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석탄의 길 (2022)

석탄의 길 1부 09 - 강원도 태백시 철암동 국가등록문화재 제21호 철암역두 선탄시설

좀좀이 2023. 1. 15.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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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쪽에 관광안내소 있네?"

 

철암역쪽 길에서 버스에서 내려서 길을 건너왔어요. 그런데 철암역 옆쪽에 관광안내소가 있었어요.

 

 

"저기 가볼까?"

 

태백시 와서 궁금한 것이 있었어요.

 

태백시에는 관광기념품이 있겠지?

태백시 사진 엽서는 있을까?

태백시 마그네틱은 있을까?

있다면 어디에서 구입할 수 있을까?

 

강원도 태백시는 석탄 도시였어요. 지금도 태백시에는 장성동에 탄광이 있어요.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가 태백시의 탄광이에요. 민영탄광인 경동탄광이 통리쪽에 있는데 여기는 정확히 태백시 탄광인지 삼척시 탄광인지 잘 모르겠어요. 삼척시 도계읍에도 경동탄광 사택 아파트가 있어요. 태백시 자체가 석탄 산업으로 인구가 급증하며 삼척군에서 분리되어 시로 승격된 지역이에요.

 

그러나 석탄산업은 사양산업이 되었고, 태백시에 있는 탄광 대부분이 폐광했어요. 태백시를 석탄 도시로 기억하는 사람들은 연세가 있는 분들일 거에요. 오늘날 태백시는 관광도시로 알려져 있어요. 태백산, 구문소, 하이원 추추파크, 바람의 언덕 같은 관광지들이 있어요. 요즘 태백시 가는 사람들은 태백시에 놀러 가는 사람들이에요. 예전처럼 광산에서 일하려고 가는 사람들이 아니에요. 태백시도 관광업을 육성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구요.

 

강원도 태백시 지역경제에서 관광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 잘 알지는 못해요. 그러나 일반대중은 태백시를 더 이상 석탄도시가 아니라 관광도시로 인식하고 있어요.

 

'태백시 마그네틱과 사진 엽서라면 구할 가치가 있을 텐데...'

 

강원도 태백시는 관광도시로 이미지가 변신하기는 했지만 여행가기 쉬운 지역은 아니에요. 태백시는 험준한 강원도 남부 산악지역에서도 가장 깊은 곳에 위치해 있어요. 버스로 가려고 해도 한참 가야 하고, 기차로 가려고 해도 한참 가야 해요. 태백시는 KTX나 고속도로가 들어와 있는 도시가 아니거든요. 관광도시로 널리 알려졌기는 하지만 가기 어려운 편인 도시에요.

 

강원도 태백시 여행기념품으로 태백시 마그네틱과 태백시 사진엽서를 구한다면 개인적으로 꽤 의미가 있었어요. 단순히 태백시가 제가 쉽게 가기 어려운 곳이라 구하고 싶은 것이 아니었어요. 여름에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갔을 때 그 어떤 기념품도 구하지 못 했어요.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에 도계유리나라가 있기는 한데 거기에서 기념품 판매하는지도 모르겠고, 도계유리나라 위치 자체가 도계역에서 상당히 멀었어요. 도계는 탄광지역이고 여전히 관광지가 아니에요. 그렇다고 도계에 흔한 석탄가루를 손가락에 묻혀서 종이에 발라 이게 도계 기념품이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어요. 사북, 예미, 함백 모두 기념품이랄 것이 없었어요. 그래서 태백시 마그네틱과 태백시 사진엽서를 구하면 이것은 단순히 이번 여행 기념품 뿐만이 아니라 지난번 여행 기념품도 될 거였어요.

 

'태백도 관광도시인데 마그네틱 있을 수도 있어.'

