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에 갔다가 재미있는 것을 발견했어요.


아크바 밀크티 파우더!


아크바 Akbar 는 대중적인 홍차 대명사로 통하는 홍차 중 하나에요. 립톤이 이 영역에서는 절대 강자지만, 아크바도 이 못지 않게 꽤 유명한 대중적인 홍차 브랜드에요. 이 아크바에서 밀크티 파우더가 나왔다니 눈이 번쩍 뜨였어요. 당연히 바로 구입했어요.


이렇게 구입하고 역시나 까먹고 있다가 이제서야 마셔보기로 했어요.


그래서 이번에 마셔본 것은 아크바 얼그레이 홍차 라떼 Akbar Earl Grey Latte 에요.


아크바 얼그레이 홍차 라떼 Akbar Earl Grey Latte


얼 그레이 홍차 분말이 4% 들어 있는데, 이 중 홍차가 96.2% 래요. 그리고 12개 들어 있대요.


아크바 얼크레이 밀크티

상자 뒷면을 보면 엄청나게 자세히 설명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얼그레이가 저런 홍차라는 것을 처음 알았어요. 지금까지 얼그레이라고 하면 얼그레이라고만 알았지 19세기 그레이 백작이 자기 이름을 명명한 홍차라는 것은 몰랐어요. 역시 사람은 글자를 꼼꼼히 읽어야 해요.


뒷면 설명을 보면 상당히 자신만만한 설명이었어요. 이렇게 해놓고 맛없으면 그 뒷감당 어떻게 하려구 걱정이 될 정도로 자신감이 철철 흘러넘치는 설명.


아크바 얼그레이 밀크티 제조 방법


이것은 찬 물과 뜨거운 물로 마시는 방법이 따로 있었어요.


"100ml 넣으라구?!!!!!"


100ml 넣어서 만드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 제가 커피 믹스 및 밀크티 파우더 타서 마실 때 붓는 물의 양이 약 150ml 에요. 이것은 하도 많이 타마셔서 원래 아무 것도 없던 컵에 흔적이 남아 있어요. 그래서 딱 그 컵의 흔적에 맞추어 물을 부으면 150ml가 나와요. 그런데 이것은 100ml. 즉 물을 상당히 조금 잡아야한다는 것이었어요. 더 중요한 것은 이것이 뜨거운 물로 타서 마실 때 물 용량이라는 것이었어요.


정말 홍차잎이 들어있는지 상자 여기저기에 보이는 가루는 홍차잎이니 안심하고 마시라는 말이 있었어요.


아크바 얼그레이 밀크티 성분


이 얼그레이 밀크티 속 홍차의 원산지는 스리랑카였어요.


스리랑카 불교 국가인데?


'아크바'는 아랍어. 그런데 차는 불교 국가 스리랑카. 부처님과 알라의 콜라보레이션이여? 절도 사랑하고 모스크도 사랑하는 내게 딱 어울리는 조합인가?


아크마 얼그레이 밀크티 파우더


파우더 믹스는 이렇게 생겼어요.


아크바 얼그레이 밀크티 파우더 포장


물은 100ml 부으라는데 가루 중량은 무려 16g 이었어요.


컵에 가루를 부어보았어요. 황록색이었어요. 모래빛 색깔이었는데 녹색빛이 살짝 돌았어요. 가루 양이 확실히 많았어요.


"이 가루에 물 꼴랑 100ml 부으라고?"


일단 물을 펄펄 끓였어요. 그리고 커피믹스 3600포 넘게 타서 마셔서 컵에 흔적이 남아버린 컵의 흔적을 보며 물을 찔끔찔끔 섬세하게 부었어요. 대충 100ml 조금 안 되게 부은 후 가루를 저었어요. 가루가 생각보다 매우 잘 녹았어요. 거품도 생겼어요. 여기에 찬 물을 조금 부어서 얼추 100ml 를 맞추었어요.


앜바루!!!!!


이거 대단한 물건이다! 역대 최강의 밀크티를 놓고 경쟁할 정도다! 진짜 '최고'라는 악바르에 어울리는 맛이다!


밀크티 파우더 중에서는 상당히 대단한 것이었어요.


한 모금 마시자마자 모래밭에 핀 풀때기 한 포기가 그려졌어요. 이거 비웃는 거 아니에요. 정말 맛있었어요.


일단 우유맛이 잘 살아 있었어요. 단맛이 있었지만 단맛이 지나치지 않았어요. 단맛이 은은하게 맴돌았어요. 그 베이스 위에 진한 얼그레이 향이 회오리치고 있었어요. 쓴맛은 없었어요. '얼그레이 홍차에 우유를 부어 밀크티를 만들면 이런 맛이 나겠구나' 싶은 맛이었어요.


별 생각없이 마시면 얼그레이 홍차에 우유를 부어서 마시는 맛 같았어요. 그러나 실제 얼그레이 홍차에 우유 부으면 맛없어요. 우유가 맛도 향도 엄청나게 강하거든요. 우유를 조금 넣으면 또 물맛이 나서 망해요. 그렇기 때문에 이 제품을 칭찬할 수밖에 없었어요. 이 절묘한 밸런스! 정말 칭찬을 마구 퍼부어줘도 아낌없는 환상의 밸런스였어요.


철저한 역할분담이 된 맛이었어요. 우유와 설탕은 맛을 책임지고, 홍차는 향을 책임지고 있었어요. 그리고 맛과 향의 비율은 3:7 정도였어요.


정말 상표 원래 뜻에 걸맞는 좋은 맛이었어요.


단, 단점이라면 한 포로 만드는 밀크티가 100ml라는 점이었어요. 이게 소주잔 꽉 채워서 2잔이니 작정하면 한 입에 털어넣을 수도 있는 양이었어요. 정확히 저거 가격이 기억 안 나지만 한 포에 400원~500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해요. 2포를 붓고 200ml 부으면 만족스럽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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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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