고 있다. 내 고개가 영희를 향해 돌아간다. 너는 내 옷을 바라본다. 너는 내가 왜 맨날 옷을 그 따위로 입고 오는지 이해를 하지 못한다. 내..

오늘의 잡담 - 5일간의 일을 끝마치며

01 어쩌면 기적의 연속이 있었던 5일간이었달까. 나는 문학 이론, 미학 같은 건 공부해본 적이 없다. 고등학교때까지가 전부. 언어학도 특별히 배워본 적이 없다. 내 전공 수업에서 그런 건 안 알려주었다. 언어학 자체를 안 좋아하기도 했다. 나는 꽃을 좋아하는 사람이지, 그 꽃이 어떤 구조이고 어떤 과정을 통해 피어나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없고 오히려 그걸 알려고 분석하는 것을 상당히 싫어하는 사람이다. 고등학교때 2인칭 시점은 없다고 배웠다. 1인칭 시점, 3인칭 시점에 대해 배우기는 했지만 시험칠 때 '나'가 나오면 1인칭, '나'가 없으면 3인칭이라고 간단히 알고 풀곤 했다. 그런 데에 큰 신경을 쓰지도 않았다. 글쓸 때 별 생각없이 1인칭만 주구장창 썼다. 2인칭 소설이라는 소설의 구절 몇 개...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 - 골든 애플 요거트

친구를 만나 배스킨라빈스31로 갔어요. 진열대를 보며 제가 안 먹어본 것이 무엇인지 천천히 찾아보았어요. 날이 더웠기 때문에 뭔가 깔끔한 것을 먹고 싶었어요. 입안이 텁텁해지는 것을 먹으면 2배로 덥다고 느낄 것 같았어요. '내가 신 것만 잘 먹었어도 먹고 싶은 것이 있는데...' 날이 덥고 목이 마른 상태였기 때문에 먹고 싶은 아이스크림이 있었어요. 그것은 바로 레인보우 샤베트. 레인보우 샤베트를 먹으면 갈증이 풀리고 매우 시원할 것 같았어요. 레인보우 샤베트의 맛 자체는 좋아해요. 저는 비타500 맛을 매우 좋아하거든요. 레인보우 샤베트는 비타500과 맛이 비슷하구요. 그러나 레인보우 샤베트를 고를 수 없었어요. 이것은 제게 금단의 열매. 절대 건드려서는 안 되는 아이스크림. 전에 레인보우 샤베트 먹..

CU 편의점 도시락 - 집밥은 씨유 육해공 시리즈 - 닭갈비 & 데리치킨 도시락

밤에 밖에 나왔는데 배가 고팠어요. "오랜만에 편의점 도시락이나 하나 사먹을까?" 편의점 도시락을 안 먹은지 꽤 된 것 같아요. 밤에 열심히 돌아다닐 때는 종종 먹었어요. 그러나 그것은 4월달 이야기. 그 이후로는 편의점 도시락을 사먹을 일이 거의 없었어요. 모처럼 편의점 도시락이나 하나 까먹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주변을 둘러보았어요. 마침 CU 편의점이 보였어요. "CU면 백종원 시리즈 파는 편의점이지?" CU 편의점 도시락의 메인 라인업은 백종원 도시락. 백종원 도시락이 처음 나왔을 때 먹어보고 맛이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편의점 안으로 들어갔어요. 도시락이 여러 종류 있었어요. "뭐 먹지? 평소에 사먹던 것으로 사먹을까, 새로운 것으로 사먹을까?" 도시락이 이것저것 여러 종류 나와 있었어요. 새로운 것을..

