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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삼각지역 먹자골목 추천 소보로빵 스콘 전문 맛집 베이커리 카페 소보로빵집

좀좀이 2023. 9. 24.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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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보로빵집 갈까?"

 

밤새 서울을 걸어서 돌아다니며 동영상 촬영하며 놀다가 보니 어느덧 아침이 되었고, 삼각지역 뒷편 삼각맨션 앞 골목인 삼각지역 먹자골목까지 왔어요. 삼각지역 먹자골목 온 김에 이곳 맛집인 옛집에서 아침 식사를 했어요. 온국수와 김밥을 먹고 나왔어요. 삼각지역 먹자골목에는 이 동네에서 아주 유명한 곳이 두 곳 있었어요. 하나는 제가 아침을 먹은 옛집이었고, 다른 하나는 베이커리 카페인 소보로빵집이었어요.

 

"여기 8시에 오픈하지?"

 

아침 8시가 되려면 시간이 조금 남았아요. 소보로빵집 안에서는 직원들이 개시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아침 7시 50분이었기 때문에 얼추 10분쯤 기다리면 되었어요. 10분 정도는 가게 앞에서 서서 기다려도 되었어요. 고작 10분 남았기 때문에 다른 곳 갔다 오기도 애매했어요. 소보로빵집 맞은편 앞에 서서 8시가 되기를 기다리기로 했어요.

 

'여기 드디어 오네.'

 

소보로빵집이 삼각지역 먹자골목 추천 소보로빵 스콘 전문 맛집 베이커리 카페인 걸 알게 된 건 올해 봄이었어요. 저녁에 친구와 만나서 식사를 한 후 소화시킬 겸 산책을 하던 중이었어요. 저녁을 너무 많이 먹었기 때문에 충분히 소화될 때까지 걷기로 하고 쭉 걷다 보니 한강을 건너서 삼각지역까지 왔어요. 둘 다 소화시키고 걷는 거 좋다고 걷다 보니 꽤 멀리까지 걸어왔어요.

 

삼각지역 근처는 제가 잘 아는 동네가 아니었어요. 삼각지역은 제가 갈 일이 거의 없는 곳이에요. 거의 없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없는 곳이에요. 삼각지역은 전쟁기념관 가려고 가는 역이에요. 그 다음에는 국방부가 있구요. 전쟁기념관, 국방부 갈 생각 없다면 갈 이유 딱히 없는 동네라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최근에야 용리단길이 뜨면서 용리단길과 이어져서 가는 사람들도 있지만요. 이태원은 고사하고 녹사평역도 삼각지역에서 걸어가려고 하면 안 가까워요. 게다가 삼각지역에서 녹사평역으로 이어지는 길은 걸을 때 상당히 지루한 길이구요.

 

"여기 소보로빵 진짜 맛있어."

 

친구는 옛집이 이 지역에서 공무원과 경찰들이 애용하는 맛집이라고 알려준 후 소보로빵집이 엄청난 소보로빵 맛집이라고 알려줬어요.

 

"그래?"

"여기 대통령도 방문했잖아. 대통령도 빵 사간 곳이라고 꽤 유명해."

 

친구는 소보로빵집은 윤석렬 대통령이 방문한 빵집이라고 알려줬어요.

 

"여기 소보로 진짜 맛있어. 금방 매진돼."

"아..."

 

친구가 소보로빵집의 소보로빵이 엄청 맛있다고 극찬해서 호기심이 막 생겼는데 금방 매진된다는 말에 관심이 뚝 떨어졌어요.

 

의정부에서 삼각지까지 소보로빵 하나 때문에 오픈런?

그건 아니야.

 

친구가 제게 강력히 추천하는 맛집은 진짜로 엄청나게 맛있는 곳들이었어요. 자기만의 맛집이 아니라 명성이 자자한 곳이었어요. 숨겨진 동네 맛집이라고 해도 그 동네에서는 이미 맛집으로 엄청나게 유명한 곳이었어요. 그런 곳들 중 엄선해서 알려주는 것이기 때문에 소보로빵집의 소보로빵이 맛있기는 할 거였어요.

