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베스킨라빈스31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 - 찰떡이구마

좀좀이 2023. 9. 23.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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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어본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은 찰떡이구마 아이스크림이에요. 배스킨라빈스 찰떡이구마 아이스크림은 2023년 9월 중순에 베스킨라빈스31 시즌메뉴로 출시된 배스킨라빈스 신메뉴 아이스크림 플레이버에요.

 

"가을이다."

 

아직은 낮에 꽤 더운 편이에요. 낮에 나가서 돌아다니면 여전히 덥기는 하지만 그래도 기온이 많이 내려갔어요. 밤은 많이 선선해졌어요. 밤에 창문 열고 자면 중간에 쌀쌀해서 이불을 덮기 위해 잠에서 깨곤 해요. 9월 상순만 해도 날씨가 매우 뜨거웠지만 비가 몇 번 내린 후 기온이 뚝 떨어지고 선선해지며 가을이 훌쩍 찾아왔어요.

 

'항상 그랬지.'

 

9월초만 해도 늦더위라고 뉴스에서 호들갑을 떨었어요. 그렇지만 생각해보면 근래 들어서는 항상 9월초에 매우 더웠어요. 9월초에 매우 덥다가 비가 한바탕 퍼부은 후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가을이 시작되었어요. 올해도 달라진 것은 없었어요. 작년처럼 9월초에 커다란 태풍이 오고 폭우가 쏟아지지 않았을 뿐이었어요. 올해도 역시 9월초에 매우 덥다가 비가 온 후 선선해졌어요. 가을은 언제나 비가 한바탕 크게 내린 후 찾아왔어요.

 

"추석 다가오네?"

 

며칠 전이었어요. 친구가 제게 추석때 어떻게 할 거냐고 물어봤어요. 추석이 언제인지 신경 안 쓰고 있다가 친구가 추석에 무엇을 할지 물어보자 그제서야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 떠올랐어요. 2023년 추석은 9월 29일이었어요. 연휴는 9월 28일부터 9월 30일까지인데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무려 9월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6일 연휴가 되었어요.

 

"배스킨라빈스는 신메뉴 출시 안 하나?"

 

슬슬 배스킨라빈스가 신메뉴 출시할 때가 되었어요. 배스킨라빈스가 여름에는 신메뉴 아이스크림 플레이버를 정신없이 출시했어요. 한동안 예전에 출시했던 아이스크림을 재출시하며 과거에 비해 신메뉴 출시 간격이 매우 길어졌는데 갑자기 신메뉴를 와르르 쏟아내자 정신없다고 해도 될 정도였어요. 그런데 9월이 되자 신메뉴 출시 소식이 2023년 9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인 초코 퐁당 쿠키런 아이스림 이후 없었어요.

 

"다음 주에는 왠지 하나 출시할 거 같은데..."

 

9월 마지막 주까지 고작 2주일 남았어요. 배스킨라빈스가 아이스크림 플레이버 시즌메뉴 신메뉴도 보통 한 달에 한 종류는 출시하니 이 패턴으로 보면 9월 넷째주에는 아이스크림 플레이버 신메뉴를 출시할 거였어요. 배스킨라빈스 직원들도 추석때는 쉬어야죠. 9월 마지막주에 신메뉴를 몰아서 우루루 출시한다면 홍보도 제대로 안 될 거에요.

 

"추석인데 토속적인 아이스크림 하나 출시하지 않을까?"

 

추석까지 얼마 안 남았어요. 배스킨라빈스는 가을에 토속적인 느낌의 아이스크림을 출시하기 시작한 건 2017년부터였어요. 2017년 10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이 너는 참 달고나 아이스크림이었고, 2017년 11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이 밤이 옥수로 맛있구마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이때 재미를 꽤 보았는지 2018년 가을에 쫀떡궁합 아이스크림을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으로 출시했어요. 쫀떡궁합 아이스크림은 초대박이 났어요. 그 후 배스킨라빈스는 매해 가을에 토속적인 느낌의 아이스크림을 출시해왔어요. 토속적인 느낌의 아이스크림은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지난해인 2022년은 예외적으로 배스킨라빈스가 가을에 토속적인 느낌의 신메뉴 아이스크림을 출시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때는 조금 이해가 되요. 왜냐하면 2022년 7월에 시즌메뉴 신메뉴로 나주배 소르베를 출시했고, 2022년 8월 이달의 맛이 아이스 초당옥수수였어요. 그러니까 토속적인 느낌의 아이스크림이 여름에 이미 출시되었어요. 또한 9월에 2022년 3월에 개최된 2022년 아이스크림 콘테스트 1~3등 수상작 아이스크림을 전부 한 번에 출시한 점도 있었어요.

