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이 키움증권에서 새로 만든 실전투자대회인 영웅전에 참가 신청만 해도 한국 주식 1주와 해외 소수점 주식을 공짜로 준다는 이벤트를 보고 영웅전 참가 신청한 후였어요. 참가 신청은 했는데 매매내역이 하나도 없으니 뭔가 매우 이상했어요. 가만히 있어도 참가 신청을 취소하지만 않으면 공짜 주식을 받기는 할 거였어요. 원래 목표는 정말로 아무 것도 안 하고 이벤트 참가 신청하고 공짜 주식만 받는 거였어요.
공식 순위에 들어갈 거래대금을 채우지 못하면 아예 공식 순위에 들어가지 못 해요. 순위에 아예 들어가지 않아도 공짜 주식은 받을 거니까 상관없었어요. 키움증권에서 이벤트 안내에 참가 신청만 해도 준다고 명시해놨으니까요. 애초에 목표는 공짜 주식 받는 거였지, 이런 대회에서 입상하는 게 목표가 아니었어요. 그렇게 주식을 잘 하지도 못 하고 안 잃으면 다행인데 대회에 도전한다고 신용, 미수까지 써서 무리한 매매해야 할 이유가 없었어요.
"대회 신청했는데 아무 기록도 없으니 뭔가 이상하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나름대로 대회 참가 신청을 했는데 아무 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으려니 기분이 이상했어요. 물론 아무 것도 안 해도 꼴등을 차지할 리는 없었어요. 주식 투자했다가 수익률이 아무 것도 안 한 돌멩이보다 수익률이 못 한 사람이 부지기수에요. 돌은 아무 것도 안 하니까 수익률이 0%에요.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주식 투자하다 손실을 봐요. 그러니 가만히 있으면 절대 꼴등할 리는 없었어요.
머리로는 알고 있었어요. 이거 가만히 있어도 되요. 아무 것도 안 하고 방치해도 죽어도 꼴등 못 하고, 참가 신청은 어쨌든 되어 있기 때문에 때 되면 제 키움증권 계좌로 당첨된 제주맥주 1주와 아마존 0.01주가 입고될 거였어요. 이것이 최상의 길이었어요. 신청만 해도 준다고 했으니 신청했고, 제주맥주 1주와 아마존 0.01주 받았으면 되었어요. 저는 아주 만족해요.
그렇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았어요. 그래도 참가 신청했는데 단타 매매 1회라도 기록되어야 할 거 같았어요. 전혀 그런 마음 가질 필요가 없는데 그랬어요. 사람 마음이 참 이상해요. 머리로 아무리 정답을 알아도 마음이 아니라고 거부해버릴 때가 있어요.
역시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아무 것도 안 하기야
아무 것도 안 하기? 아무 것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 것도 안 하는 것을 하는 것'이에요. 아무 것도 안 하는 것이 제일 어려워요.
'주식 단타 더 안 하기로 했는데...'
주식 단타를 한동안 쉴 계획이었어요. 1월 그 좋은 장에 재미 못 보고 간신히 번 게 진짜 얼마 안 되었어요. 열심히 한 결과 따기도 하고 잃기도 해서 결론적으로 딱 가스비 벌었어요. 가만히 KODEX200에 박아놔도 시원하게 먹을 장에서 맨날 머리 지끈거리게 써가며 주식 단타매매한 결과가 고작 1월 가스비 벌었다는 사실에 그냥 접기로 했어요.
나는 키움증권에 트라우마가 있다.
2021년이었어요. 게임 삼아서 주식단타를 하던 때였어요. 키움증권 어플인 영웅문 매매창은 다른 증권사 어플의 매매창과 달랐어요. 한국투자증권을 주로 사용하던 저에게 키움증권 어플인 영웅문은 엄청나게 어색했어요. 적응 하나도 안 된 상태에서 뭐가 뭔지도 모르고 단타쳤으니 결과는 뻔했어요. 그때 제대로 폭탄맞았어요. 그때 너무 열받아서 키움증권에서는 다시는 한국 주식 매매를 안 하기로 다짐했어요.
