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미분류

챗GPT 인공지능 AI 활용 여행 계획, 맛집 검색, 글쓰기 할 때 주의할 점

좀좀이 2023. 3. 21.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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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글 쓰면 웃기겠다."

 

토스 ChatGPT에게 주식 물어본 내용으로 글 쓰면 글 웃기게 쓸 수 있겠다고 좋아하고 있었어요. 친구들 반응이 웃겼어요. 애초에 진지한 대답을 얻으려고 한 게 아니라 깡통로봇 대 인간의 숨막히는 대결을 만들려고 계획하고 질문했어요. 챗GPT가 주식 종목 찍어줄 리 없잖아요. 그게 되었으면 왜 세상에 공개했겠어요. 자기들끼리 주식 시장에서 범고래가 되어서 기관이고 세력이고 개미고 다 잡아먹으며 떼돈 쓸어담고 있죠.

 

제 친구 중에 이런 신기술 같은 데에 관심 많은 친구가 있어요. 이 친구에게도 제가 토스 ChatGPT와 대화를 나눈 결과를 보여줬어요. 친구도 보면서 엄청 웃었어요. 제게 채팅봇가지고 왜 갈구냐고 하면서 웃었어요. 친구에게 너도 한 번 해보라고 했어요. 이거 생각보다 재미있어요. 챗GPT가 어느 정도 정확한 결과를 주는지에 대한 관심은 별로 없었어요. 그러나 심심할 때 데리고 놀기에는 딱 좋았어요.

 

2022년 3월 19일 오후 1시 조금 넘었을 때였어요. 친구가 제게 카카오톡 메세지를 보내왔어요. 아주 장문의 내용이었어요.

 

"얘가 뭐 보낸 거야?"

 

제가 이 친구에게 잘못한 일이 없었어요. 친구가 저한테 분노의 카카오톡 장문 메세지를 보낼 일이 없었어요. 그런데 친구는 엄청난 장문 메세지를 제게 보내왔어요. 무슨 내용인지 한 번 봐봤어요.

 

친구가 보내온 내용은 다음과 같았어요.

 

 

"어? 이거 뭐야?"

 

 

요즘 친구에게 제가 블로그에 운탄고도1330 여행 다녀온 여행기인 석탄의 길 쓰고 있다고 몇 번 말했어요. 친구도 가끔 제 블로그 들어와서 글 보곤 해요. 친구가 운탄고도1330에 대해 궁금해서 챗GPT에게 물어봤어요. 그리고 이 친구는 한때 숭실대 근처에서 자취했었어요. 저와 숭실대 근처에서 잠시 같이 살았던 친구에요. 정확히는 친구가 숭실대 근처에서 자취하고 있었는데 제가 잠시 친구에게 월세 조금 내고 친구 자취방에 신세지며 같이 살았던 적이 있어요. 그래서 친구가 동작구 맛집도 물어봤어요. 그 결과가 위와 같았어요.

 

운탄고도1330이 Untan High School 1330?

 

답변을 보니 참 기가 막혔어요. 저게 진짜 챗GPT가 대답한 건지 의심될 지경이었어요.

 

 

답변이 너무 형편없어서 제가 똑같이 질문해보기로 했어요. 제가 사용한 챗GPT는 토스 어플에서 제공하는 챗 GPT였어요.

 

 

먼저 운탄고도1330 질문하자 바쁘니까 잠시 후 다시 물어봐달라고 했어요. 그래서 바로 또 물어봤어요. 그러자 답변이 저렇게 나왔어요.

 

1.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운탄고도 공항으로 간다.

 

운탄고도1330 시작점은 영월이고 종점은 삼척인데?

미래에 영월에 공항 생겨? 아니면 삼척에? 너무 성공해서 운탄고도 공항도 만들어지는 거야?

설마 대구경북신공항이 영월에 생긴다는 거?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백 번 양보해도 원주공항이 나중에 운탄고도공항으로 이름이 바뀌는 게 그나마 가능할 건데 그런 일이 일어날 지 모르겠어요.