 

가을이 되면 배스킨라빈스는 꾸준히 토속적인 느낌의 아이스크림을 출시했고, 항상 인기가 꽤 괜찮았어요. 이번에도 배스킨라빈스가 추석 즈음에 토속적인 아이스크림을 하나 출시할 것 같았어요.

 

일요일이었어요. 배스킨라빈스 홈페이지에 접속했어요. 혹시 아이스크림 신메뉴가 나왔는지 보기 위해 아이스크림 메뉴 페이지로 들어갔어요.

 

"역시!"

 

배스킨라빈스 홈페이지 아이스크림 메뉴 페이지에 변화가 있었어요. 못 보던 아이스크림 플레이버가 하나 추가되어 있었어요. 바로 베스킨라빈스31 찰떡이구마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이름부터 아주 토속적인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이거 언제 들어오지?"

 

동네 배스킨라빈스 매장에 전화해봤어요. 아직 안 들어와있다고 했어요. 며칠 기다려보기로 했어요. 배스킨라빈스 홈페이지에 올라왔으니 며칠 기다리면 동네 매장에 들어와서 판매될 거 같았어요. 배스킨라빈스 홈페이지에 올라왔다고 바로 매장에 들어오지는 않고, 심지어는 홈페이지에 올라왔다가 사라진 후 한참 뒤에야 다시 홈페이지에 올라오며 판매 개시된 아이스크림도 있었지만, 찰떡이구마 아이스크림은 며칠 안으로 입고되어서 판매 개시될 것 같았어요. 딱 봐도 추석 시즌 아이스크림인데요.

 

며칠 지난 후 배스킨라빈스 매장에 전화해봤어요. 배스킨라빈스 찰떡이구마 아이스크림이 들어왔다고 했어요.

 

배스킨라빈스로 갔어요. 베스킨라빈스31 찰떡이구마 아이스크림을 싱글 레귤러 컵으로 주문했어요.

 

베스킨라빈스31 찰떡이구마 아이스크림은 이렇게 생겼어요.

 

 

베스킨라빈스31 찰떡이구마 아이스크림은 연보라색 고구마 아이스크림과 하얀 연유 아이스크림이 섞여 있는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여기에 잘 보면 약간 투명한 느낌이 있는 큐빅형 찰떡 다이스가 박혀 있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찰떡이구마 아이스크림은 색이 참 고왔어요. 전통적인 이미지와 잘 어울렸어요. 색이 연해서 추석보다는 설날에 잘 어울릴 것 같은 색이기는 했지만 추석 시즌 아이스크림으로 봐도 잘 어울리는 색이었어요.

 

 

배스킨라빈스 홈페이지에서는 베스킨라빈스31 찰떡이구마 아이스크림에 대해 '달콤한 고구마와 연유 아이스크림에 쫀득한 찰떡 다이스가 쏙쏙!'이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배스킨라빈스 매장 아이스크림 진열대에 있는 베스킨라빈스31 찰떡이구마 아이스크림 이름표에 나와 있는 소개문도 똑같았어요.

 

베스킨라빈스31 찰떡이구마 아이스크림 영문명은 SWEET POTATO & RICE CAKE ICE CREAM 이에요. 영어를 직역하면 '고구마와 쌀떡 아이스크림'이에요.

 

 

베스킨라빈스31 찰떡이구마 아이스크림을 먹기 전에 먼저 냄새부터 맡아봤어요. 베스킨라빈스31 찰떡이구마 아이스크림은 향이 강한 아이스크림은 아니었어요. 코를 아주 가까이 대어야 아주 연하게 고구마 향이 느껴졌어요. 베스킨라빈스31 찰떡이구마 아이스크림은 코로 냄새를 맡아봤을 때 향이 약한 편이었지만 고구마향이 우리 주변에 항상 머무르고 있는 향이 아니라 쉽게 분간해낼 수 있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찰떡이구마 아이스크림을 먹기 시작했어요.