 

문제는 소보로빵이 금방 매진된다는 말이었어요. 의정부에서 기껏 삼각지역까지 소보로빵집의 소보로빵 먹으러 갔는데 소보로빵이 매진이라면 매우 짜증날 거였어요. 의정부에서 삼각지역 소보로빵집 갔다가 소보로빵 매진되어서 구입 못 하는 참사를 피하려면 아침 일찍 가야 했어요. 그런데 삼각지역 주변은 아침에 가면 아무 것도 없어요. 삼각지역 자체가 특별히 뭐 있는 동네가 아닌데 삼각지역 주변도 아침에 놀 게 없는 동네에요. 더욱이 베이커리 카페니까 아침에 가면 소보로빵과 커피를 먹을 건데, 이렇게 빵과 커피를 먹으면 그 다음에 바로 카페 가기도 매우 애매해져요. 아침 일찍 소보로빵집 가서 소보로빵 먹은 후 아침에 놀려면 과장 안 보태고 정말로 시청역까지는 가야 했어요. 남대문시장, 명동, 이태원, 삼각지 모두 아침에 노는 곳은 아니니까요. 이런 곳들 모두 빨라야 점심때부터 노는 곳이에요.

 

게다가 제가 그렇게 아주 부지런한 아침형 인간이 아니에요. 친구가 알려줘서 알게 된 서울 최고의 된장찌개 맛집 선유도역 또순이네집도 점심 시간에 맞춰가기 귀찮아서 한 번만 가고 안 가고 있어요. 여기에 아침 수도권 1호선 전철은 인간의 정신을 강하게 만들어주는 지하철이구요.

 

그래서 그냥 알겠다고만 했어요. 친구는 진짜 맛있다고 강조했지만 의정부에서 소보로빵 하나 때문에 낮에 와도 할 거 딱히 없는 삼각지역에 올 생각이 없었어요. 나중에 언젠가 어쩌다 전쟁기념관 다시 가보고 싶어지면 그때 들리기로 했어요.

 

그랬던 소보로빵집을 밤새 서울을 걸어다니며 돌아다닌 덕분에 오픈 시간 임박해서 왔어요. 이때 아니면 또 오기 쉽지 않을 거였어요. 삼각지역은 진짜 삼각지역 갈 일 있어야 오는 곳이니까요. 더욱이 이렇게 아침 일찍 올 일은 별로 없을 거였어요.

 

 

소보로빵집 유리창벽 구석에 세로로 붙어 있는 간판으로 눈길이 갔어요.

 

 

"켘?"

 

쿠키, 빵은 지금도 사용하는 말이에요. 그런데 '켘'이라는 단어가 있었어요. 이건 저도 처음 들어봤어요. 켘은 케이크를 의미하는 말 같았어요. 하지만 케이크가 아니라 아주 예전에 아이스크림을 의미하던 '께끼'에서 온 말일 수도 있었어요.

 

예전에 용리단길 쪽을 돌아다니다가 금은방에 '금침'이라는 단어가 붙어 있는 것을 봤었어요. 금은방에서 '금침'이란 금 바늘이나 이부자리와 베개 같은 말이 아니라 시계에요. 상당히 오래 전에 사라진 말로, 저도 아주 어렸을 적에 몇 번 본 적 있는 말이에요.

 

켘이 케이크든 아이스크림이든 엄청 오래된 표현이라는 점은 확실했어요. 삼각지역과 용산역 일대에서 이런 이제는 아주 희귀한 오래 전 언어 사용 실례를 발견할 수 있는 이유는 이 일대가 오래된 동네이면서 동시에 주한미군부대와 국방부 등으로 인해 아주 오래 전부터 개발이 안 되던 곳이었기 때문이에요.

 

아침 8시가 되었어요. 소보로빵집 안으로 들어갔어요. 직원분께서 아직 빵이 안 나왔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안에서 앉아서 기다려도 되는지 여쭈어봤어요. 직원분께서는 그렇게 하라고 하셨어요.

 

 

 

 

"여기 카페로 봐도 매우 매력적인데?"

 

소보로빵집은 소보로빵 맛집이지만 카페로 봐도 매우 매력적인 카페였어요. 내부는 깔끔했어요. 레트로 느낌도 있었고, 유럽 느낌도 있었어요. 좌석이 얼마 없기는 했지만, 앉아서 먹을 수 있다면 앉아서 먹으며 공간을 즐기고 싶은 곳이었어요. 다행히 저는 아무도 없을 때 왔기 때문에 아주 널널하게 자리를 잡고 앉았어요.

 

 

빵이 나오기를 기다렸어요.

 

 

'켘이 아이스크림인가?'

 

소보로빵집에서는 케이크가 보이지 않았어요.

 

 

 

"아침에 나오는 빵 다 나왔어요."

 

직원분께서 아침에 나오는 빵이 다 나왔다고 알려주셨어요. 빵을 고르러 갔어요. 맨 처음 나오는 빵은 다 나왔어요. 아직 초코 소보로는 나오지 않았어요. 먼저 친구가 강력히 추천한 소보로빵을 집었어요. 그 다음에는 있는 빵 중에서 제일 맛있게 생긴 빵을 골랐어요. 왠지 초코 스콘이 매우 맛있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초코 스콘을 접시에 하나 담았어요.