 

2. 석양각, 병산서원 방문

 

네이버 지도, 카카오맵에서 검색해보니 석양각은 검색되지도 않았고, 병산서원은 안동에 있었어요. 안동과 운탄고도1330은 같이 묶어서 갈 만한 곳이 아니에요. 직선거리로도 가깝지 않은데 직선거리로 이동하려면 소백산맥을 완전히 넘어가야 해요. 쉽게 갈 길이 아니에요.

 

3. 육림원, 운탄해수욕장 방문

 

네이버 지도, 카카오맵으로 육림원을 검색해보니 무려 서울 송파구에 있는 정육식당이었어요. 둘째날 안동 병산서원 갔다가 다음날 서울 송파구까지 올라가서 육림원 가라는 소리였어요. 운탄해수욕장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았어요.

 

4. 다대포항 방문 후 귀국

 

다대포항은 부산에 있어요. 그리고 왜 마지막이 귀국인지 모르겠어요.

 

이대로 코스를 짜본다면 그나마 검색되는 것들로만 코스를 짰을 때 안동 병산서원 갔다가 서울 송파구 육림원 정육식당 갔다가 부산 다대포항 가는 일정이었어요.

 

이 정신나간 코스 뭐임?

 

머리를 최대한 굴려서 이게 100년후 미래라고 가정해봅시다. 아니지, 이건 100년후 미래라고 해도 가정이 안 되요. 헌법을 10번 개정하고 행정구역 싹 다 뜯어고치지나 않으면 저런 동선이 나올 수 없어요. 아니면 한반도가 진짜 막 지진 1000번 일어나서 다 섬으로 쪼개지고 섬이 된 지역들이 지각 판 이동을 통해 위치가 재배치되지 않는 한요. 안동-서울-부산 코스가 멀쩡한 여행 코스가 되려면, 그리고 인천에서 안동 근처로 추정되는 운탄고도공항까지 무려 비행기를 타고 가야 하는 일이 발생하려면 이건 정말 지각 대이동 외에는 답이 안 나와요.

 

챗GPT가 알고보니 노스트라다무스였어?

 

어질어질했어요.

 

그 다음으로 동작구 맛집을 물어봤어요.

 

 

토스 챗GPT가 추천해준 동작구 맛집은 미미네, 키친웨어, 이태원카레, 오늘도착해서갓국밥, 사람사는세상막걸리집이었어요. 그나마 검색되는 곳이 있는 곳은 미미네였어요. 그러나 미미네는 동작구에 없었어요.

 

 

검색 결과를 친구에게 보내줬어요. 친구가 검색 결과를 보더니 고개를 갸웃했어요.

 

 

친구는 제 검색 결과를 보더니 PC로 ChatGPT 홈페이지 들어가서 똑같이 질문했어요.

 

 

먼저 ChatGPT 홈페이지에서 검색한 운탄고도1330 검색 결과.

 

일본 애니메이션?

 

챗GPT는 운탄고도1330이 2006년에 방영된 일본 애니메이션 작품이라고 대답했어요. 마드하우스에서 제작한 애니매이션이래요. 일본 세부 시골 지역인 나가노현이 배경이며, 항공관제탑에서 일하는 소년 히도키, 비행사 조종사인 히도키의 아버지, 그리고 비행기 탑승객들이 경험하는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내용이래요. 게다가 일본에서는 무려 저녁 뉴스시간에도 방송되었던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애니메이션이래요.

 

응? 이런 애니도 있었어?

 

챗GPT 답변만 보면 아주 그럴싸했어요. 운탄고도1330 걷고 와서 여행기 쓰고 있는 제가 시뻘건 거짓말쟁이로 몰릴 수준으로 답을 그럴싸하게 했어요. 당연히 저딴 애니메이션 없어요.

 

 

이번에는 ChatGPT 홈페이지에서 검색한 동작구 맛집.

 

1위가 김밥천국 동작구청점

 

이 무슨...

 

진짜 너무 웃겨서 배 잡고 웃었어요. 동작구 최고의 맛집이 김밥천국 동작구청점이래요. 더 웃긴 건 동작구에 김밥천국이 몇 곳 있는데 절묘하게 김밥천국 동작구청점은 존재하지 않아요.

 

그 외 맛집으로 추천된 곳들은 다음과 같았어요.

