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시에서 동해시로 걸어서 넘어갈 방법이 없는지 궁금했어요. 일반적으로 삼척시에서 동해시로 걸어서 넘어간다고 하면 해안선 따라가는 길을 떠올려요. 삼척시에서 동해시로 해안선을 따라 걸어가는 길은 코리아둘레길 해파랑길로 정비가 잘 되어 있어요. 그렇지만 저는 그렇게 가지 않고 삼척시 내륙 지역에서 동해시 내륙 지역으로 걸어서 넘어갈 수 있는 길이 궁금했어요.
그래서 직접 길을 찾아서 걸어보기로 했어요. 이론적으로는 길이 있었어요. 카카오맵 로드뷰로 보면 삼척시에서 동해시로 바닷가를 따라 걷는 길이 아니라 내륙지역에서도 걸어서 넘어갈 수 있었어요.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이론에 불과했어요. 카카오맵으로 판단하는 것이 틀릴 때도 있거든요. 실제 걸을 수 있는데 걸을 수 없다고 나오는 일도 있고, 걸을 수 없는데 걸을 수 있다고 나오는 경우도 있어요. 특히 시골로 갈 수록 이런 일이 더욱 많아요.
호기심을 풀기 위해 직접 삼척으로 갔어요. 기차 타고 삼척시 도계역으로 가는 것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전날 태백시로 넘어갔어요. 이른 새벽에 태백시에서 출발해서 새벽에 이른 아침을 먹고 버스를 타고 삼척시 미로면으로 갔어요. 삼척시 미로면에서부터 걷기 시작해서 동해시로 넘어왔어요. 삼척시에서 동해시로 걸어서 내륙지역으로 넘어가는 길도 있었어요.
"점심이라도 먹을까?"
새벽부터 걸었더니 힘들었어요. 삼척시 내륙지역에서 동해시 내륙지역으로 넘어가는 길은 힘들지 않았어요. 그러나 동해시 넘어와서 가보고 싶은 곳을 들리고 가기 위해 길을 조금 다른 길로 갔더니 삼척시에서 동해시로 넘어가는 구간부터 계속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걸어다녔어요. 동해시도 내륙지역은 산지라서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꽤 있었어요.
'점심 먹으면서 조금 쉴까?'
점심 먹으면서 잠시 쉬었다가 길을 또 걸을지 고민했어요. 앞으로 걸어야할 거리가 그렇게 많이 남은 거 같지는 않았어요.
'근처에 식당 있나?'
동해시 천곡동 감추산 근처까지 왔어요. 여기는 전에 와본 기억이 있었어요. 정확히 감추산 근처까지 왔어요. 바로 앞에 감추산이 보였어요. 근처에 밥 먹을 만한 식당이 있는지 찾아봤어요. 열이네 식육식당이 있었어요.
"육회 물회? 육회 물회는 뭐지?"
열이네 식육식당에는 육회 물회를 판매한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어요.
육회는 알고 있어요. 육회는 좋아해요. 그런데 육회 물회는 처음 보는 음식이었어요.
"육회 물회 먹어볼까?"
육회 물회는 먹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궁금했어요. 한편으로는 그냥 다른 식당 가서 밥을 먹을지 고민되었어요. 왜냐하면 아침에 육회비빔밥을 먹고 왔기 때문이었어요. 태백시에서 출발할 때 태백시 24시간 식당인 부래실비식당 가서 육회비빔밥을 먹었어요. 만약 점심으로 육회 물회를 먹으면 아침에 이어서 점심도 또 육회였어요.
'물어나 보고 가자.'
육회물회가 어떤 음식이었는지 궁금했기 때문에 열이네 식육식당 들어가서 육회 물회가 어떤 음식인지 먼저 물어보기로 했어요. 열이네 식육식당 안으로 들어갔어요. 육회물회가 어떤 음식인지 물어봤어요.
"육회물회는 물회에 생선 대신 육회 들어간 음식이에요."
'맛있을 건가?'
다시 잠시 고민했어요.
'먹고 가자.'
다리가 아프기도 했고, 육회 물회는 안 먹어본 음식이라 육회 물회를 점심으로 먹고 가기로 했어요. 자리를 잡고 앉았어요.
육회 물회를 주문하고 나서 식당 내부를 둘러봤어요.
열이네 식육식당 밑반찬이 나왔어요. 밑반찬을 먹어봤어요. 밑반찬 하나하나 모두 맛이 괜찮았어요.
조금 기다리자 제가 주문한 육회 물회가 나왔어요.
육회물회를 자세히 들여다봤어요.
물회 국물은 붉은색이었어요. 얼린 육수를 갈아서 만든 육수였어요. 얼음가루로 된 육수라 슬러시 같았어요. 처음에는 얼음이 녹지 않아서 물기가 의외로 별로 없었어요.
주황색 얼음 육수 위에는 붉은 육회가 올라가 있었어요. 육회 고기는 매우 싱싱했어요. 육회 위에 김이 올라가 있었고, 그 위에 다진 파가 올라가 있었어요.
잘 섞기 시작했어요. 육회 물회 아래에는 면발이 들어가 있었어요. 잘 비빈 후 먹기 시작했어요.
"이게 육회 물회구나."
육회 물회를 처음 먹어봤기 때문에 신기했어요.
열이네 식육식당 육회 물회는 새콤하고 매콤한 물 많은 비빔국수에 육회를 올려먹는 맛이었어요. 처음 받았을 때는 얼음이 아직 안 녹았을 때라 국물이 별로 없었지만 갈린 얼음이라 얼음이 빠르게 녹으면서 국물이 생겼어요. 국물 맛은 새콤하고 매콤했어요. 국물만 마셔도 꽤 맛있었어요.
육회 물회에 올라가 있는 육회는 씹는 맛이 좋았어요. 육회는 고소했어요. 육회 맛은 고소했고, 순수하게 국물과 먹을 때 고기 맛이 제일 잘 느껴졌어요. 면발과 육회, 야채와 육회를 같이 먹는 것보다 육회만 국물과 먹는 것이 제일 맛있었어요.
"야채 많이 들어 있는데?"
열이네 식육식당 육회 물회에는 야채가 많이 들어 있었어요. 먹을 수록 몸이 건강해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육회 물회는 맛있었어요. 단점이라면 날이 쌀쌀할 때 먹으면 먹고 난 후 꽤 추울 거에요. 왜냐하면 살얼음 동동 물회라서 먹으면 체온이 확 낮아지거든요. 반대로 더운 여름에 먹으면 매우 맛있게 먹을 맛이었어요. 새콤하고 매콤한 육회 올라간 국물 많은 비빔국수 상상하고 먹으면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