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락지리학 - 촌락학에 대한 정치 경제학적 접근 및 문화적 전환


촌락학에 대한 정치 경제학적 접근


- 현대 촌락사회과학의 기원은 1970년대 촌락 연구가 직면했던 모순적 상황에 기원.

- 당시 경험적 촌락 연구가 양적 측면이나 다루는 주제의 범위 면에서 모두 증가하고 있었지만, 촌락학에서 이론이 부재하고 새롭게 개발된 사회 이론들이 적용되지 못하고 있었으며 해당 연구를 둘러싼 특수한 상황을 벗어나면 거의 설명력이 없다는 비판이 가해졌음.

- 대다수 촌락 연구가 정부 기관이나 대기업의 후원으로 계약관계 속에서 수행되었고, 이로 인해 이들 권력기관들이 설정해놓은 사안들을 무비판적으로 따르는 경향을 보였음.


- 이와 대조적으로, 1970년대에 자본주의의 작동 방식에 대한 신마르크시즘의 정치-경제학 이론들을 배경으로 새로운 비판적 시각들이 사회과학의 여기저기에서 등장.

- 이들은 현대 세계를 움직이는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구조는 모두 이윤 창출을 추구하는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의 절대 요구에서 기인한다고 주장.

- 또한 자본주의가 유산 계급과 무산 계급이라는 서로 다른 계급으로 사회를 양극화한다고 주장.

- 자본주의는 상품 생산이 최소 비용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조직된 경제 정책과 제도와 지리를 요구하기 마련.

- 자본주의는 대량 생산을 통한 상품의 수요 창출을 필요로 함.

- 이러한 사상들이 적용되면서 도시학과 같은 분야들을 변화시켰고, 소장 연구자들은 그 같은 이론적 사상들이 촌락학에도 도입될 수 있는지 검토하기 시작.


- 촌락사회학의 경우, 정치경제학적 접근은 잉글랜드 이스트 앵글리아 지역의 농업적 노동 관계와 촌락의 권력 구조에 관한 하워드 뉴비 Howard Newby 와 그의 동료들의 연구를 포함한 소수의 연구 사업들에 의해 개척됨.

- 이러한 초기 연구는 곧 촌락사회학 안팍으로 확산되었고, 1980년대 초에는 촌락경제학과 촌락연구그룹 Rural Economy and Society Study Group 같은 단체가 정치경제학적 연구를 위한 학제적 공간을 촌락학에 마련.


- 촌락학에서는 다음 네 가지 관심사가 정치경제학적 접근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등장.

01. 자본주의 사업으로서의 농업 : 정치경제학적 접근은 농업이 작동하는 방식도 여타 자본주의 생산과 마찬가지로 이윤 극대화를 추구한다고 강조.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2차세계대전 이후 농업의 재구조화는 자본 축적에 대한 관심에서 발단했다고 할 수 있고, 농부와 농지 노동자 사이의 관계는 착취의 관계로 재해석 가능.

02. 계급 : 전통적 촌락학에서는 공동체의 응집성이 계급의 차이를 압도한다고 강조하는 경향이 있으나, 정치경제학적 접근에서는 계급 갈등과 억압의 문제를 다루면서 그러한 입장을 뒤바꿈. '계급'은 또한 촌락 지역의 인구 변화에 대한 분석에서 중요한 토대로 인식됨. 1980년대 및 1990년대의 연구들에서는 촌락 지역의인구 이주에서 새로운 집단 - 즉 '서비스 계급'이 하는 역할과, 노동자 계급의 거주지를 중류 계급이 대체하는 과정 (젠트리피케이션)을 탐구하기도 함.

03. 촌락 경제의 변화 : 정치경제학적 접근은 촌락의 경제적 변화를 자본주의 경제의 변모라는 보다 넓은 스케일과 연결시킴. 제조업이 도시에서 촌락으로 이동하는 현상은 최소 비용 환경에서 생산하려는 입지 이동 현상으로 설명됨. 이와 유사하게, 마르크스의 '상품' 개념을 적용해서 촌락 경관과 생활 양식이 '꾸러미'로 처리되어 매매되고 관광과 여가를 통해 소비된다고 해석.

04. 국가 : 정치경제학적 접근에서는 국가를 중립적 행정 기구가 아니라 자본주의에 우호적인 환경을 만드는 기구로 간주. 이런 식으로 촌락 연구자들은 농업 정책이나 농업 계획 같은 부문에서 보이는 국가의 역할을 분석.


- 정치경제학의 이론을 기초로 한 접근은 촌락의 경제와 사회에 관한 연구가 보다 넓은 스케일의 사회 및 경제적 과정과 연관된다는 연구 틀을 제공함으로써 촌락 연구에 중요한 영향을 끼침.

- 이러한 시야는 촌락 지역이 고립되고 차단된 영역이 아니라 촌락 공간 외부의 행위자 및 현상들에 의해 조형되고 영향을 받는 공간이라는 점을 부각시킴.

