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미분류

새우깡을 꿀에 찍어먹기

좀좀이 2014. 6. 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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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정말 많이 먹었던 과자 중 하나인 농심 새우깡.


지금도 과자를 사 먹을 때에는 새우깡을 잘 사먹어요. 익숙한 맛이기도 하고, 가성비가 높은 과자이기도 해서요. 요즘 국산 과자 중 양에 불만이 없는 몇 안되는 과자이지요.


평소처럼 새우깡을 사서 먹던 중 문득 떠오른 생각이 있었어요.


새우깡을 꿀에 찍어먹으면 어떤 맛이 날까?


어머니께서 먹으라고 주신 꿀이 방에 있는데, 가끔 꿀만 조금 먹는 것 외에는 먹을 일이 없었어요. 새우깡을 먹던 중 마침 생각이 나서 한 번 해 보았어요.





초등학교 다과회 맛


딱 저 표현이 어울리는 맛이었어요.


초등학교 시절, 1년에 한두 번 다과회를 했어요. 실과 시간때 애들이 과자 한 두 봉지 가져와 모아서 그릇에 예쁘게 담아서 먹는 시간이었지요. 하지만 적당한 양을 접시에 올리는 애들은 대체로 몇몇 여학생들이었고, 대부분은 처음에 조금 장식 좀 해보려고 하다가 좌절하고 현실적 욕구인 내 접시에 많이 담기에 집중하곤 했어요.


이렇게 접시에 과자를 잘 담은 후 책상 위에 올려놓으면 선생님께서 검사하셨고, 그 후 자기 접시에 담긴 과자를 먹는 시간이 시작되었어요.


당연히 과자는 다 섞이는데, 새우깡처럼 짠 맛이 나는 과자를 가져오는 애들도 있고, 바나나킥, 웨하스처럼 단 맛이 나는 과자를 가져오는 애들도 있었기 때문에 결국은 짠 맛과 단 맛이 뒤죽박죽 섞인 맛이 났어요. 그래도 맛있어서 어쨌든 잘 먹고, 즐겁게 떠들며 한 시간을 보내었어요.


그때 먹던 바로 그 맛이었어요. 단 맛과 짠 맛이 뒤섞인 맛. 정말 추억의 맛.


맛 자체가 충격적이지는 않았고, 이런 맛의 과자를 내는 것도 나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준수한 맛이기는 했지만, 아주 어릴 적 다과회 시간이 생각나게 했다는 점에서 즐거운 시도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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