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먹어본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햄버거는 롯데리아 마라 새우버거 햄버거에요. 롯데리아 마라 새우버거는 아직 공식적으로 전체 매장에서 판매하지는 않고 있어요. 저는 롯데리아 서울역점에서 먹어봤어요.
친구와 카카오톡으로 잡담하면서 놀던 중이었어요. 친구와 대화하던 주제는 뉴스에까지 보도된 토스 앱테크였어요. 토스 켜고 포인트 받기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친구 사는 동네에서는 잘 되냐고 물어봤어요. 만약 잘 된다고 하면 친구도 볼 겸 친구 사는 동네로 놀러갈 생각이었어요. 하지만 친구는 자기가 살고 있는 동네도 별 볼 일 없다고 대답했어요. 의정부도 토스 앱테크 성지라고 부를 만한 곳이 없었어요. 해보고 싶은데 할 곳이 없었어요.
"서울 가야겠다."
"서울?"
"어. 이거 덕수궁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이 명당이래."
제가 사는 지역도 친구가 사는 지역도 토스 켜고 포인트 받기로 재미를 느낄 수 없었어요. 해보고 싶고 저도 재미를 느끼고 싶은데 동네에서 답이 없다면 하나를 선택해야 했어요. 포기하든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을 찾아가든가요. 뉴스 보면 사람들이 너무 즐거워하고 있었어요. 모두가 재미있어하고 있었어요. 그 모습을 보고 너무 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가서 참여하기로 결심했어요.
"간 김에 또 갈 만한 곳 없을 건가?"
오랜만에 혼자 놀러가는 서울. 친구는 시간이 안 되어서 못 간다고 했어요.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가서 토스 켜고 포인트 받기 게임을 한 판 즐긴 후 어디를 갈 지 고민했어요. 딱히 갈 만한 곳이 없었어요. 오랜만에 가는 서울이라면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재미가 있겠지만 오랜만에 가는 서울이 아니었어요. 서울이야 의정부에서 전철 타고 가면 금방 가니까요.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갔다가 그 다음에 어디를 갈지 고민하는 중이었어요.
"너 이거 먹어봤어?"
"뭔데?"
친구가 카카오톡 메세지로 사진을 한 장 보냈어요. 친구가 보낸 사진을 봤어요.
"롯데리아? 마라? 이런 거도 있었어?"
"응."
"이거 언제 출시되었어? 갔다가 점심으로 저거나 먹고 올까?"
친구가 보내준 사진은 롯데리아 햄버거 광고 사진이었어요. 광고 속 햄버거는 마라 햄버거였어요. 롯데리아 마라 햄버거는 처음 보는 메뉴였어요.
"이거 전매장에서는 안 팔아."
"그래?"
"서울역에서만 파는 거 같은데 지금 파는지 모르겠어."
친구는 롯데리아 마라 햄버거 시리즈가 서울역에서만 판매하는 메뉴인데 지금 판매하고 있는지 판매예정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어요.
"그러면 서울역 가봐야겠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서울역까지는 걸어서 갈 만한 거리에요. 가깝지는 않지만 못 걸어갈 거리는 아니에요.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갔다가 서울역 가서 서울역사 안에 있는 롯데리아에서 마라 햄버거 판매하면 먹고 만약 판매하지 않는다면 적당히 남대문시장과 명동으로 걸어가서 거기에서 점심을 해결할 방법을 찾으면 되었어요. 이쪽도 먹을 건 많이 있으니까요.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재미있는 토스 켜고 포인트 받기 게임을 즐겼어요. 이제 서울역으로 갈 차례였어요. 서울역을 향해 걸어갔어요. 서울역은 가깝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걸어갈 만한 거리였고, 이쪽은 한때 많이 걸어봤던 길이었기 때문에 길을 찾을 필요도 없었어요.
"서울역사 안에 있는 롯데리아지?"
서울역사 안으로 들어갔어요. 들어온 김에 토스 켜고 포인트 받기를 다시 켜봤어요. 아쉽게도 서울역사 안은 사냥터가 아니었어요. 블루투스를 끄고 서울역 안에 있는 롯데리아로 갔어요.
"마라 햄버거 있나?"
매장 입구에는 마라 햄버거 홍보 포스터가 없었어요. 매장 안으로 들어갔어요.
"진짜네?"
롯데리아에서는 서울역 지점에 한해 마라비프버거, 마라새우버거, 마라치킨버거를 판매하고 있었어요.
"이거 무인주문기로 되나?"
무인주문기를 터치했어요.
"있다!"
롯데리아 무인주문기에 마라버거 시리즈가 있었어요.
"역시 처음에는 마라 새우버거겠지?"
그동안의 경험상 롯데리아 마라 햄버거 시리즈 중 제일 무난하고 제일 맛있고 제일 대중적인 맛을 보여줄 햄버거는 마라 새우버거일 거라 쉽게 예상할 수 있었어요. 훠궈 먹을 때 홍탕에 새우 넣어서 먹기도 하니까요. 훠궈 먹을 때 굳이 새우를 안 먹더라도 국물 맛 맛있게 만들기 위해 일부러 다시 용으로 새우 몇 마리 집어넣기도 해요. 홍탕과 새우의 조합은 매우 좋기 때문에 처음에는 무난하게 마라 새우버거로 고르기로 했어요.