프링글스 치즈버거맛 Pringles Cheese Burger

올해 봄. 음료수 하나 사서 마시려고 편의점에 갔어요. 편의점에 혹시 프링글스 새로운 맛이 나온 것이 있나 둘러보았어요. "이건 한정판인가?" 아주 기괴한 맛인 프링글스가 있었어요. 그 프링글스 통을 보자마자 이것은 한정판 아닌가 하는 생각이 바로 들었어요. 아무리 보아도 정상적인 맛으로 나온 것 같지 않았거든요. 무슨 콜라보라고 이상한 맛끼리 결합한 과자가 많이 나왔다지만 프링글스 너마저 이러기냐는 생각이 들게 생긴 맛이었어요. 통을 집어들고 한정판이라고 적혀 있는지 살펴보았어요. "이건 왜 한정판이 아니지?" 이름만 보아서는 딱 한정판으로 나와야 맞게 생긴 프링글스인데 정작 통 윗쪽에 'LIMITED EDITION 한정판매'라고 적힌 사각형이 보이지 않았어요. "통 만들 때 한정판 라벨 인쇄하는 거 ..

오늘의 잡담 - 1인칭과 3인칭

01 요즘 '오늘의 잡담' 글 시리즈에 인칭 이야기를 상당히 많이 쓰고 있다. 누가 보면 내가 3인칭 정말 싫어하는 줄 알 것 같다. 나 3인칭도 매우 좋아하는데... 02 내가 1인칭을 쓰기 시작한 계기는 '1인칭이 3인칭보다 쓰기 훨씬 어렵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 말을 듣자 '어? 더 어려운 걸로 써봐야지'하고 1인칭으로 글을 썼다. 친구에게 글을 보여주자 친구가 한 마디 했다. "너 글 3인칭 같아." 그 말에 크게 충격을 받았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1인칭을 쓰기 시작했다. 그 말을 들은 후부터 어떤 글을 쓰든 '진정한 1인칭 글은 무엇일까, 1인칭의 극대화는 무엇일까'를 항상 진지하게 고민한다. 03 1인칭을 어떻게 쓰냐는 질문에 대해 흔히 돌아오는 대답은 '일기처럼 쓰세요'다. 개인적..

오뚜기 메밀 비빔면 라면

여름철은 비빔면의 계절. 제가 어렸을 적만 해도 비빔면은 사실상 팔도 비빔면이 전부였어요. 그러나 이제는 비빔면도 종류가 꽤 다양한 편이에요. 예전에는 국물 라면만 골라먹는 재미가 있었지만, 지금은 비빔면도 골라먹는 재미가 있어요. 여름이라 국물 라면 끓여서 먹으면 방 전체가 찜통이 되어버려요. 라면을 끓일 때부터 먹을 때만큼은 에어컨을 강력하게 틀어놓고 먹지만 방이 더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어요. 국물까지 싹 다 먹으면 에어컨 바람이 있든 없든 땀범벅이 되어버리기 일쑤에요. 그래서 여름에는 특히 비빔면을 잘 사먹어요. 짜파게티는 면을 삶은 후 스프 넣고 볶는 과정이 하나 더 있어서 그 열기 때문에 덥거든요. 비빔면은 후딱 만들어서 후딱 먹고 후딱 설거지하기 참 좋은 라면. 가뜩이나 더워서 만사 귀찮을 ..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 - 팝핑 샤워

"이런 아이스크림이 나왔네?" 2017년 8월 이달의 맛이 뭐가 나왔는지 알아보기 위해 배스킨라빈스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그런데 8월 이달의 맛보다 더 눈에 띄는 아이스크림이 있었다. 화이트 초콜릿향 아이스크림에 민트향에 팝핑 캔디? 민트향에 화이트 초콜릿이라고 하자 바로 떠오른 아이스크림이 있었다. 민트 초코! 우리나라 국론을 모세의 기적급으로 양분시키는 민트 초코! 민트 초코 앞에 중립이란 없어. 이건 격하게 좋아하든가 격하게 싫어하든가 둘 중 하나. 여기에 팝핑 캔디까지 들어갔다. 팝핑 캔디는 민트 초코 급은 아니지만 이 또한 평이 갈리는 모습이 뚜렷한 편에 속하는 편. 그러면 이건 평이 아주 극단적으로 갈릴 확률이 너무 높은 아이스크림. 이런 건 꼭 먹어야 해! 저는 이것을 너무 먹고 싶어요. 먹..

