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어떻하지? 중량천을 다 걸은 것까지는 좋았어요. 문제는 집에 돌아갈 방법이었어요. 적당히 먼 거리라면 택시를 타고 가는 방법이 있었어요. 그러나 제가 사는 곳은 의정부. 택시요금을 감당할 수가 없었어요. 선택지를 아무리 떠올려보았지만 선택지라고는 오직 2개 밖에 없었어요. 1. PC방에 가서 밤을 샌다.2. 다시 걸어서 돌아간다. 둘 다 최악인데? 만약 여름이었다면 선택지가 하나 더 있었을 거에요. 적당히 중량천 벤치에 앉아서 쉬다가 첫 차가 열리면 그때 첫 차 타고 돌아가는 것이었어요. 사실 이 선택지가 그럭저럭 쓸만한 선택지이기는 한데...이때는 3월이었어요. 그렇게 있으면 얼어죽을 것 같았어요. PC방 가서 밤을 새는 것과 걸어서 돌아가는 것.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까? PC방에 가면 일단 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