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먹기는 해야 하는데..."
영월역에서 나오니 밤 9시 30분이 넘었어요. 이날은 아침부터 영월역 도착할 때까지 아무 것도 안 먹었어요. 아침은 늦잠 자서 못 먹었어요. 원래 아침식사하는 일이 거의 없기도 하구요. 점심은 먹어야 했지만, 점심도 어쩌다 보니 거르게 되었어요. 영월 여행을 급히 결정하고 기차표를 잡느라 시간이 걸렸어요. 표가 계속 매진이어서 표가 나올 때까지 계속 코레일 어플로 새로고침하다 보니 집에서 출발 시간이 많이 늦어졌어요. 그래서 청량리역 도착해서 뭔가 먹을 시간이 없었어요.
'작년에는 그래도 청량리역에서 김밥은 먹었는데 이번엔 완전히 굶고 왔네."
지난 해에 운탄고도1330 3길을 가기 위해 영월군으로 갔을 때는 그래도 청량리역에 도착해서 김밥을 사먹었어요. 그때도 시간이 여유롭지 못해서 김밥이 무슨 맛인지도 모르고 급히 먹기는 했지만 어쨌든 저녁으로 김밥을 먹고 영월역으로 갔어요. 반면 이번에는 김밥은 고사하고 편의점 삼각김밥조차 하나 먹지 못하고 왔어요. 하루 종일 먹은 거라고는 믹스 커피와 물 뿐이었어요.
'영월은 지금 영업하는 식당 같은 거 없지?'
강원도 영월군으로 다시 가기 위해 며칠간 영월군 영월읍 식당을 알아봤어요. 강원특별자치도 영월군 영월읍은 영월군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에요. 영월읍내는 규모가 큰 편이에요. 얼핏 보면 시골 느낌이 별로 안 나는 곳이에요. 실제로 태백선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가면서 보면 영월역까지는 그렇게까지 첩첩산중 시골 느낌이 크게 나지 않아요. 영월역을 지나고 나서부터 기차가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는 게 느껴지고, 영월역 다음역인 예미역부터 진짜 깊은 산속 산골마을에 들어와 있다는 게 확 와닿아요.
하지만 그건 영월읍 외관 이야기에요. 며칠간 영월읍에 대해 알아본 결과, 영월읍은 편의점조차 24시간 운영하는 곳이 별로 없었어요. 24시간 무인카페가 영월읍내에 생기기는 했지만,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조차 몇 곳 없었어요.
게다가 영월읍내로 바로 갈 수도 없었어요.
레스트스파는 오후 11시까지 입장 가능하다.
이날 숙박은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에 있는 24시간 찜질방인 레스트스파에서 해결할 계획이었어요. 다음날 새벽 일찍 출발해야 해서 잠깐 눈만 붙이면 되었어요. 그래서 숙소를 잡지 않고 찜질방에서 잘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레스트스파는 오후 11시까지 입실 가능하고, 오후 11시 이후부터는 입실 및 퇴실이 불가능해요. 그렇기 때문에 오후 11시 전까지 레스트스파에 가야 했어요. 오후 11시까지니까 늦어도 10시 50분 정도까지는 레스트스파에 도착해야 했어요. 전화로 물어봤을 때 11시까지 입실 가능하다고 했지만, 관공서가 아니라 민간 업소이기 때문에 짧게는 10분, 길게는 20분 정도의 오차를 감안해서 가야 했어요. 손님 없다고 몇 분 일찍 문 닫을 수도 있으니까요. 물론 정말 아슬아슬하게 11시 딱 되어서 도착할 거 같다면 전화해서 사정하고 급히 달려가는 방법도 있지만, 그렇게까지 할 것 없이 11시 전에 가는 게 좋았어요.
'편의점에서 뭐 먹고 들어가야하나?'
다음날 아침도 딱히 먹을 게 있을 리 없었어요. 다음날은 모운동 가는 첫 차를 타야 했어요. 모운동 가는 버스 첫 차는 기점에서 6시 10분에 있고, 그 다음 버스는 무려 아침 9시 55분에 있었어요. 새벽 5시에 나오든 6시에 나오든 그 시각에 영월읍에서 아침 식사할 만한 곳이 딱히 있을 것 같지 않았어요. 이 시각에 영업하는 편의점이야 있겠지만, 편의점이 있다고 해서 아침식사를 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어요. 편의점에 도시락, 삼각김밥 같은 간편식이 그 시각에 있을지는 모르는 일이니까요. 다 팔리고 아직 입고 안 되었다면 아무리 편의점이 영업중이라 해도 식사하기 매우 곤란해져요.
영월역 앞에는 CU 편의점이 있었어요. 영월역 맞은편에 있는 씨유 편의점도 24시간 영업이 아니었어요.
'편의점 가서 도시락 있는지 봐야겠다.'