 

올해는 토끼의 해.

토끼가 고구마 삶아서 조물조물 만져서 만든 아이스크림!

 

"진짜 올해는 토끼의 해네."

 

베스킨라빈스31 찰떡이구마 아이스크림을 한 입 먹자마자 토끼가 떠올랐어요. 귀여운 토끼가 조그마한 두 앞발로 삶은 고구마와 아이스크림, 찰떡을 조물조물 만지고 뭉쳐서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이미지가 떠올랐어요. 순하고 귀여운 맛이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찰떡이구마 아이스크림은 한 스푼 떠서 먹으면 입 안에 부드러운 고구마향이 은은하게 퍼졌어요. 아침 공기가 쌀쌀할 때 밖에 나오며 아주 가볍고 얇은 외투나 바람막이, 셔츠를 하나 걸칠 때의 포근함과 비슷했어요. 쌀쌀한 아침 공기 속에서 매우 얇은 긴 소매 셔츠를 입을 때 느껴지는 따스함과 비슷한 부드러운 고구마향이었어요. 고구마향이 입 안에서 은은히 퍼졌어요.

 

베스킨라빈스31 찰떡이구마 아이스크림의 고구마 맛은 삶은 고구마 맛이었어요. 삶은 고구마를 베어먹는 맛이었어요. 그런데 삶은 고구마보다 맛이 더 순하고 부드러웠어요. 약간의 자극적인 느낌조차 용서할 수 없다고 최대한 맛을 부드럽게 만들었어요. 순하고 부드럽고 자극적인 부분은 단 하나도 없었어요.

 

동심으로 돌아간다!

유치원 시절로 돌아간다!

 

초등학교도 아니고 유치원 시절로 돌아가게 만드는 맛이었어요. 삶은 고구마보다 더 순하고 부드러운 고구마맛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얼마나 순하고 부드러웠냐 하면 베스킨라빈스31 찰떡이구마 아이스크림을 그대로 녹여서 음료수로 마시고 싶을 정도였어요. 녹은 아이스크림은 맛이 없는데 베스킨라빈스31 찰떡이구마 아이스크림은 아니었어요. 이 아이스크림은 녹아서 액체가 된 부분도 너무 맛있었어요. 액체 선호파와 고체 선호파로 나뉠 거 같은 맛이었어요. 아예 얼리지 말고 액체 상태 그대로 음료수로 팔아도 인기 엄청 좋을 맛이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찰떡이구마 아이스크림에 들어 있는 큐빅은 질척이지 않았어요. 찰떡 다이스는 깔끔했어요. 씹는 재미가 있었어요.

 

"토끼 만세!"

 

토끼와 관련없는 아이스크림이지만 토끼가 떠오르는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올해가 토끼의 해라서 보름달에서 떡을 만드는 토끼를 떠올리며 만든 아이스크림이 아닐지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딱히 그랬을 것 같지는 않지만요. 그래도 토끼 이미지와 매우 잘 어울리는 아이스크림이었고, 추석은 휘영청 밝은 보름달 이미지가 있어요. 보름달은 토끼를 연상시키구요. 이렇게 보면 나름 논리적인 상상이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찰떡이구마 아이스크림은 모두가 다 매우 좋아할 맛이었어요. 다른 아이스크림과 같이 먹기에도 좋았고, 혼자 먹기에도 좋은 맛이었어요. 부드럽고 순한 삶은 고구마맛 아이스크림이라고 상상하면 거의 비슷할 거에요.

 

베스킨라빈스31 찰떡이구마 아이스크림은 배스킨라빈스에서 추석 시즌메뉴 신메뉴로 출시된 메뉴에요. 그러나 고구마의 전성기는 겨울이에요. 겨울 대표 간식 중 하나가 군고구마에요. 그러므로 겨울까지 꾸준히 판매해줬으면 좋겠어요. 시즌메뉴로 잠깐 판매되다 사라지기에는 너무 아까운 명작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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