오늘의 잡담 - 내가 글 쓰는 스타일

친구와 글 쓰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할 때 머리 속으로 생각했던 나의 글 쓰는 스타일 정리. 언젠가 시간이 지난 후 보면 나 스스로 보고 웃지 않을까. 01 글을 쓸 때 설정집 보아가면서 봐야할 글은 최대한 지양한다. 이것은 내가 일단 싫어서. 내가 내 글을 읽는데 내가 만든 설정집 보며 읽어야한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그래서 차라리 글에서 주절주절 쓰는 게 많게 써서 지저분해보이게 쓰는 한이 있더라도 설정집 보아가면서 봐야할 글만은 최대한 안 쓰려고 한다. 02 독자가 글 속에 들어와서 볼 수 있는 글을 추구한다. 글 속에서 '저 자리쯤 내가 있어도 될 것 같은' 글을 쓰려고 한다. 03 글을 구상하고 개요를 짜는 과정에서 너무 디테일에 신경쓰지 않는다. 글을 전개해나가면서 설정의 디테일을 완성..

오늘의 잡담 - 더위가 안 느껴져서 힘드네

01 어젯밤 천안을 다녀왔다. 가는 길에 정말로 고생했다. 막차를 타고 가는데 청량리에서 환승하는 순간 화장실 가고 싶어졌다. 문제는 이게 막차라 내려서 화장실 가는 순간 천안을 갈 수 없다는 것. 구로에서 진심으로 확 뛰쳐내릴까 무지 고민했다. 인천으로 방향을 바꿀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자 내가 오늘은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내리지 않았다. 그 다음 고비는 수원. 오늘은 딱 여기까지만 갈까 했다. 진심으로, 격하게 그렇게 생각했다. 다른 생각을 하려고 답글을 달고 댓글을 남기려 블로그 글을 봐도 집중 하나도 안 되고, 글을 쓰려고 해도 머리 속에 떠오르는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 그저 어서 도착해서 화장실 가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다. 어쨌든 다행히 천안까지 ..

강원도 춘천시 중앙로 맛집 - 독일제빵 (호두파이)

춘천에 있는 24시간 카페를 간 날. 카페에서 최대한 오래 버티며 가게들이 문을 열 때까지 버티고 싶었지만 도저히 버틸 수가 없었어요. 너무 추웠어요. 몸이 냉장실에서 얼어붙은 생선이 되어가고 있었어요. 춘천 사람들은 덥다고 하고 있었지만 제게는 쌀쌀하다고 느껴질 지경이었어요. 도저히 더 버틸 수가 없어서 카페에서 나가기는 해야겠는데 나가서 갈 곳이 없었어요. 그때 문득 떠오른 곳이 있었어요. 춘천에 '독일제빵'이라고 엄청 유명한 제과점이 하나 있지! 독일제빵은 춘천 토박이들이라면 누구나 아는 제과점이에요. 춘천 사람들이 제게 여러 번 이야기해주었어요. 춘천에 있는 독일제빵이 엄청 오래된 빵집이고, 여기는 호두파이가 너무 맛있다고 했어요. 다행히 독일제빵은 아침 일찍 문을 열었어요. 카페에서 탈출해도 독..