 

놀부부대찌개 - 서울 동작구 상도로 369-1(상도동)

-> 동작구에 놀부부대찌게 없음

-> 참고로 서울 동작구 상도로 369은 숭실대학교 주소

 

카츠미 - 서울 동작구 상도로 390 (상도동)

-> 대원빌딩

-> 1층에 법무사신필용사무소 있음. 로드뷰 확인 결과 식당 아예 없음

 

통영집 - 서울 동작구 동작대로 21길 13 (사당동)

-> 주소 자체가 존재하지 않음

 

양천주가 - 서울 동작구 동작대로27길 17 (사당동)

-> 부산에 있다는데요?

 

 

친구도 검색 결과를 보더니 황당해했어요. 너무 황당해서 '거짓을 사실처럼 말하니 환장하겠네'라고 말했어요.

 

이런 이유가 발생한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 대충 알고 있었어요. 전에 토스 챗GPT에게 우즈베크어와 위구르어로 우즈베크어와 위구르어 아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거든요.

 

 

 

인공지능 AI가 학습하기도 하지만 못 알아듣는 말은 다른 언어로 번역해서 이해하고 답을 해요. 번역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저 주소는 너무 그럴싸한데?

 

동작구는 너무 범위가 크니까 노량진으로 물어봅시다.

 

아직 학습이 덜 되었을 수 있어요. 그래서 토스 챗GPT에게 노량진 맛집을 물어봤어요.

 

 

토스 챗GPT가 추천해준 노량진 맛집은 성민양꼬치, 바우더하우스, 홍대돈까스, 오코노미야키 카메오, 진주회국수 복자반점, 대성각이었어요. 하나씩 검색해봤어요.

 

성민양꼬치

-> 노량진역에서 가까운 곳 중 성민양꼬치 중대점 존재.

-> 성민양꼬치 중대점은 흑석동이기는 하지만 옆동네니까 그러려니 할 수도 있음.

 

바우더하우스

-> 바우더하우스는 아예 검색결과 없음

-> 바우하우스로 검색하면 노량진에는 없었음. '서울 식당 바우하우스'로 검색하자 서초구 예술의 전당 근처에 있는 바우하우스 카페가 검색되었음.

 

홍대돈까스

-> '동작구 홍대돈까스'로 검색해보면 여의도에 있는 '홍대돈부리 여의도HP빌딩점', 신도림역에서 1km쯤 떨어진 곳에 있는 '홍대앞왕동까스&돈부리&비어'가 나옴.

 

오코노미야키 카메오

-> 검색결과 식당 없음

 

진주회국수 복자반점

-> '복자반점'으로 걸리는 검색결과 자체가 없음

 

대성각

-> '동작구 대성각' 검색결과 관악구 신림동에 있는 신대성각 있음.

 

챗GPT의 답변을 보면 진짜 같은 틀린 것도 있고 정말 틀린 것도 있었어요. 엉성하게 짜깁기한 거 같은데 이걸 또 상당히 그럴싸하게 바꿔놨어요.

 

챗GPT 인공지능 AI 활용 여행 계획, 맛집 검색, 글쓰기 할 때 주의할 점

 

챗GPT 뿐만 아니라 다른 인공지능 AI - Bing chat 같은 것도 다 마찬가지에요.

 

기본적으로 챗GPT 같은 인공지능은 있는 것을 긁어와서 학습해요. 아주 초간단하고 대충 설명하자면 인터넷에 있는 정보를 최대한 긁어와서 다수결의 원칙으로 공부해간다고 보면 되요. 진짜 참, 거짓을 판단해가며 학습하는 게 아니라 많은 쪽이 맞다는 방식으로 학습해가요.

 

단순히 다수결의 원칙으로 공부해나간다는 것만으로는 사람들이 챗GPT, 빙 챗 같은 것에 열광하지 않았을 거에요. 이런 인공지능 AI는 획득한 정보들을 가지고 빠른 연산을 통해 조합을 해서 결과물을 만들어내곤 해요. 기존에 있던 것만 가지고 새로운 조합을 만들어도 대부분은 열광하게 되요. 말이 좋아 기존에 있던 것들 가지고 새로운 조합 만드는 것이지, 조합 단계가 한 차례 늘어날 때마다 기하급수적으로 경우의 수가 많아지거든요.

