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서울

서울 강동구 천호동 재래시장 고분다리전통시장

좀좀이 2024. 4. 2. 18:26
728x90

서울 골목길 풍경을 밤에만 촬영하고 있었어요. 그렇지만 골목길 밤 풍경만 촬영하지 않고 낮에도 골목길 풍경을 촬영하고 싶었어요. 서울 골목길 낮 풍경도 촬영해보고 싶어서 처음 촬영한 곳은 서울 은평구 갈현동 갈현로41길이었어요. 골목길 낮 풍경 영상을 한 번 촬영하자 낮밤 구분없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골목길 풍경을 영상으로 촬영하고 싶어졌어요.

 

"어디 가지?"

 

이번에는 낮에 하루 종일 돌아다니면서 골목길 영상을 촬영하기로 했어요. 갈 만한 곳을 떠올려봤어요. 아무 곳이나 찍어도 되었어요. 서울 골목길 낮 풍경은 촬영한 곳이 갈현로41길 뿐이었기 때문이었어요. 아무 곳이나 가도 전부 처음 골목길 낮 풍경을 촬영하는 곳이었어요.

 

의욕이 있을 때는 가기 귀찮은 곳부터 가는 편이 좋아요. 나중에 의욕 별로 없을 때 가기 귀찮은 곳만 남으면 의욕 없음과 가기 귀찮음이 시너지 효과를 아주 제대로 일으키거든요. 이러면 흥미 자체가 떨어져버릴 수 있어요. 예전에 제가 취미로 삼았던 것들 중 몇 가지가 이렇게 해서 현재는 취미가 아니게 된 경험이 있어요. 그래서 초반에 의욕이 매우 있을 때는 가기 귀찮은 곳을 가는 게 좋아요.

 

"천호동 한 번 가볼까?"

 

서울 강동구 천호동은 서울 강동구의 대표적인 번화가에요. 그리고 의정부에서 대중교통으로 그나마 가볼 만한 서울 강동구 지역이기도 해요. 물론 중요한 건 '그나마'에요. 서울 강동구는 제가 살고 있는 의정부에서 대중교통으로 가기 상당히 불편한 지역이에요. 서울 강동구는 대중교통 중 지하철 노선으로 보면 크게 네 지역으로 구분할 수 있어요. 서울 강동구 지하철 노선 지리가 무려 4지역으로 구분되는 이유는 서울 지하철 5호선 노선이 동쪽 강동역에서 하남미사행 (과거 상일동행)과 마천행으로 분기하기 때문이에요.

 

이 때문에 서울 강동구를 지하철 노선 지리로 나눠서 보면 첫 번째는 5호선으로 갈 수 있는 지역이 있어요. 정확히는 5호선만 타면 되는 지역이에요. 이곳에 해당하는 전천호역과 강동역 일대에요. 두 번째로 5호선 하남미사행 - 과거 상일동행을 타야 가는 지역이에요. 이 지역은 강동구 북부로, 사실상 강동구의 절반쯤 될 거에요. 굽은다리역부터 강일역까지에요. 세 번째로는 5호선 마천행을 타야 가는 지역이에요. 이 지역은 강동구 남부 끝자락으로, 둔촌동역이 있어요. 마지막으로 8호선을 타고 가야 하는 지역이 있어요. 이 지역은 남쪽으로는 강동구청역, 북쪽으로는 암사역이 있어요.

 

의정부에서 강동구를 대중교통으로 가려면 대중교통 환승을 최소한 2번 해야 해요. 먼저 도봉산역에서 1호선에서 7호선으로 환승해야 해요. 그리고 군자역에서 7호선에서 5호선으로 환승해야 해요. 이건 기본이고, 만약 하남미사행이나 마천행을 반드시 골라서 타야 한다면 군자역에서 자신에게 맞는 전철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고, 8호선을 탈 거라면 5호선을 타고 가다가 천호역에서 다시 또 8호선으로 환승해야 해요.

 

서울 강동구에서 골목길 영상 촬영할 만한 곳은 천호역 일대였어요. 암사동 쪽은 지하철 3번 환승이라는 압박이 있었고, 상일동 일대는 아파트촌이라 골목길이 별로 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가장 무난하고 골목길 많은 천호동을 가기로 했어요.

 

"어디에서 시작하지?"

 

지도를 봤어요. 굽은다리역에서 내려서 천호역 쪽으로 걸어가는 것이 제일 나아 보였어요. 골목길 영상을 촬영하면서 돌아다니면 많이 못 돌아다녀요. 골목길 영상을 촬영하며 돌아다니면 동네 깊은 곳까지 곳곳을 다 돌아다니게 되고, 여기에 왔던 길을 다시 걸어가야 하는 일도 상당히 많아요. 그래서 돌아다니는 범위가 매우 좁아요. 그래서 범위를 상당히 좁게 잡고 가야 하는데, 이렇게 좁게 잡고 돌아다닌다면 굽은다리역에서 시작해서 천호역으로 끝내는 것이 제일 좋아보였어요.

 

"굽은다리역에서 시작해서 천호역으로 가야겠다."