오늘의 잡담 - 삭막한 Beautiful life 에 오늘은 쉼표

01 어제 친구가 제주도에서 서울로 올라왔다. 내 방에서 신세를 져도 되겠냐고 물어봐서 크게 환영했다. 그리고 친구는 오늘 내 방에서 탈출했다...미안. 내 방에 오는 것을 환영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너를 위해 깔끔히 치우고 청소까지 하겠다는 것은 아니었어. 그래도 방바닥에서 굴러다니던 것들을 대충 치운답시고 죄다 구석으로 던져놓아서 방이 뭔가 깨끗해지고 넓어진 느낌. 02 어제 친구와 카페에 갔는데 컵홀더가 마음에 들어서 들고 왔다. 그것이 사진에서 왼쪽 아래 있는 컵홀더. Beautiful Life 라고 적혀 있다. 그 위에 있는 것은 예전 4월에 24시간 카페 돌아다닐 때 오늘은 쉼표 카페 가서 들고 온 컵홀더. 거기 담긴 벚꽃핀은 여의도 벚꽃 축제 갔을 때 구입한 벚꽃핀. 방이 하도 삭막해서 책상..

서울 성동구 행당동 왕십리 카페 - 플레이그라운드 PLAYGROUND

친구가 모처럼 서울에 올라왔어요. 아주 반가운 마음으로 친구를 만나러 갔어요. "너 왜 짐 끌고 다녀?""오늘 너네 집에서 신세지려구." 친구가 제 방에서 신세지는 것은 환영. 대신 같이 집에 들어가야 했어요. 친구는 밤에 잠시 약속이 있어서 왕십리에 가야 한다고 했어요. 늦은 점심에 만나 같이 이야기를 나누며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다 이태원에 가서 저녁을 먹고 왕십리역으로 갔어요. 왕십리역에 도착해서 친구와 일을 보는 동안 시간을 보낼만한 곳을 찾아보았어요. 이럴 때에는 아무래도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마시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가장 무난한 선택지. 작년 이맘때만 해도 어떻게 할 지 몰라 친구 약속 끝날 때까지 길거리를 배회했을 텐데 저도 참 많이 바뀌었어요. 왕십리역쪽은 가본 적이 별로 없어요. 여..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 신제품 - 트로피칼 아일랜드 (2017년 8월 이달의 맛)

"다음달에는 베스킨라빈스에서 신메뉴 뭐 나올 건가? 이번에도 무슨 영화 같은 것으로 이름 붙일 건가?" 베스킨라빈스 5월 이달의 맛은 팝핑 슈렉이었고, 6월 이달의 맛은 수퍼 펭귄 시리얼이었고, 7월 이달의 맛은 스파이더맨 홈커밍이었어요. 3달 연속 한 번 사라지면 절대 재출시되지 않을 이름들이었어요. 길게 생각할 필요 없었어요. 펭귄은 그렇다 쳐도, 슈렉과 스파이더맨이 1년 내내, 그리고 매해 베스킨라빈스에 있는 것도 뭔가 이상하잖아요. 스파이더맨이 미국에서 얼마나 유명하고 오래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슈렉이 그렇게 역사 깊고 모든 미국인들에게 연중 사랑을 받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설령 미국인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해도 여기는 한국이구요. 개인적으로 영화 이름 붙은 아이스크림은 그다지 재미 없어요. 이름..

경기도 일산 까페 로제타 - 밀크티

이번에 마신 밀크티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에 있는 까페 로제타의 밀크티에요. 경기도 일산에 있는 24시간 카페라고 해서 왔다가 밀크티가 메뉴에 있는 것을 보고 일말의 망설임 없이 주문했어요. 그런데 정작 이 날은 밀크티가 아니라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싶었어요. 하도 밀크티만 마셔대어서 다른 것을 마셔보고 싶었거든요. 하필 이때 집에 유통기한이 거의 임박한 밀크티 파우더가 많이 남아 있어서 그것 해치우기 위해 집에서 밀크티를 열심히 타서 마셨던 터라 더욱 그랬어요. 그래도 일관되게 밀크티를 주문하기로 했어요. 까페 로제타의 밀크티 가격은 뜨거운 것은 4500원, 아이스는 4900원이에요. 이 정도면 가격 면에서는 무난한 편이었어요. 여기는 주문을 하면 자리로 가져다주는 시스템이었어요. 그래서 주문하고 자리..

