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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니아여행 3

7박 35일 - 23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모스타르

복잡한 느낌을 정리하기 위해 버스에 머리를 기댔다는 것은 솔직히 제가 써놓고도 찔려요. 사실 조금이라도 잠을 자기 위해 머리를 의자에 기댄 것이었어요. 오늘부터 다시 야간 이동의 연속이 시작되므로 틈만 있으면 부지런히 자고 씻어야 했어요. 버스가 모스타르 버스 터미널에 도착했어요. 일단 버스 시각을 확인했어요. 자정 즈음에 크로아티아 스플리트행 버스가 한 대 있었어요. "이거 타고 가면 되겠네요." 스플리트행 막차를 타면 굳이 모스타르에서 1박을 할 필요가 없었어요. 그래서 스플리트행 버스표를 구입한 후 밖으로 나왔어요. 모스타르 지도. 모스타르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바로 다리. 이 다리가 있는 구시가지를 찾아가는 것이 첫 번째 목표였어요. 다리를 찾아 걷기 시작하는데 알 수 없는 건물이 나왔어요. 뭔지..

7박 35일 - 22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사라예보 공동묘지 Bare Sarajevo - 보스니아 내전의 참상

왠지 그냥 자기 아쉬운 밤이었어요. 사라예보의 거리를 더 걷고 싶었어요. "우리 밖에 좀 더 돌아다닐까요?" "또요?" "예. 여기는 밤에 마음껏 돌아다녀도 괜찮을 것 같은데요?" 후배는 피곤해했지만 저를 따라 나왔어요. 눈 내리는 3월. 3월 말이라고 해도 크게 탈리지는 않은 이때, 하늘에서 눈이 내리고 있었어요. 완전 3월의 크리스마스네요. "올해는 선물 뭘 사지?" "이거는 어때?" "이건 너무 비싸잖아." "하긴...요즘 물가 왜 이렇게 비싼지 몰라." 크리스마스를 앞둔 부부가 자식 선물을 고르면서 가격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장면이라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모습. 그러나 지금은 3월말. 그래요. 여기는 사라예보. 동화 속 도시에요. 눈이 정말 펑펑 내리고 있었어요. 여기에서 그렇게 처절하고 잔..

7박 35일 - 20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사라예보

사라예보는 처절했던 유고슬라비아 전쟁으로 유명한 도시이기도 했지만 1984년 동계 올림픽이 개최된 도시이기도 했어요. 기대보다는 너무 밋밋하고 단조로웠어요. 일단 버스 터미널로 돌아갔어요. 이제 구 유고 연방 국가 중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만 남았어요. 그런데 슬로베니아는 유로를 쓰는 나라여서 정말 가기 싫었어요. 이제 다음 목적지는 크로아티아. 사람들이 그렇게 칭찬하는 아드리아해의 절경을 보러 크로아티아에 가는 일만 남았어요. "크로아티아행 버스 없어요." "예?" 다행히 영어가 통해서 설명을 이해할 수 있었어요. 우리가 내린 곳 - 즉 지금 있는 곳은 동사라예보 버스 터미널. 여기에서는 베오그라드를 비롯해서 세르비아, 몬테네그로로 가는 버스가 출발해요. 크로아티아로 가기 위해서는 시내에 있는 다른 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