 

즉, 이런 인공지능 AI 들이 내놓는 대답은 쉽게 말해서 '짜집기'에요.

 

이와 같은 인공지능을 활용해서 여행 계획, 맛집 검색, 글쓰기 할 때 주의할 점은 인공지능이 내놓은 답이 맞는지 반드시 확인해봐야 한다는 점이에요. 인공지능은 답변을 상당히 그럴싸하게 내놔요. 하지만 이 답변이 맞는지 틀린지는 몰라요. 일일이 확인해봐야 해요. 학습이 강화될 수록 맞추는 경우가 늘어나겠지만, 언제나 틀린 답이 나올 수도 있다고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해요. 특히 챗GPT 같은 인공지능 프로그램 특성상 잘못된 정보를 내놓은 것을 사람들이 그대로 베껴쓰면 인공지능은 이렇게 자기가 잘못된 답을 내놓은 것을 베껴쓴 것을 가지고 다시 학습하기 때문에 잘못된 정보 학습이 더욱 강화되요.

 

두 번째로 이러한 인공지능을 활용해서 여행 계획, 맛집 검색, 글쓰기 할 때 인공지능은 새로운 것 창조는 못 하고 기존에 있는 것들의 조합만 가능하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해요. 즉 변곡점은 못 잡아내요. 계속 오르니까 오를 거라고 대답하고 계속 떨어지니까 떨어진다고 대답하는 식이에요. 주식으로 예를 들자면 오를 때는 오를 거라는 말이 많아요. 그러니 삼성전자 9만원 갔을 때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가서 매수하고 온통 반도체 슈퍼사이클 헛소리가 난무했어요. 이러면 인공지능은 또 오를 거라고 대답하게 되어 있어요. 오른다는 소리가 압도적으로 많으니까요. 반면 계속 떨어질 때는 반대로 주구장창 떨어지기만 한다고 할 거에요. 주식 뿐만 아니라 일반 사회 모든 영역에서 다 마찬가지에요. 잘 될 때는 다 잘 될 거라고만 떠들어대고, 잘 안 될 때는 다 잘 안 될 거라고만 떠들어대요. 어떻게 보면 이런 인공지능은 부화뇌동하는 사람의 생각과 비슷하게 움직인다고 볼 수 있어요.

 

예술 영역이라면 무한한 조합에 잘못된 답이라도 그럴싸하게 만드는 인공지능의 답이 더 좋을 수도 있어요. 예술 영역은 참과 거짓을 판단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하지만 여행 계획, 맛집 검색 등은 달라요. 이건 무조건 참과 거짓 판단이 중요해요. 실제 갔는데 아무 것도 없는 지역, 실제 갔는데 없는 식당이라면 곤란하니까요.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인공지능을 이용해서 여행 계획 짜기, 맛집 검색하기 할 때 인공지능이 내놓은 대답이 참인지 거짓인지 확인하는 과정은 상당히 중요해요. 특히 수익형 블로그니 수익형 유튜브니 하면서 기존 있는 것들 짜집기해서 대충 써서 휙 업로드해놓은 게시물이 범람하는 이 시대에서는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어요. 기존 수익형 블로그, 수익형 유튜브 게시물들 보면 틀린 것이나 바뀐 정보를 그대로 짜집기해놓은 경우가 상당히 많은데 인공지능이 그걸 알아서 잘 수정해줄 리 없고, 그런 잘못된 글이 범람할 수록 인공지능은 잘못된 학습 강화로 더 안 좋은 답을 내놓고 이걸 또 베껴서 글을 써서 인공지능을 더욱 잘못된 학습 강화하게 하는 무한궤도가 펼쳐지기 딱 좋거든요.

 

챗GPT 인공지능 AI 활용 여행 계획, 맛집 검색, 글쓰기 할 때 주의할 점은 본인이 쓰는 글이 참과 거짓 여부가 진짜 중요한 글인지 아닌지를 우선 파악해야 하며, 만약 참과 거짓 여부가 정말 중요한 글이라면 반드시 인공지능 AI가 내놓은 답변이 맞는지 확인해봐야 해요. 그리고 더 좋은 글을 쓰고 싶다면 추세변동이 존재하는지도 알아봐야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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