서울 강북구 수유동 카페 - 전광수 커피 하우스

날이 따뜻하고 좋아서 밖에 나가서 돌아다니고 싶어졌어요. 맑고 적당한 더위. 온도를 확인해보니 서울 31도. 돌아다니기 아주 쾌적한 날씨. 더위를 싫어하는 사람은 31도가 뭐가 돌아다니기 좋은 기온이냐고 하겠지만 제게는 돌아다니기 너무 좋은 온도에요. 너무 덥지도 않고 걸으면 신나는 정도의 온도. 그래서 어디 갈 지 정하지도 않고 무턱대고 가방을 메고 밖으로 나왔어요. "어디 가지?" 일단 전철을 탔어요. 전철 안에서 어디 갈 지 곰곰히 생각했어요. "오랜만에 전광수 커피 북한산점이나 갈까?" 전광수 커피 북한산점은 제가 서울에서 가장 좋아하는 카페 중 하나에요. 하지만 자주 가지는 못해요. 자주 못 가는 정도가 아니라 작년에는 아마 한 번도 못 갔을 거에요. 왜냐하면 의정부에서 가기 힘들거든요. 의정부..

오늘의 잡담 - 잡담에 제목을 붙여야겠다

01 개인적으로 글에 제목을 길게 붙이는 것을 썩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굳이 제목을 안 달아도 되는 것들은 제목을 아주 대충 달거나 아예 안 달아버리곤 한다. 물론 블로그에 글을 올릴 때에는 제목이 아예 없으면 글이 안 올라가니까 제목을 어떻게든 달기는 하는데, 여기서도 마찬가지.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이 '오늘의 잡담'. 그런데 '오늘의 잡담'에 부제를 붙이기는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실시간으로 내 글에 달린 댓글에 답글을 다는 것이 아니다보니 한 번에 몰아서 답글을 달곤 하는데, 잡담을 전부 '오늘의 잡담'이라고 해놓았더니 대체 어떤 오늘의 잡담에 달린 건지 알람만 보고서는 알 수 없게 되었다. 컴퓨터로 답글 달 때에는 하나 달고 바로 지우고 하면 되는데 모바일로 답글 달 때는 참 햇갈린다. 이..

동원 런천미트

이번에 먹어본 가공 프레스햄은 동원에서 나온 런천미트에요. 런천미트는 어려서부터 간간이 먹곤 했어요. 도시락 싸서 학교 다닐 때 가끔 스팸이나 런천미트 캔을 들고 오는 애들이 있었거든요. 참치캔 들고와도 상당히 돋보이는데, 런천미트 들고오면 더욱 주목을 받았어요. 그래서 런천미트를 따로 조리하지 않고 그냥 숟가락으로 퍼서 먹는 것이 매우 익숙해요. 학창시절 그렇게 여러 번 먹었으니까요. 나중에는 집에서도 귀찮으면 런천미트나 스팸 캔을 따서 따로 조리하지 않고 숟가락으로 퍼먹고는 했어요. 이렇게 캔에 들어 있는 식육통조림을 먹을 때 가장 중요하게 따지는 것은 고기 잡내가 나느냐에요. 바로 위에서 말했지만 저는 따로 조리해서 먹지 않거든요. 첫 숟가락에서 느껴지는 고기 냄새는 괜찮아요. 그런데 이것을 계속 ..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 - 파핑 트로피카

배스킨라빈스31에서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이 뭐가 나왔는지 보려고 홈페이지에 접속한 순간이었어요. "어? 이건 꼭 먹어야겠다!" 2017년 7월 이달의 맛은 그렇게 크게 먹고 싶은 이름이 아니었어요. 그보다 지금까지 못 보던 아이스크림이 하나 있었어요. 바로 그것을 먹어보고 싶었어요. 출시일을 확인해 보았어요. 2017년 6월 30일이라고 나와 있었어요. 이 아이스크림도 신제품이었어요. 이름부터 호기심을 자극했어요. 이름이 '파핑 트로피카'였거든요. 이름에서 바로 알 수 있듯이 이것은 팝핑캔디가 들어간 아이스크림 종류였어요. 슈팅스타, 블루베리 석류톡톡처럼요. 팝핑 캔디가 들어간 아이스크림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것도 반드시 먹어보아야겠다고 결심했어요. '이달의 맛 먹고 파핑 트로피카도 먹어야지.' 하지만 매..