 

굽은다리역에서 시작해서 길동 일부 지역을 거쳐서 천호동으로 넘어가기로 했어요. 천호동은 나름대로 추억이 있는 곳이에요. 어떤 분께서 제 블로그에 천호동 재개발되니 한 번 다녀와보는 것 어떠냐고 댓글로 알려주셔서 천호동을 갔었거든요. 그때 지금은 없어진 동서울시장과 천호 텍사스 사진, 영상을 촬영했어요. 동서울시장과 천호 텍사스 영상과 사진은 제가 남긴 것이 동서울시장, 천호 텍사스의 아마 가장 마지막 사진과 영상일 거에요. 제가 촬영한 후 얼마 안 가서 철거가 시작되었거든요.

 

전철을 타고 굽은다리역으로 갔어요. 굽은다리역에서부터 골목길을 걸으며 천호역 방향으로 갔어요.

 

"여기 재래시장 있다."

 

서울 강동구 구천면로34길은 고분다리전통시장이었어요. 먼저 오즈모포켓3으로 구천면로34길 영상을 촬영한 후, 오즈모액션4로 고분다리전통시장을 촬영하기 시작했어요. 이때 오즈모액션4를 쇼티 삼각대에 연결해서 쇼티 삼각대를 손잡이로 이용했고, 오즈모액션4는 락스테디로 설정했어요.

 

고분다리전통시장 영상은 오즈모액션4로 촬영한 첫 영상이에요.

 

 

'화각이 확실히 엄청 넓네.'

 

오즈모액션4를 락스테디로 설정하면 초점거리가 35mm 환산 12mm에요. 화각은 약 122도 정도에요. 이 정도면 초광각에 해당해요. 초광각 렌즈는 35mm 환산으로 초점거리가 24mm 미만인 렌즈를 이야기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35mm 환산 초점거리 18mm 미만인 렌즈부터 초광각 렌즈라고 해요. 18mm부터 50mm 미만까지는 광각 렌즈로 분류하구요.

 

오즈모포켓3은 화각이 35mm 환산 20mm에요. 화각은 94도 정도에요. 그러니 오즈모포켓3으로 촬영하다 오즈모액션4 락스테디 모드로 촬영하니 화각이 엄청나게 넓어졌어요.

 

 

화각이 엄청나게 넓어졌다는 말은 약간의 움직임에도 영상이 매우 민감하고 크게 반응한다는 것을 의미해요. 조금만 움직여도 실제 움직임보다 더 큰 화면 변화를 보여줘요. 이 때문에 영상 촬영에서 초광각 렌즈는 자극적인 변화를 만들고 싶을 때 사용해요. 특히 화면 변화가 너무 별로 없어서 결과적으로 영상 자체가 지루해질 때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초광각 렌즈를 사용하곤 해요. 예를 들면 방향 전환 없이 천천히 앞으로만 걷는 상황이요.

 

 

서울 강동구 고분다리전통시장은 천장에 아케이드가 설치되어 있었어요. 오후 시간이라서 그런지 손님들이 하나 둘 시장으로 오고 있었어요. 처음 구천면로34길을 촬영할 때보다 고분다리전통시장으로 오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었어요.

 

 

고분다리전통시장의 '고분다리'는 '굽은다리'라는 지명에서 왔다고 해요. 조선시대에는 이 근처 어디엔가에 굽은 다리가 있었다고 해요. 그래서 조선시대 천호동의 옛 지명은 곡교리 曲橋里였다고 해요. 고분다리전통시장은 '굽은다리 전통시장'에서 '굽은다리'가 발음이 변해서 이름이 그렇게 된 거에요. 실제로 지하철 5호선을 보면 '굽은다리역'이라는 지하철역이 있어요.

 

제가 인터넷으로 알아본 바에 의하면 이 일대에서는 택시기사들이 종종 고분다리과 굽은다리를 헷갈려서 고분다리(시장)로 가달라는 손님을 굽은다리역으로 데려다 주고, 굽은다리(역)로 가달라는 손님을 고분다리전통시장으로 데려다주는 일이 있다고 해요.

 

 

고분다리전통시장 촬영을 마쳤어요. 아래 영상이 이때 촬영한 고분다리전통시장 영상이에요. 촬영은 오즈모액션4를 쇼티 삼각대에 연결해서 쇼티 삼각대를 손잡이로 활용하며 락스테디 모드로 설정해서 촬영했어요.

 

https://youtu.be/vEgepJyM3HY

 

고분다리전통시장은 골목형 시장이었어요. 천중로를 기준으로 구천면로34길 입구에 고분다리전통시장 입간판이 서 있기는 하지만, 고분다리전통시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지점은 천중로 - 즉 동쪽 기준으로 보면 천중로32길과 구천면로34길이 만나는 지점 근처부터였어요. 서쪽 구천면로에서 구천면로34길이 시작되는 지점부터 동쪽 천중로32길과 구천면로34길이 만나는 지점까지가 고분다리전통시장이라고 보면 될 거에요. 그 너머로 조금 더 이어지기는 하지만요.

 

서울 강동구 천호동 고분다리전통시장은 현재 천호동에 있는 유일한 전통재래시장이에요. 과거에는 천호동에 동서울시장, 천호시장 등이 있었지만, 이쪽은 재개발로 없어졌거든요. 천호동에서 재래시장 구경을 하고 싶다면 고분다리전통시장으로 가면 되요. 그리고 고분다리전통시장에서 천호역으로 가다 보면 천호동 로데오거리가 있어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