- 또한 정치경제학적 접근은 기존의 권력 구조에 도전하고 시골 지역의 사회 및 경제적 불평등을 폭로하는, 보다 급진적인 촌락학의 발달을 유도.


정치경제학적 접근의 한계


- 정치경제학적 관점에서는 '촌락'을 독립된 탐구 대상으로 삼을 수 있게 해주는 공통되고도 뚜렷한 특징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촌락 지역을 정의하는 것이 불가능. 정치경제학적 접근이 주장하는 논리는 '촌락'이라는 로컬리티를 다른 로컬리티들과 동일한 선상에서 다루자는 것 - 즉 '촌락'이 아니라 일종의 '로컬'이라는 것에 초점을 두자는 것.

- 정치경제학이 계급과 같은 집단 정체성이나 경제 구조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은 다른 한편에서 볼 때 개개의 작인이나 개인적 경험은 그들의 분석에서 주변화되고 있음을 의미.

-> 1990년대에는 정치경제학적 접근의 수용을 통해, 민중이라는 잃어버렸던 존재를 재소환하는 방향으로 촌락학의 강조점이 전환됨.


촌락학과 문화적 전환


- 1980년대 말, 인문지리학과 사회과학은 '문화적 전환'이라는 흐름 속으로 진입.

- 이에 따라 문화란 사람들이 자신의 정체성과 경험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며, 끊임없이 경합되고 재협상되는 것 - 즉 문화를 담론의 산물로 새롭게 이해하기 시작.

- 문화지리학자들은 정체성, 재현, 소비와 같은 쟁점들을 매개로 장소의 의미와 공간 관계를 탐구하기 시작.

- 문화적 전환은 촌락성의 개념에 상당한 관심과 흥분을 불러일으킴.

- 촌락지리학자들은 정체성 및 재현이라는 개념을 차용해 촌락성이 담론적으로 구성되는 방식에 대해 고찰.

- 보다 넓게는 자연, 경관, 타자의 공간성 등 그동안 문화지리학에서 개발되었던 일부 핵심적 관심사를 촌락 공간과 환경에 연결시켜 검토해나감.


촌락지리학에 새로운 관심과 흥분을 불러왔던 네 가지 영역


01. 자연-사회 관계

- 촌락 연구자들은 촌락성의 구성에 대해 연구하면서 자연의 의미와 촌락 공간이 인간-자연 관계의 일부로 연동되는 과정을 탐구.

- 동물과 식물상의 지리, 인간 이외의 다른 작인들 및 혼종적 유형들, 자연환경 및 경관의 인지에 관한 연구등이 포함됨.

02. 촌락 경험 및 상상력의 담론

- 다양한 촌락의 생활 방식과 그에 대한 경험들을 탐구.

- 이전까지 간과되었던 촌락의 '타자' 집단들에 주목.

03. 상징적 텍스트로서의 촌락 문화

- 다양한 매체를 통해 촌락성이 어떻게 재현되고 있는지, 그리고 이러한 재현이 촌락성 담론의 재생산에 어떻게 기여하는 지에 관심.

- 현대인의 소비에서 재생산되고 있는 촌락성 상징들(촌락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전원시나 전원화 같은 작품들)의 역사와 유산, 현대의 대중매체에서 이루어지는 촌락적인 공간과 경관과 삶의 재현에 초점.

04. 이동

- 노마디즘 nomadism 이나 트라이벌리즘 tribalism 을 포괄하는 대안적 촌락 생활이나 관광 및 여행에 관한 연구 등 촌락 공간의 이동성을 주제로 한 연구 착수.


- 이 외에 최근에는 생산, 소비, 재현 사이의 상호 관계, 촌락 공간에서의 몸의 문제 및 촌락성에 대한 구체적 경험 등 새로운 줄기의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음.


문화적 전환에 대한 비판


01. 문화적 접근이 정체성의 문제를 강조함에 따라 확신의정치가 정체성의 정치로 대체되면서 해방 지향적인 사회적 실천 및 정치에 대한 의지가 문화적 만족의 문제에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는 입장으로 전환된 것은 아닌지 의문.

02. 문화적 접근이 다양한 도덕적 입장에 대해 취하는 개방적 태도가 과연 사회적 관심으로부터의 자유와 도덕적 사유를 가능하게 했는지 의문.

03. 정책 입안자들이 종종 질적 연구가 일반적 결론을 도출할 능력이 있는지의 여부를 의심하는 것을 볼 때 과연 문화적 연구가 실질적 성과를 내놓을 역량이 있는지 의문.

04. 촌락의 재현을 추구하는 연구는 대부분 민중의 일상적 삶과 밀접한 텍스트보다는 '매혹적인' 고상한 문화 텍스트들에 보다 초점을 둠.

05. 촌락의 '타자'에 대한 연구들이 보이는 '연구 관광주의' 문제. -> 이들 연구가 촌락의 소외 집단들에 대해 부분적으로 연구를 수행하고는 있으나, 도덕적 환경 속에서 연구가 이루어져야 하고 지속적이고도 감정이입적이며 맥락화된 연구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충분히 느끼지 못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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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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