카페베네 밀크티 라떼

이번에 마셔본 밀크티는 카페베네 밀크티 라떼에요. 저는 이것을 경기도 일산에 있는 24시간 카페인 카페베네 일산라페스타점에서 마셨어요. 이때 카페베네 자체를 처음 간 것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밀크티가 있나 찾아보았고, 밀크티 라떼가 있어서 밀크티 라떼를 주문했어요. 밀크버블티도 있었는데, 이것은 나중에 마시기로 했어요. 일단 밀크티 라떼가 있으니 이것부터 마시는 것이 순서에 맞을 것 같았거든요. 물론 항상 이 순서를 지키는 것은 아니지만요. 카페베네 밀크티 라떼 레귤러 가격은 5000원, 라지는 5500원이에요. 저는 레귤러에 뜨거운 것으로 주문했어요. 얼핏 보면 상당히 밋밋한 컵. 컵홀더에 아무 것도 인쇄되어 있지 않았어요. 컵홀더를 벗겨보았어요. 컵에는 Caffé Bene 라고 인쇄되어 있었어요. 컵 ..

외대 식당 - 본가 할머니 보쌈

예전 외대 근처에 살 때였어요. 외대 근처에서 혼자 밥을 먹을만한 식당이 몇 곳 있었는데, 항상 어지간하면 5천원으로 먹을 수 있는 식당을 골라가곤 했어요. 그러다 아주 가끔 혼자 있는데 고기가 너무 먹고 싶을 때에는 보쌈 정식을 파는 식당에 가곤 했어요. 당시 가격이 7천원인가 그래서 다른 식당들보다 가격이 있는 곳이었어요. 식당은 낡은 한옥 건물이었어요. 홀에 탁자가 몇 개 있고, 안에 방으로 들어가서 먹는 구조였어요. 외대 근처에서 떠나서 의정부에서 살기 시작한 이후, 그 보쌈 정식 파는 식당이 가끔 떠오르곤 했어요. 왜냐하면 그 동네 살 때 제가 먹은 밥 중 가장 고급이었으니까요. 혼자서 파스타 먹으러 갈 일은 없고, 결국 먹는 거라고는 돈까스, 어쩌다 다른 사람들과 밥 같이 먹게 되면 부대찌개,..

오늘의 잡담

01 여자친구와 서점에 가서 여행서적 코너를 둘러보던 중 여자친구가 말했다. "나도 쇼핑, 힐링으로 꽉 찬 여행 계획 짜볼까?""어? 나야 괜찮아.""진짜?""응! 너가 여행 계획 절반 그렇게 짜고, 나머지 반은 내가 절, 모스크, 서점 방문으로 꽉 채우면 되지. 그러면 너 나중에 돌아와서 '어머, 제가 절에 가서 정성껏 절을 하고 백화점 갔더니 마침 50% 할인 시작한 거 있죠? 앗, 제가 모스크에 갔더니 알라의 축복을 받아서 제 앞에서 딱 한정 10명 90% 할인 이벤트가 시작되었어요!' 라고 할 걸? 어때? 나 천재지?" 여자친구에게 책장에 꽂힐 뻔 했다. "네가 얼마나 절을 징하게 갔으면 루앙프라방 부처님이 절 좀 제발 그만 오라고 2시간 일찍 비엔티안으로 넘겨버렸겠어? 루앙프라방 부처님도 너 볼..