롯데리아 마라 새우버거 가격은 단품 5300원, 세트 7400원이에요.
롯데리아 마라버거 시리즈 중 마라치킨버거와 마라비프버거 가격을 보면 세트 업그레이드시 1900원이 추가되요. 반면 마라새우버거는 세트 업그레이드시 2100원이 추가되요. 만약 마라버거 2종류를 주문하고 이 중 하나를 세트로 업그레이드하고 싶다면 마라새우버거가 아니라 다른 마라버거를 세트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200원 절약하는 방법이에요.
롯데리아 마라 새우버거 포장지는 이렇게 생겼어요. 포장지에는 영어로 MALA SHRIMP BURGER 라고 적혀 있었어요.
롯데리아 마라 새우버거 포장지를 풀었어요.
롯데리아 마라 새우버거는 이렇게 생겼어요.
외관을 보면 평범한 새우버거와 딱히 다를 점이 없었어요.
롯데리아 마라 새우버거 햄버거 번을 들어봤어요.
롯데리아 마라 새우버거 햄버거 포장지를 풀자 마라탕, 훠궈집 가게 앞을 지나갈 때 밖에서 맡을 수 있는 냄새가 기어올라왔어요. 약하지 않았어요. 딱 마라탕, 훠궈집 가게 앞을 지나가며 맡을 수 있는 강도의 마라향이 퍼졌어요. 햄버거 번을 들어보기 전에는 생긴 것이 영락없는 평범한 새우버거였어요. 하지만 햄버거 포장지를 푸는 순간 이게 일반 새우버거가 아니라 마라 새우버거라는 점을 후각을 통해 바로 인지할 수 있었어요.
롯데리아 마라 새우버거 햄버거를 먹기 시작했어요.
마라탕집에서 롯데리아 새우버거 먹는 맛.
롯데리아 서울역사점 무인주문기에 붙어 있는 마라버거 광고를 보면 '중독적인 마라맛', '중독적인 맵단맵단'이라고 나와 있었어요. 이 광고 멘트를 보고 솔직히 혀를 얼얼하게 마비시키는 마라맛이 매우 강할 줄 알았어요.
'마라맛이 향으로 다 날아가버렸나?'
롯데리아 마라 새우버거 햄버거에서 마라향은 꽤 많이 났어요. 그렇지만 햄버거 맛에서 마라맛은 그렇게 크게 느껴지지는 않았어요. 마라맛이 느껴지기는 했어요. 안 느껴진 건 아니에요. 마라맛이 느껴지기는 했지만 마라 특유의 매운맛은 거의 안 느껴졌어요. 그러니까 마라향은 마라탕집에서 느껴지는 만큼 느껴지는데 정작 마라 매운맛은 별로 없었어요.
롯데리아 마라 새우버거 햄버거의 기본적인 맛은 롯데리아 새우버거 맛이었어요. 고소한 튀김 패티 맛이 잘 느껴지는 햄버거였어요. 살짝 어묵 같기도 한 부드러운 패티 베어무는 맛과 입안에서 퍼지는 해산물 향이 기분을 좋게 만들었어요. 이 해산물 향이 마라의 바다에서 헤엄치고 있었어요. 그런데 마라의 바다에서 펄떡펄떡거려야할 해산물향이 온천 와서 끄어어 좋다 하고 있었어요. 새우패티가 뻘건 온천물에서 반신욕하는 맛이었어요.
이건 뭐라고 하기도 애매하네.
개인적으로는 마라맛이 더 강하기를 바랬어요.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이게 간신히 균형 맞춰놓은 결과일 수도 있었어요. 왜냐하면 롯데리아 새우버거의 패티 맛과 향은 그렇게 강한 편이 아니에요. 만약 마라향과 마라맛이 강해지면 마라 때문에 새우패티 본연의 맛과 향이 죽어버릴 거였어요. 새우패티 본연의 맛과 향을 느끼면서 마라향을 동시에 느끼게 하려면 마라맛과 마라향을 약하게 잡는 게 맞기는 했어요. 그런데 '마라' 보고 먹으니 뭔가 밋밋한 마라맛이었어요. 코는 진한 마라향이라고 느끼는데 혀는 지금 먹는 게 마라 새우버거인지 붉은 온천 새우버거인지 잘 모르겠다고 하고 있었어요.
롯데리아 마라 새우버거 햄버거는 맛있기는 했지만 아주 자극적인 맛을 기대하고 먹는다면 실망할 거에요. 마라향까지는 기대해도 좋아요. 하지만 마라 매운맛을 기대하고 먹는다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어요. 마라탕집에서 먹는 새우버거, 온천 즐기는 새우버거 맛 정도로 상상하시면 될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