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동해시 여행 중이었어요. 삼척시 미로면에서 걸어서 동해시로 넘어와서 동해시 묵호등대까지 걸어갔어요. 묵호역 근처 발한삼거리 도착했을 때 시각은 오후 4시 반이 넘었을 때였어요.
결정을 해야 한다.
동해시는 여러 번 와봤어요. 이 중에서 특히 묵호 지역은 동해시를 갈 때마다 갔던 곳이었어요. 추암, 북평, 천곡동도 가보기는 했지만 동해 여행 오면 항상 묵호 지역인 묵호동과 발한동을 주로 다녔어요. 동해시 묵호 지역을 완벽히 샅샅이 돌아다녀보고 아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몇 번 와봤기 때문에 어떻게 생긴 동네인지 대충은 알고 있었어요. 현지인만큼 잘 안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은 아니었어요.
동해시 묵호 지역을 돌아다닐 때는 알아두면 매우 좋고 상당히 중요한 점이 있어요.
묵호 지역 식당은 6시면 문 닫는다
횟집 갈 거 아니면 6시 전에 저녁 먹는 게 좋다
강원도 동해시 묵호 지역 - 묵호역과 묵호항 일대에는 식당이 여러 곳 있어요. 그런데 묵호역과 묵호항 일대에 있는 식당들은 대체로 문을 일찍 닫아요. 저녁 6시만 되어도 선택지가 확 줄어들고, 저녁 7시가 되면 선택지가 진짜 별로 없어요. 강원도 동해시 묵호 지역은 저녁에 회 먹지 않을 거라면 식사하기 좋은 식당이 별로 없는 곳이에요. 게다가 저녁 7시 이후에도 영업하는 횟집 아닌 식당들이 밀집해 있지도 않구요. 몇 곳 있기는 하지만 서로 거리가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선택지 1개 수준이라 보면 되요.
'저녁 먹고 돌아다닐까, 다 돌아다니고 저녁 먹을까?'
결정해야 했어요. 아직 제가 계획한 일정을 모두 끝내지 못했어요. 아직도 한참 남았어요. 발한삼거리에서 게구석 마을로 올라가서 산제골 마을로 넘어가 산제골 마을 정상으로 올라가서 황태 덕장 보고 묵호등대쪽으로 가서 논골마을로 내려와 묵호항 가는 일정이 남아 있었어요. 길이 어렵지 않고 아는 길이기 때문에 돌아다니다 길 잃을 일은 없었지만 이렇게 가면 한 시간 안에 다 돌아다니기는 어려울 것 같았어요.
'먼저 다 돌아다닌 후에 생각하자.'
아침 식사도 했고 점심 식사도 했기 때문에 당장 저녁을 먹고 싶지 않았어요. 점심식사는 정오 즈음에 한 게 아니라 그보다 늦게 했어요. 지금 저녁 먹으면 점심 먹은지 얼마 되지 않아서 또 식사하는 거였어요. 그래서 돌아다니고 일정 마친 후에 저녁 식사를 하기로 했어요.
제가 정한 여행 일정을 마치자 오후 6시가 넘었어요. 이날 잠은 동해시 24시간 찜질방인 금강산 건강랜드에서 잘 예정이었어요. 묵호쪽 식당은 슬슬 문 닫을 시각이었고, 금강산 건강랜드까지는 조금 걸어가야 했어요.
'저녁 먹을 곳 있으면 먹고 없으면 말아야지.'
금강산 건강랜드가 있는 부곡동 가서 찾아보기로 했어요. 금강산 건강랜드는 오후 8시 넘어서 입장하면 요금이 비싸져요. 일반 입장 가격과 야간 입장 가격 차이가 매우 크기 때문에 오후 8시 이전에 입장해야 했어요. 그러니 먹을 곳 많은 천곡동 넘어가기에는 시간이 없었고, 금강산 건강랜드 가서 주변에 식당이 있는지 찾아보기로 했어요. 만약 있다면 거기에서 저녁 먹고 금강산 건강랜드로 가기로 했어요.
