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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동해시 묵호 발한동 동쪽바다 중앙시장 청년몰 돼지국밥 맛집 여송집

좀좀이 2023. 12. 1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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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태백시 일정은 추위로 인해 포기하고 삼척시로 넘어왔어요. 삼척시 신기면도 첩첩산중이지만 태백시 최대 번화가 황지동에 비하면 엄청나게 따스했어요. 한국철도 100주년 기념 스탬프 신기역 도장을 우편엽서에 찍은 후, 미로우체국까지 걸어가서 미로우체국 앞에 있는 우체통에 넣었어요.

 

"이제 동해시 가야겠다."

 

일단 짐을 숙소에 내려놔야 했어요. 삼척시 미로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삼척시내로 간 후, 삼척시내에서 다시 21번 버스를 갈아타고 가야 했어요. 미로 정류장에서 삼척시내로 가는 버스는 배차시간이 괜찮은 편이었어요. 버스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면 되었어요.

 

삼척시에서 바로 동해시로 넘어가기로 한 이유는 동해시가 삼척시보다는 혼자 여행하며 저렴하게 숙박하기 좋기 때문이었어요. 동해시 묵호 지역에는 게스트하우스인 무코바란 게스트하우스가 있고, 24시간 찜질방인 금강산 건강랜드가 있어요. 그래서 동해시는 혼자 여행 가도 숙박비 부담이 별로 없어요. 무코바란 게스트하우스는 묵호 지역 교통 최대 요충지인 발한삼거리에 있어요. 발한삼거리까지 기어가도 금방 가는 거리에 있어요. 금강산 건강랜드는 묵호역에서 조금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충분히 걸어갈 만한 거리에요. 게다가 금강산 건강랜드도 버스 타고 가면 금방이구요.

 

동해시 배낭여행은 21번 버스 하나만 알아도 되요. 21번 버스가 동해시 주요 지역을 거의 다 훑고 지나가거든요. 게다가 21번 버스는 당연히 묵호역, 동해역 찍고 삼척시내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여행 가서 하루 종일 21번 버스만 타고 놀아도 되요. 그래도 동해시 대부분 주요 지역 및 관광지를 거의 다 보며 놀 수 있어요. 심지어 삼척해수욕장도 21번 버스를 타고 가야 해요.

 

강원도 남부 여행은 여러 번 가봤어요. 태백시 일정에 문제가 생겼다면 동해시로 가서 남은 시간 동안 여행을 진행하는 것이 제일 현명한 선택이에요. 태백시에서 동해시 가는 거야 버스도 있고 기차도 있고 소요 시간도 얼마 안 걸려서 쉽게 넘어갈 수 있어요. 삼척 여행도 동해시에서 머무르면서 다녀오는 것이 삼척시에서 머무르며 다니는 것보다 훨씬 낫구요. 특히 삼척 내륙권 신기역, 도계역 지역은 동해시에서 가는 것이 삼척시에서 가는 것보다 훨씬 편해요.

 

그래서 태백시에서 삼척시를 거쳐서 동해시로 넘어왔어요. 역시 따스한 동해시였어요. 동해시에 도착하자 묵호에서 숙소를 잡고 숙소로 들어갔어요.

 

다음날이었어요.

 

"뭐하지?"

 

막상 동해시로 넘어오기는 했는데 동해시 일정을 딱히 생각해놓은 것이 없었어요. 동해시 가면 어떻게든 될 거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넘어왔어요. 그리고 많이 돌아다닐 생각도 별로 없었어요.

 

남들은 여행 오면 매우 일찍부터 하루 일정을 시작하지만, 저는 하루 일정을 매우 느긋하게 늦잠 잘 거 다 자고 일어나서 매우 늦은 시각까지 진행하는 편이에요. 더욱이 동해시는 여러 번 왔기 때문에 일정을 매우 촉박하게 돌아다닐 이유도 없었어요.

 

점심이 되었어요. 점심을 먹기는 해야 했어요. 점심 먹고 슬슬 돌아다녀야 했어요. 동해시 왔는데 동해시에서 잠만 자다가 갈 수는 없었어요.

 

"이 근처에 여송집 있지?"

 

무코바란 게스트하우스 유튜브에서 본 동해시 맛집이 떠올랐어요. 동쪽바다 중앙시장 청년몰 지하에 돼지국밥 맛집인 여송집이 있다고 했었어요. 딱히 크게 먹고 싶은 것이 없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동해시에서 돼지국밥을 먹어보기로 했어요.

 

동쪽바다 중앙시장 청년몰로 갔어요.

 

 

동쪽바다 중앙시장 청년몰로 들어가자 지하에 음식부가 있다고 화살표 표시가 있었어요.

 

 

계단을 따라 내려갔어요.

 

 

지하에는 여송집이 있었어요. 할머니께서 운영하고 계셨어요.

 

자리를 잡고 앉았어요. 할머니께 돼지국밥 대자로 달라고 주문했어요. 주문하면서 카드나 계좌이체 결제 되는지 여쭈어봤어요. 할머니께서 계좌이체 결제가 된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결제는 계좌이체로 하기로 했어요.

 

 

다대기 통에는 양념, 새우젓, 후추, 풋고추가 있었어요.

 

조금 기다리자 제가 주문한 돼지국밥이 나왔어요.

 

 

밑밭찬은 생양파와 깍두기, 배추김치였어요.

 

 

"고기 많이 들었다."

 

여송집 돼지국밥에는 돼지고기 및 부속물이 많이 들어 있었어요. 그리고 처음 나올 때부터 부추가 올라가 있었어요.

 

 

새우젓, 양념을 넣고 섞었어요. 잘 섞은 후 공기밥을 집어넣어서 말았어요.

 

 

"여기 돼지국밥 잘 한다."

 

여송집의 돼지국밥은 돼지 잡내가 안 났어요. 돼지국밥에 들어 있는 고기에서도 돼지고기 잡내가 나지 않았어요. 돼지 잡내에 민감한 사람들도 기분좋게 먹을 수 있는 맛이었어요. 그리고 국물맛은 하얀 순대국 국물과 조금 비슷했어요. 국물이 구수하고 고소했어요.

 

"식사로 먹기 좋다."

 

여송집의 돼지국밥은 양도 많고 든든했어요. 가격도 꽤 괜찮았어요. 제가 먹은 돼지머리 국밥 대자는 7천원이었어요. 한 끼 식사에 7천원이면 준수한 가격이었고, 양은 꽤 많았어요. 중자로 시킨다면 6천원이었어요. 많이 먹는 사람이 아니라면 중자로 시켜도 배부르게 잘 먹을 거였어요.

 

여송집의 돼지국밥은 맛이 부드러워서 속에 부담되지 않았어요. 든든하게 한 끼 먹기 위해 먹어도 좋고, 해장용으로 먹어도 좋을 맛이었어요. 묵호 지역 동네 맛집으로 소개해도 되는 맛이었어요. 누구나 거부감 없이 잘 먹을 수 있는 맛이었기 때문이었어요.

 

여송집 단점이라면 동쪽바다 중앙시장 청년몰 지하에 있어서 밖에서는 안 보인다는 점이었어요. 그리고 지하에 있어서 조금 침침했어요. 그거 말고는 단점이 없었어요. 할머니께서는 친절하셨고, 국밥도 양이 많고 맛있었어요.

 

동해시 묵호에서 점심 먹을 곳을 찾는다면 동쪽바다 중앙시장 청년몰 지하에 있는 돼지국밥 맛집 여송집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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