2022년에 열심히 단타쳐서 그때 입은 손실을 다 만회하기는 했지만 키움증권 계좌로 단타치지는 않았어요. 그리고 이벤트 공돈 받아먹는다고 개설한 증권사 계좌가 여러 개라서 각자 목적에 맞게 정리하는 과정에서 키움증권은 미국 주식 투자 전용 계좌로 사용하기로 했어요. 미국 주식 매수하려고 모은 돈은 키움증권에서 일단 채권에 박아놓고 상황 좋아지면 그때 미국 주식에 다시 투자하기로 했어요.
그러다보니 키움증권 계좌에는 원화가 얼마 없었어요. 아픈 기억 때문에 국내주식 매매는 절대 안 하고, 그나마 있는 원화는 전부 채권에 박아놨기 때문이었어요.
'딱 한 판만 칠까?'
대회 참가 신청했는데 매매 기록이 단 한 건도 없는 게 영 불편했어요. 미국 주식은 TQQQ 1주로 재미삼아 단타친 것으로 7센트 먹었어요. 국내주식 매매내역은 아직 0건이었어요.
'단주 매매로 딱 한 판만 하자.'
딱 1주만 샀다 팔기로 했어요. 그것도 오직 한 판만 하기로 했어요.
"뭐 먹을 거 있나?"
오직 1주만 딱 한 번 샀다가 팔 거니까 이럴 때는 딱 좋은 매매기법이 있었어요. 바로 낙주매매였어요.
낙주매매는 잘못 했다가는 모가지 날아가는 상당히 위험한 매매기법이에요. 과매도 상태까지 떨어진 주식을 떨어지는 중에 받아서 위로 던지는 기법으로, 기술적 반등을 먹는 매매방법이에요. 이게 운이 좋으면 정말 변곡점에서 잡아서 시원하게 먹을 수 있지만, 판단을 잘못하면 떨어지는 칼에 손모가지 잘리는 수준이 아니라 모가지 날아가요. 게다가 크게 들어갔다가 제때 못 나와서 머리채 잡혀 지옥으로 끌려내려가는 수가 있어요. 그렇지만 엄청나게 소액으로 한다면 낙주매매도 가끔 해볼 만 해요.
"할 만한 거 있나?"
종목을 찾아봤어요. 코스닥 246690 TS인베스트먼트 주식이 있었어요.
"이거나 해야겠다."
2023년 2월 8일 오후 1시 1분, 코스닥 246690 TS인베스트먼트 주식을 2100원에 1주 매수했어요. 매수하자마자 바로 2110원에 매도 주문 넣었어요. 3분 뒤인 1시 4분에 전량 체결되었다고 스마트폰이 부우웅 떨렸어요. 역시 이 손맛 때문에 주식 해요.
정말 딱 1주만 샀다가 팔았어요. 딱 한 판만 쳤어요.
2023년 2월 8일, 코스닥 246690 TS인베스트먼트 주식을 2100원에 1주 매수해서 2110원에 전량 매도했어요. 매매차익은 10원이었어요. 이 중 수수료와 제세금이 4원으로 날아갔어요. 제 손에 들어온 돈은 6원이었어요.
수익률은 0.29%였어요. 수익률 마이너스 안 찍은 게 어디에요. 수익률 플러스면 대만족이었어요. 애초에 돈 크게 벌고 싶어서 한 매매도 아니고 공짜 주식 받으려고 대회 참가 신청은 했는데 주식 매매 아무 것도 없으니 기분이 이상해서 1주 매매한 건데요.
2023년 2월 8일 코스닥 246690 TS인베스트먼트 주식 종가는 2080원이었어요. 역시 낙주매매할 때는 절대 욕심부리면 안 되요.
네이버 증시 코스닥 246690 TS인베스트먼트 주식 페이지에 나와 있는 TS인베스트먼트 기업 개요는 다음과 같아요.
- 2008년 설립된 동사는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로서 창업자 및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중소기업창업투자조합 결성 및 운용을 주요사업으로 영위함.
-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에서 중기창업투자회사로 전환 후 지속적으로 중소벤처 M＆A펀드를 결성, 운용하며 전문성을 확보함. 2019년 4월 스타트업 전문 투자회사인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함.
- 2022년 9월말 현재 운영 중인 조합은 13개로 운영자산(AUM)은 9,542억원을 기록하고 있음.
TS인베스트먼트는 벤처캐피탈(VC, Venture Capital) 사업과 사모투자(PE, Private Equity)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에요.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이자 사모집합투자기구 운용회사에요.