세븐일레븐 자두 우유

새벽부터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집에 돌아갈 때였어요. 날은 엄청나게 뜨겁고 지친 상태였는데 하필 버스에서 자다가 지하철역 한 정거장을 더 가서야 잠에서 깨어서 내렸어요. 제대로 내려서 걸어가도 덥고 피곤해서 힘든데 지하철역 한 정거장을 추가로 더 걸어가야 하니 정말로 지치고 어지러웠어요. 동남아시아 여행 중 느꼈던 더위를 다시 느끼는 것 같았어요. '뭐 좀 사서 마시고 걸어가자.' 어지간하면 편의점 가서 무언가 사서 마시지 않고 바로 집으로 돌아가 물을 마시려고 했지만 도저히 참을 수 없었어요. 이대로 가다가는 분명히 더위를 먹을 것 같았거든요. 편의점의 에어컨 냉기를 쐬며 시원한 것 하나 마시면서 몸의 열기를 조금 식힌 후 다시 집으로 걸어가야겠다고 느꼈어요. 거의 생존본능처럼 생각한 것이 아니라 느꼈어..

요거프레소 - 요거트 요프치노

친구들과 의정부에서 만나서 밥을 먹고 나면 거의 항상 요거프레소를 가곤 해요. 동부광장 쪽에는 카페가 여러 곳이 있는데 이들 중 요거프레소가 그나마 조금 오래 영업을 하거든요. 자리에 앉아서 잡담을 나누기에도 괜찮은 편이구요. 요거프레소 가면 저는 거의 항상 똑같은 것을 시켜요. 여름이고 겨울이고 항상 주문하는 것은 요거트 요프치노에요. 거의 매번 요거프레소 가서 요거트 요프치노를 주문하는 이유는 별 것 없어요. '요거프레소'라는 이름을 보면 요거트 관련 제품을 주문해야할 것 같거든요. 요거트가 들어간 제품이 몇 가지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기본스럽게 생긴 것이 요거트 요프치노라 갈 때마다 별 생각없이 이것을 고르곤 해요. 친구들이 또 요거트 요프치노 고르냐고 하면 그냥 그렇다고 해요. 처음 요거프레소 ..

프링글스 똠얌 수프 Pringles Tom Yum soup

편의점에 간 김에 프링글스 새로 나온 것이 있나 휙 둘러보았어요. "저 분홍색 통은 뭐지?" 프링글스 중에 분홍색 통이 있었어요. '프링글스 버터카라멜이 디자인 바뀌었나?' 프링글스 버터카라멜 통은 분홍색에 흰 줄무늬. 그 통보다 훨씬 진한 분홍색이고 줄무늬도 없지만 처음 보았을 때는 버터카라멜 통이 바뀐 줄 알았어요. "이거 새로 나온 맛이네?" 통을 보니 제가 먹어보지 못했던 맛이었어요. 그리고 더욱 제 눈을 확 잡아끈 것은... 똠얌 스프맛? 이건 왜 나온 거야? 정말로 이 맛이 우리나라에 왜 나왔는지 궁금해졌어요. 팟타이 맛이 나왔다면 이해할 거에요. 뿌빳퐁 카레 맛이 나왔어도 이해할 거구요. 팟타이, 뿌빳퐁 카레는 한국인들 사이에서 인기 좋은 태국 음식 메뉴 중 하나니까요. 쏨땀 맛이 나왔다고 ..