 

 

소보로빵부터 먹은 후 초코스콘을 먹기로 했어요.

 

 

"이거 이래서 친구가 강력히 추천했구나!"

 

소보로빵은 맛있었어요. 소보로빵 위에 붙어 있는 쿠키가 바삭했어요. 소보로빵집의 소보로빵은 다른 빵집의 소보로빵과 맛에서 확실한 차이가 있었어요.

 

우유향 진하게 난다!

 

우유 없이 빵만 먹는데 우유랑 같이 먹는 거 같습니다.

 

신기했어요. 소보로빵집의 소보로빵은 우유향이 상당히 진하게 났어요. 소보로빵을 입에 넣는 순간 우유향이 느껴지기 시작했고, 씹으면 우유향이 퍽 터져나왔어요. 우유가 아예 없는데 빵에서 매우 강한 우유향이 풍겨져 나왔어요. 과장이 아니라 진짜로 소보로빵만 먹는데 우유와 함께 먹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였어요.

 

소보로빵을 맛있게 다 먹었어요. 이번에는 초코스콘을 먹을 차례였어요.

 

 

와삭 아작 와삭 아작

 

소보로빵도 맛있었지만 초코스콘이 초대박이었어요. 어째서 초코스콘이 덜 알려졌는지 궁금했어요. 소보로빵집이 아니라 초코스콘집으로 가게 이름을 변경해도 그럴 만 하다고 고개를 끄덕일 거에요. 후에 다시 초코스콘 먹으러 의정부에서 삼각지역으로 다시 갈 의향 있어요.

 

여기는 반드시 가봐야 하는 성지다!

 

소보로빵집의 초코스콘은 매우 바삭했어요. 바삭한 스콘에 초콜렛칩이 수북히 박혀 있었어요. 환상적이었어요. 초현실적이었어요. 바삭한 스콘과 아삭한 초콜렛을 씹을 때 이것들이 만들어내는 화음은 아름다웠어요. 식감 뿐만이 아니었어요. 고소한 맛과 단맛이 펑펑 터졌어요.

 

초코스콘 맛은 환상적이고 너무 화려한 불꽃놀이 맛이었어요. 그냥 생일이나 파티에서 폭죽 터뜨리는 수준이 아니었어요. 최소한 큰 행사에서 빠바방 펑펑 터뜨리는 불꽃놀이 같은 맛이었어요. 여의도 불꽃 축제와 어울리는 맛이었어요. 화려한 불꽃놀이 보면서 소보로빵집의 초코스콘 먹으면 눈도 황홀하고 입도 황홀해서 정신을 못 차릴 거에요. 정말로 엄청났어요. 입 안에서 달콤하고 고소하고 바삭하고 아삭한 불꽃놀이 장관이 펼쳐졌어요.

 

"이게 왜 덜 알려졌지?"

 

저라면 초코스콘부터 싹쓸이할 거 같은데 실제 소보로빵집 안에서 본 풍경은 그렇지 않았어요. 사람들이 소보로빵을 쓸어담아갔어요.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오고 줄 서고 난리나는 건 아니었어요. 대신에 한 사람이 와서 소보로빵을 쓸어담듯 사갔어요. 그렇게 한 사람이 왕창 사간 후 다시 소보로빵을 진열대에 채워놓으면 다른 사람이 와서 또 소보로빵을 쓸어담듯 사갔어요. 초코스콘은 소보로빵만큼 인기있지 않았어요.

 

'초콜렛이라서 건강 챙기려고 그러나?'

 

초코스콘은 딱 봐도 칼로리 덩어리였어요. 눈에 바로 보이는 것만 해도 초콜렛과 밀가루였고, 자세히 보면 작은 설탕도 박혀 있어요. 건강 많이 신경쓰는 사람들은 초코스콘으로 손이 섣불리 잘 안 나갈 거에요. 이 초코스콘이 청년층이 많은 홍대입구, 강남역 같은 곳에서 판매되었으면 오픈런해도 사기 힘들다고 난리났을 거에요.

 

https://youtu.be/zVSj_lFOiaA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 먹자골목 추천 소보로빵 스콘 전문 맛집 베이커리 카페 소보로빵집은 소보로빵 맛이 다른 빵집 소보로빵과는 달라요. 우유향이 상당히 진하게 나요. 그리고 초코스콘은 화려한 불꽃놀이 맛이었어요. 소보로빵, 초코스콘 모두 너무 맛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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