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한국 먹거리

동원 런천미트

좀좀이 2017. 7. 24.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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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어본 가공 프레스햄은 동원에서 나온 런천미트에요. 런천미트는 어려서부터 간간이 먹곤 했어요. 도시락 싸서 학교 다닐 때 가끔 스팸이나 런천미트 캔을 들고 오는 애들이 있었거든요. 참치캔 들고와도 상당히 돋보이는데, 런천미트 들고오면 더욱 주목을 받았어요. 그래서 런천미트를 따로 조리하지 않고 그냥 숟가락으로 퍼서 먹는 것이 매우 익숙해요. 학창시절 그렇게 여러 번 먹었으니까요. 나중에는 집에서도 귀찮으면 런천미트나 스팸 캔을 따서 따로 조리하지 않고 숟가락으로 퍼먹고는 했어요.


이렇게 캔에 들어 있는 식육통조림을 먹을 때 가장 중요하게 따지는 것은 고기 잡내가 나느냐에요. 바로 위에서 말했지만 저는 따로 조리해서 먹지 않거든요. 첫 숟가락에서 느껴지는 고기 냄새는 괜찮아요. 그런데 이것을 계속 퍼먹다보면 나중에는 슬슬 고기 잡내가 힘들어지기 시작해요. 고기 잡내가 나는 것은 마지막에 가면 거의 '이것을 남기지 않고 해치우기 위해' 먹어치우곤 해요.


동원 런천미트 캔은 이렇게 생겼어요. 제가 구입한 것은 200g 짜리로, 작은 캔이에요.


동원 런친미트


동원 런천미트 뚜껑은 자주색 플라스틱이에요. 깡통은 아이보리색 비슷한 색이에요. 깡통 가운데에 거꾸로 뒤집어진 썰어진 햄이 그려져 있어요. 테두리 색을 보아서는 가볍게 별도 조리를 한 모습 같아요. 캔 앞에 '저온 숙성' 도장이 그려져 있고, 돼지고기 43.92%, 닭고기 27.45% 가 들어갔다고 적혀 있어요.



한쪽 면에는 이렇게 주의사항이 적혀 있어요.


먼저 이 제품은 알류, 우유, 메밀, 땅콩, 대두, 고등어, 게, 새우, 복숭아, 토마토, 호두, 쇠고기, 오징어, 조개류, 아황산류를 사용한 동일한 제조시설에서 생산하고 있대요. 그리고 당연하지만 돼지고기와 닭고기가 들어간 햄이므로 돼지고기 또는 닭고기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피해야 해요.


캔 절단 부분이 날카로우므로 캔을 개봉하고 보관하고 버릴 때 조심하라고 나와 있어요. 캔 뚜껑이 살을 아주 쉽고 깊게 잘 베기 때문에 캔뚜껑은 항상 조심할 필요가 있어요.


그리고 서늘한 곳에 보관하고 개봉 후에는 변질 우려가 있으니 바로 먹으래요.


여기까지는 아주 평범한 주의사항. 재미있는 것은 아래에 있었어요.


제품의 표면에 간혹 검게 보이는 것이 있을 수 있는데, 이것은 제품의 맛을 더욱 좋게 하는 향신료로 이물질이 아니래요. 캔 뜯었을 때 검은 거 보고 놀라서 이거 이물질 아니냐고 놀라지 말래요.



다른 한쪽 면에는 성분표가 인쇄되어 있었어요. 캔 전면부에 인쇄되어 있듯이 돼지고기 43.92% 가 들어갔는데, 돼지고기는 수입산이래요. 닭고기는 기계발골육으로 국산이고, 27.45%가 들어갔대요. 소맥 전분이 들어갔는데 이것은 독일과 리투아니아제래요. 리투아니아제 소맥 전분도 우리나라가 수입한다는 것은 이 캔을 통해 알게 되었어요.


이 외에 정제소금, 백설탕 등등 이것저것 들어갔어요. 재미있는 점은 비타민 C 도 들어갔다는 점이었어요.



캔에 인쇄된 주의사항처럼 이 캔은 안전 따개가 아니라 그냥 잡아 뜯는 캔이었어요. 그래도 이것은 직사각형 형태라는 점에서 참치캔보다는 캔을 딸 때 훨씬 덜 위험한 편.



캔을 뜯었어요. 이런 햄에서 잘 보이는 주변부 젤 형태의 굳은 것이 별로 보이지 않았어요.


이거 맛 괜찮은데?


고기 잡내가 거의 나지 않았어요. 구워서 먹는 것 같은 맛이 났어요. 끝까지 다 퍼먹을 때까지 고기 잡내가 별로 느껴지지 않았어요. 그래서 마지막까지 즐겁게 숟가락으로 퍼먹을 수 있었어요.


동원 런친미트는 별도 조미 없이 숟가락으로 퍼먹어도 잡내가 별로 없어서 즐겁게 퍼먹을 수 있는 햄이었어요. 만약 어디 놀러갈 때 조미하지 않고 숟가락으로 퍼먹을 햄을 찾는다면 이것도 괜찮은 선택이 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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