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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남서쪽으로 - 16 베트남 후에 동바 시장

이제 남은 일정은 드래곤 보트를 타는 것이었어요. 가이드가 버스에서 관광객들에게 알려주었어요. "이제 드래곤 보트를 타러 갈 거에요. 보트에서 내리는 것으로 일정이 끝나요. 이 차로 돌아오지 않아요. 그러니 모두 짐을 다 갖고 내리세요." 어? 뭔가 이상한데? 시간 관계상 생략인 거야? 이 투어 설명을 처음 들을 때였어요. 호텔 아주머니께서는 버스를 타고 가서 쭉 구경을 한 후, 버스가 다시 숙소까지 데려다줄 거라고 했어요. 그런데 가이드 지시 사항에 따르면 이 버스는 딱 드래곤 보트 선착장까지 가는 버스였어요. 그 이상 안 갔어요. 그렇기 때문에 버스에 짐을 놓고 드래곤 보트를 타면 절대 안 되었어요. 어디에 내려줄 지는 모르겠지만 숙소에서 그렇게까지 멀리 떨어진 곳에 던져놓지는 않을 것이었어요. 후에..

바람은 남서쪽으로 - 14 베트남 후에 카이딘 황제릉 lăng khải định

내가 베트남에 대해 기억하고 있는 가장 오래된 기억. 계몽사에서 출판한 학습그림사회. 어렸을 적 제가 가장 좋아했던 책이었어요. 이 책이 저희집에는 없었기 때문에 그 책이 있는 이웃집에서 책을 빌려서 보곤 했어요. 그 중 '동남아시아'권에 수록된 베트남 편을 보면 카이딘 황제릉 사진이 나와요. 하도 오래전에 본 책이라 어떤 그림과 사진들이 있었는지 다 기억하지는 못해요. 그렇지만 '카이딘 황제릉'이 있었다는 것은 기억하고 있어요. 그게 카이딘 황제릉이라는 것은 몰랐지만요. 그러다 여행 준비를 하면서 그것이 바로 카이딘 황제릉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 순간부터 이 여행에서 가장 기대되는 것은 바로 '카이딘 황제릉 방문'이 되었어요. 어째서인지는 몰라요. 어렸을 적 그 책에 실린 카이딘 황제릉 사진을 ..

바람은 남서쪽으로 - 11 베트남 여행 - 후에 안 히엔 가든하우스 Nhà vườn An Hiên

버스가 출발하자마자 가이드는 다음 목적지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어요. "다음에 갈 곳은 아름다운 전통 가옥들이 있는 곳이에요. 이곳에는 원래 전통 가옥이 몇 채 있는데, 지금은 시간이 부족해서 가장 유명한 가옥만 갈께요." 이 투어의 두 번째 일정표에서 두 번째 방문지는 'Garden House Village'라고 적혀 있었어요. 가이드는 원래 이 마을에 있는 가옥 5개를 모두 보는 코스였지만, 점심 식사를 예약해놓았기 때문에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한 후, 이 가옥 5채 가운데에서 가장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고, 또한 가장 아름다운 전통 가옥인 안 히엔 가든하우스를 보고 다음 목적지인 티엔무 사원으로 이동할 것이니 이해해달라고 양해를 구했어요. 차량에 탑승한 사람들 모두 알았다고 대답했어요. 사실 이 코스..

바람은 남서쪽으로 - 10 베트남 후에 황성 Hoàng thành Huế

'오늘은 무조건 사진 똑바로 찍어간다.' 10만 5천동이나 내고 들어가는 후에 황성. 사진을 또 망칠 수는 없었어요. 전날 사진은 너무 심각할 정도로 망쳤어요. 사진을 예쁘고 아름답게 찍는 것에 큰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어지간하면 그냥 넘어가려 했지만, 넘어갈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사진을 찍고 대충 확인한 것이 문제였어요. 흔들렸는지 안 흔들렸는지 정확히 확인을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은 것이 다시 성에 들어가게 만들었어요. 그래서 오늘은 무조건 어떤 일이 있더라도 사진을 찍은 후 흔들렸는지 똑바로 확인하기로 결심했어요. 가이드는 사진을 찍으며 넓게 퍼져서 다니던 관광객들을 한 곳으로 모았어요. 사람들 모두 오문 앞에 섰어요. 가이드 말에 의하면 옛날에는 이 성채에서 동문은 여자만, 서문은 남자만 다닐..

바람은 남서쪽으로 - 09 베트남 쌀국수 향기의 비밀

베트남 쌀국수에서 나던 그 샴푸 같은 냄새는 무엇이었을까?후에 왕궁은 또 들어가야하는 걸까? 저 두 가지를 생각하다 잠이 들었어요. 베트남의 하루는 매우 일찍 시작되었어요. 베트남 친구와 채팅을 하며 베트남인들이 아침 일찍 일어나서 활동을 시작한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어요. 그래도 베트남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아침 일찍 하루가 시작된다고 해서 굳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할 필요가 있을까?' 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전날 후에 도착했을 때 한산한 거리를 보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어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않으면 이번 여행에서 볼거리 상당수를 놓쳐버릴 수도 있었어요. 아침과 점심 사이에 후에에 도착했으니 애매한 시각이기는 했지만, 거리에서 쌀국수 파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거든요.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