타이완 과자 - 호박씨 쿠키 - 卡路里 手工南瓜子餅 pumpkin seeds cookies

타이완 여행을 다녀온 친구가 선물로 과자를 주었어요. "이거는 조금 비싼 과자야.""응?" 제가 외국 과자에 관심이 있는 것을 아는 친구가 제게 선물로 과자를 주면서 '이것은 조금 비싼 과자'라는 것을 이야기해주었어요. 이런 거 강조할 친구가 아닌데 강조해서 조금 놀랐어요. 친구에게 선물로 받은 거라 방에 고이 모셔두다 유통기한이 임박한 것을 보고 이제 슬슬 먹을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과자를 뜯었어요. 그렇게 해서 이번에 먹어본 과자는 타이완의 호박씨 쿠키인 卡路里 手工南瓜子餅 에요. 영어로는 Calorie pumpkin seeds cookies 에요. 南瓜 가 중국어로 호박이라고 해요. 南瓜子 가 호박씨구요. 앞에 붙은 手工 은 손으로 직접 만들었다는 뜻인데, 왜 붙었는지 정확히 모르겠어요. 타이완은..

오늘의 잡담 - 격심한 두통

01. 좀좀이의 고향 순례 이른 아침, 강서구에 갔다가 이왕 강서구 간 김에 매해 한 번씩 가곤 하는 그곳을 가기로 했다. 좀좀이의 고향 01 여기가 '좀좀이의 고향 01' 인 이유는 여기에서 살 때 처음으로 인터넷에 글을 써서 올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집에 인터넷 설치가 안 되어 있었기 때문에 대학교 올라와서야 '인터넷'이라는 것을 제대로 해보았다. 블로그에 올리고 있는 소설은 2부에 해당하는 부분인데, 여기에서 1.5부에 해당하는 글을 썼다. 그리고 그 뒤 군대를 갔지. 원래는 여기만 갔다가 바로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이날, 매해 하던 것처럼 이왕 여기 왔으니 캔맥주나 한 캔 마시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고향 탈출에 성공해 서울 생활을 시작한 곳이라 나름 내게 의미있는 곳이라 1년에 한 번 가..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 - 마이 레몬 트리

배스킨라빈스31로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갔어요. 먹어보고 싶은 아이스크림이 있었거든요. "어? 우리 동네 왜 안 들어왔어?" 먹어보고 싶은 것이 있어서 베스킨라빈스 매장에 갔는데 정작 제가 먹어보고 싶은 아이스크림은 들어와 있지 않았어요. 근처에 다른 매장도 없었어요. 다른 매장을 가려면 지하철 한 정거장을 걸어가야 했어요. 날은 덥고 아직도 안 들어와 있다는 사실에 매우 허탈해졌어요. "그냥 다른 거라도 먹고 갈까?" 혹시 다른 것 중 먹어볼만한 것이 있나 살펴보았아요. 대체로 큰 변화가 없었어요. 매장에 있는 종류 중 아직 안 먹어본 것도 많았지만 딱히 먹어보고 싶은 것이 안 보였어요. 왜냐하면 날이 너무 더웠거든요. 안 먹어본 것 중에서 하나 골라서 먹어보고 싶은데 맛이 깔끔한 것을 골라서 먹고 싶었..

카페 드롭탑 음료 - 아이스티 석류 with 젤리

밤 늦게 카페 드롭탑에 갔어요. 카페 드롭탑에 간 이유는 바로 24시간 카페를 가기 위해서였어요. 카페 드롭탑에 들어가서 무엇을 마실까 고민했어요. '밀크티? 그건 저번에 마셨잖아. 커피? 커피 얼마 전에 마셨는데 또 마셔?' 아무리 커피를 많이 마신다 해도 또 커피를 마시고 싶지 않았어요. 심야시간에 카페를 가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한 후, 시럽을 8번 짜서 넣어요. 그렇게 두뇌 활성 포션을 만들어 밤새 쪽쪽 빨아먹으며 글을 쓰고 책을 보곤 해요. 그런데 이것을 이미 한 번 마신 상태였어요. 아무리 두뇌 활성 포션이라 해도 하루에 두 번 마시는 것은 좋을 것이 없었어요. 그렇게 자꾸 마시면 나중에 안 마셨을 때 머리가 멎어버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거든요. 이런 건 하루에 한 잔이면 아주 충분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