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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도 2

겨울 강행군 - 16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소피아에서 기차를 타고 베오그라드 가는 것은 저도 처음이었어요. 기차에 타서 양말을 갈아신고 잠을 잘 준비를 했어요. 기차에 사람이 없어서 둘이 한 칸에 들어가 의자에 드러누워 잘 수 있었어요. "야, 귀중품 잘 챙겨." "알았어." "품에 지니고 자." "괜찮아. 가방에 자물쇠 채웠잖아." 친구에게 귀중품은 최대한 몸에 지니고 자라고 했지만 친구는 몸에 지니고 자면 불편해서 잘 수가 없다고 했어요. 그래도 여권과 돈이 든 목걸이 지갑은 목에 걸고 옷 속에 집어넣은 후 잤어요. 귀찮음과 피로가 팍팍 느껴지는 친구의 말에 그냥 놔두었어요. 저는 매일 그랬듯 귀중품을 전부 얇은 외투 안주머니에 넣고 잠근 후, 외투를 잘 잠그고 그 위에 두꺼운 점퍼를 잘 껴입고 의자에 드러누웠어요. 곤히 자고 있는데 부스럭거..

7박 35일 - 29 헝가리 부다페스트 성 이슈트반 성당, 국회의사당

기차에 타자마자 캐리어 속에 카메라 가방을 우겨넣고 화장실에 가서 간단히 씻은 후 객실로 돌아와 드러누웠어요. 오늘도 역시 잠자다 도중에 깰 필요가 없는 날.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는 쉥겐 조약 가입 국가라서 국경 심사가 없어요. 프라하 올 때에는 얼마나 걸리는지도 잘 모르고 처음 가는 도시인데다 다음 여행 일정을 생각하느라 잠을 잘 못 잤지만 오늘은 정말 푹 자도 되는 날이었어요. 객실 의자에 누워 잠을 자는데 너무 더웠어요. 그래서 외투 위에 입고 있던 점퍼를 벗고 외투 지퍼를 열고 뒤집어서 입었어요. 그래도 아무 것도 안 덮고 자는 것보다는 외투라도 덮고 자는 게 조금 나을 것 같았거든요. 그냥 외투를 덮으면 바닥에 떨어질 수도 있고 분실 위험도 있고 해서 외투를 거꾸로 입었어요. 이렇게 누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