쉽고 더 간단히 요약하면 중소기업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투자전문회사에요. 그래서 창투사 관련주에 속해요.
TS인베스트먼트가 창투사 관련주라고 하기는 하지만, 이게 정확히 어떤 테마주에 속하고 어떤 관련주로 묶이고 움직이는지 정확히 알기는 꽤 어려운 편이에요. 왜냐하면 직접투자만 하는 회사가 아니라 간접투자하는 회사고, 혼자 독자적으로 주가가 움직이기보다는 TS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회사를 근거로 테마로 묶여서 움직이기 때문이에요.
DART에 있는 TS인베스트먼트 분기보고서를 보면 TS인베스트먼트가 어느 회사에 투자중인지 알기 어려워요.
TS인베스트먼트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포트폴리오 항목에 관련있는 회사 리스트가 있어요. 포트폴리오를 쭉 보면 두나무, 크래프톤, 케이옥션, 위지트, 선데이토즈 (위메이드플레이), 공구우먼, 수젠텍, 파마젠, 삼성제약 등이 있어요.
물론 여기에 다 나와 있는 것은 아니에요. 2023년 2월에 코스닥 246690 TS인베스트먼트 주식은 인공지능 AI 챗봇 챗GPT 테마주로 묶여서 급등했어요. 파이낸셜뉴스에 나와 있는 기사를 보면 페르소나AI는 자체 AI엔진인 아리엘을 통해 대화로 테이터를 생성하고, 약 10만건 이상의 학습 데이터를 5분 안에 즉시 만들어내고 있다고 해요. 페르소나AI는 관련 기술과 특허를 취즉했고, 이 회사의 AI 기술력은 금융권 기술 및 보안성 검증을 통과해서 국내 주요 은행, 보험, 카드, 증권사 등을 대상으로 디지털 업무 전환에 기여중이라고 해요. '온다'라는 회사는 페르소나AI와 호텔 및 숙박시설에 특화된 챗봇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한 이력이 있어요. 그리고 바로 이 페르소나AI와 MOU를 체결한 바 있는 온다가 2022년 12월 말에 TS인베스트먼트, 나우IB캐피탈, 기업은행, 스퀘어벤처스, 케이브릿지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12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어요.
그러니까 2023년 2월초에 코스닥 246690 TS인베스트먼트 주식이 급등한 이유는 이 회사가 페르소나AI에 직접 투자한 게 아니라 TS인베스트먼트는 '온다'라는 회사에 투자했는데 이 온다가 페르소나AI와 MOU를 맺은 이력이 부각되며 코스닥 246690 TS인베스트먼트 주식이 인공지능 AI 챗봇 챗GPT 테마주가 된 거에요.
코스닥 246690 TS인베스트먼트 주식은 이렇게 파악이 조금 어려워요. 이 주식은 과거에 암호화폐, 비트코인 관련주로 폭등한 적도 있고, 크래프톤 관련주로 폭등한 적도 있고, 심지어 대선 테마주 중 윤석렬 테마주로 엮여서 움직인 적도 있어요. 직접 투자한 회사 때문에 테마주로 묶이는 경우도 있지만 인공지능 AI 챗봇 챗GPT 테마주 사례처럼 투자한 회사가 테마와 직접 연관있는 회사와 관계가 있어서 덩달아 테마주로 묶이는 일도 있어요.
어떻게 보면 코스닥 246690 TS인베스트먼트 주식 움직임은 정말 세력 마음대로에요. 들고 싶으면 어떻게든 엮어서 들고, 반대로 아무리 엮였다 해도 세력이 마음에 안 들면 안 들 수 있으니까요.
코스닥 246690 TS인베스트먼트 주식은 전환사채가 있는 주식이에요. 2022년 11월 11일 분기보고서를 보면 2022년 9월 30일 기준으로 제3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가 있어요. 이 전환사채는 전환청구기간이 2026년 5월 29일까지에요. 전환비율은 100%, 전환가액은 2870원이에요. 이 전환사채의 미상환사채 전환가능 주식수는 6,968,641주에요.
마지막으로 이거 보고 빵 터졌어요. 2023년 2월 8일에 제가 속한 국내 연습대회 수익률 분포도를 보면 저는 당연히 0.00%로 나와요. 코스피 수익률은 1.10%, 코스닥 수익률은 4.36%인데 평균 수익률은 -0.07%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