금강산 건강랜드로 걸어갔어요. 금강산 건강랜드에 다 왔을 때였어요. 금강산 건강랜드 옆쪽에 식당이 있었어요.
식당 이름은 묵호식당이었어요. 유리창에는 생선구이 정식과 쌈밥을 판매한다고 붙어 있었어요.
'정 안 되면 쌈밥 2인분 시켜서 혼자 먹어야지.'
묵호식당 안으로 들어갔어요.
메뉴를 봤어요.
"백반은 1인분 되네?"
생선구이 정식과 쌈밥은 당연히 2인분부터 되었어요. 그러나 1인분 메뉴도 있었어요. 1인분 메뉴는 백반이었어요. 백반을 주문했어요.
제가 주문한 백반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식당 내부를 둘러봤어요.
밑반찬이 나왔어요. 밑반찬은 8가지였어요.
"여기 밑반찬 잘 나오는데?"
여기에 공기밥만 나와도 아주 만족스러울 거였어요. 반찬을 하나씩 먹어봤어요. 모두 다 매우 맛있었어요.
"생선도 준다!"
공기밥만 나와도 이 정도면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생선구이와 된장찌개까지 나왔어요. 이 정도가 되면 맛은 어찌 되었든 상관없고 이런 밥상이 8천원이라는 사실에 고맙다고 인사해야 할 정도였어요. 서울이었으면 이렇게 나오면 못 해도 만원은 받을 거에요. 백반이라고 해서 생선구이는 없을 줄 알았는데 생선구이도 나왔어요. 묵호식당 백반은 정확히는 생선구이 백반이었어요.
생선구이는 당연히 맛있었어요. 맛 없을 수가 없었어요. 묵호식당에서 판매하는 메뉴 중 생선구이 정식과 쌈밥이 있어요. 이 중 생선구이 정식은 여러 가지 생선이 나오는 거였고, 사람들이 생선구이 정식을 많이 주문해서 먹고 있었어요. 그러니 생선구이 백반의 생선구이가 맛있는 것이 당연했어요.
된장찌개도 구수하고 맛있었어요. 반찬도 맛있고 된장찌개도 맛있고 생선구이도 맛있었어요. 간이 너무 약하거나 너무 강하지 않았어요. 맛있고 몸에 좋은 밥상을 먹는 기분이 들었어요.
양은 당연히 많았어요. 기본반찬 여덟 종류에 생선구이, 된장찌개를 두 명이 먹는 것도 아니고 저 혼자 먹었으니까요. 사진으로 보면 반찬이 적어보이지만 저걸 저 혼자 다 먹었으니 전체적인 양은 당연히 많았어요.
싹싹 다 먹었어요. 너무 만족스러웠어요. 전부 다 맛있었고 양도 많았어요. 나중에 배불러서 찌개 국물은 남겼어요. 웬만하면 찌개 국물도 다 먹는 편인데 배불러서 찌개 국물까지 다 먹는 건 무리였어요.
"여기는 진짜 맛집이네?"
밖에서 봤을 때 안에 사람들이 많은 걸 보고 맛집일 거 같아서 들어갔는데 진짜 맛집이었어요. 2인분만 되는 것이 아니라 1인분 생선구이 백반도 있었어요. 혼자 가도 되는 식당이었어요.
만약 동해시 여행 가서 24시간 찜질방인 금강산 건강랜드에서 숙박할 계획이라면 묵호식당에서 저녁 먹고 금강산 건강랜드를 저녁 8시 전에 입장하는 것도 매우 좋아요. 이러면 밥 먹고 바로 찜질방 들어가서 사우나 즐기고 노닥거리고 쉬다가 자면 되거든요. 특히 묵호항 쪽은 저녁 6시 즈음부터는 식당들이 문을 슬슬 닫을 준비를 하기 때문에 묵호쪽에서 놀다가 저녁 먹을 시간 되면 묵호식당 가서 생선구이 백반 먹는 것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