영월역 맞은편에 있는 씨유 편의점으로 들어갔어요. 도시락이 있었어요. 여러 가지 도시락이 있어서 제가 선택할 수 있었어요.
"이거 먹어야지."
제가 고른 씨유 편의점 도시락은 간장 불고기 정식 도시락이었어요.
씨유 편의점 간장 불고기 정식 도시락은 이렇게 생겼어요.
CU편의점 간장 불고기 정식 도시락 가격은 4900원이에요.
씨유 편의점 간장 불고기 정식 도시락 총량은 411g, 열량은 747kcal이에요.
씨유 편의점 간장 불고기 정식 도시락 포장지에는 '모두가 좋아하는 반찬들과 짭짤한 간장불고기로 한끼 뚝딱'이라는 소개 문구가 인쇄되어 있었어요.
CU편의점 간장 불고기 정식 도시락은 매장용 1000W 전자렌지로는 1분 40초, 가정용 700W 전자렌지로는 2분 돌려서 먹으라고 나와 있었어요.
CU편의점 간장 불고기 정식 도시락 주요 제품 구성비는 쌀17.14%, 돼지불고기[돼지고기(뒷다리살)69.3%, 소스(혼합간장28.03%)29.2%]13.23%, 돼지고기(지방일부사용(10.44%), 매운꽈리간장덮밥소스[혼합간장14.5%]0.94%, 돼지불고기소스[혼합간장28.03%]0.79%에요.
씨유 편의점 간장 불고기 정식 도시락 원재료는 다음과 같아요.
쌀[국산], 돼지고기[돼지고기(국내산), 소스{혼합간장(탈지대두:외국산)}, 발효주정, 카라멜색소], 볶음깍두기[깍두기{절임무(무:국산), 고춧가루(국산)}, 양념{멸치액젓(멸치:국산)}, 옥배유, 젖산], 소시지[돼지고기(국산), 소맥전분, 숯불바베큐소스, 정제소금, 설탕], 두부까스[두부, 생빵가루, 전분가공품], 고기산적[돼지고기(외국산)], 계란말이, 프레스햄[돼지고기(외국산, 국산)], 해물모듬완자, 냉동양파, 혼합식용유, 양파, 냉동대파, 소스], 매운꽈리간장덮밥소스[혼합간장(탈지대두:외국산)], 소스2, 돼지불고기소스[혼합간장(탈지대두:외국산)], 냉동당근, 청피망, 홍파프리카, 소스3, 기타식용유지가공품, 혼합제제[덱스트린], 잔탄검, 글루코만난, 아라비아검, 구아검], 볶음검정깨
알레르기 유발성분으로는 알류(계란), 우유, 땅콩, 대두, 밀, 돼지고기, 토마토, 닭고기, 쇠고기, 오징어, 조개류(굴)이 함유되어 있어요.
씨유 편의점 간장 불고기 정식 도시락은 위와 같이 생겼어요.
저는 씨유 편의점 간장 불고기 정식 도시락을 전자렌지에 돌리지 않고 그대로 먹었어요.
밥은 찰기가 있었고 맛있었어요. 전자렌지에 돌리지 않고 먹어도 괜찮았어요. 밥이 꽤 괜찮았어요.
씨유 편의점 간장 불고기 정식 도시락에 들어 있는 반찬들은 대체로 집밥에 가까운 맛이었어요. 집에서 간단히 식사할 때 냉장고에 있는 음식 꺼내서 먹고 간단하게 요리해 먹는 맛이었어요.
씨유 편의점 간장 불고기 정식 도시락 반찬 중 인상적이었던 것은 두부까스였어요. 넙적하고 소스에 튀김옷이 축축하게 젖은 것처럼 보이는 튀김덩어리가 두부까스였어요. 얼핏 보면 돈까스처럼 생겼어요. 두부까스는 처음에는 돈까스가 소스에 완전히 푹 절여져서 담겼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게 돈까스가 아니라 두부까스여서 살짝 놀랐어요. 두부까스는 꽤 맛있었어요. 두부까스만 따로 술안주로 판매하거나 두부까스를 많이 집어넣어서 두부까스 도시락으로 판매해도 인기가 꽤 좋을 것 같았어요. 두부까스 도시락을 판매하면 은근히 인기 있을 거에요.
씨유 편의점 간장 불고기 정식 도시락은 두부까스를 제외하면 모두 그렇게까지 크게 인상적인 맛은 아니었어요. 맛없다는 말이 아니에요. 맛있어요. 그런데 이 맛있다는 말이 맛이 자극적이고 화려해서 맛있다는 것이 아니라 평범하고 부담 안 되고 친숙하게 맛있다는 의미에요.
씨유 편의점 간장 불고기 정식 도시락은 두부까스가 인상적이었고, 휴일에 간단히 집밥 먹는 맛으로 먹을 수 있는 도시락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