 

저는 원래 마그네틱은 안 모았어요. 사진엽서는 여행 가서 마음에 드는 것 있으면 사는 정도였고, 마그네틱은 아예 안 모았기 때문에 정말 마음에 드는 것이 없으면 선물용으로나 구입해서 다 선물했어요. 제가 가지려고 구입한 마그네틱은 진짜 마음에 들고 기념품으로 갖고 싶어서 산 것 몇 개 뿐이었어요. 그렇게 마그네틱에 원래는 관심 없었어요. 하지만 여행 오기 전에 심심해서 우리나라의 관광 기념품 마그네틱을 찾아보던 중이었어요. 강원도 여러 지역 마그네틱이 있었어요. 그런데 희안하게 태백시 마그네틱은 하나도 없었어요.

 

에전에는 여행기념품 마그네틱, 사진엽서는 관광기념품점 가야만 구할 수 있었어요. 그러나 이제는 그렇지 않아요. 조그마한 공방이 전국 여기저기에 있고, 이런 곳 중에 사진엽서와 마그네틱을 제작해서 판매하는 곳들이 있어요. 꼭 관광기념품점에서만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에요. 태백시는 관광도시로 알려져 있는데 태백시 마그네틱은 인터넷을 아무리 검색해봐도 없었어요.

 

 

길 건너편에는 철암역과 철암역 저탄장이 있었어요. 철암역 저탄장에 국가등록문화재 제21호 철암역두 선탄시설이 같이 있었어요.

 

 

길가에는 폐패트병으로 만든 바람개비가 일렬로 늘어서 있었어요.

 

"저게 그 까치발 건물이구나!"

 

 

철암천변에 까치발 건물이 일렬로 서 있었어요. 보고 웃음이 터져 나왔어요. 태백 여행 오기 전에 본 기사가 하나 떠올랐기 때문이었어요.

 

까치발 건물 옆에는 철암역 저탄장쪽에서 물이 흘러오는 조그만 하천이 있었어요.

 

 

까만 물이 흘러내려오고 있어!

저거 진짜 석탄 섞인 물이야!

 

강원도 친구가 어렸을 적에 강원도 남부 탄광지대를 갔었을 때 이야기를 해준 적이 있었어요. 그 당시 강원도 친구가 본 강원도 남부에 흐르고 있는 하천은 까맸대요. 그 까만 하천에 아이들이 들어가서 놀고 있었대요. 강원도 친구는 그 장면 보고 엄청나게 충격받았다고 했어요. 자기는 하천 보자마자 하천이 까매서 쯔쯔가무시, 이따이이따이, 미나마타 같은 게 떠오르는데 아이들이 거기에서 아무렇지 않게 놀고 있어서요.

 

예미, 함백 갔을 때 하천 물은 맑았어요. 하천 바닥도 까맣지 않았어요. 예전에 탄광이 있었을 때는 까만 물이 흐르고 하천 바닥도 까맸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그건 엄청나게 오래 전 이야기였어요. 예미에는 탄광이 있었다는 말이 있는데 이게 카더라인지 진짜 있었던 건지 확인조차 불가능했어요. 함백에는 대한석탄공사 함백광업소가 있기는 했지만, 함백광업소는 1993년에 폐광했어요. 그러니 지금도 하천 바닥이 까맣고 까만 물이 흐르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일이었어요. 노천탄광에서 지표의 석탄을 긁어내는 광산들이 아니라 심층부까지 파들어가서 캐는 광산이었고, 그나마도 폐광된 지 30여년 되어가고 있었으니까요.

 

 

충격이었어요. 진짜로 까만 물이 흐르고 있었어요. 사진상 까맣게 나온 게 아니라 진짜 까만 물이 흘러나와서 철암천으로 합류하고 있었어요. 위 사진 보면 왼쪽 작은 개울에 흐르는 물 색깔과 오른쪽 철암천 물 색깔이 완전히 다른 걸 볼 수 있어요.

 

'이게 강원도 친구가 말했던 그건가?'

 

까치발 건물에 석탄 가루 많이 섞인 꺼먼 물.

 

너무 신기하고 놀라워서 눈을 뗄 수가 없었어요. 철암역 저탄장쪽에서 석탄가루 섞인 검은 물이 철암천으로 줄줄 흘러내려와 섞이고 있는 것도 놀라웠지만 제게 이게 2배 3배로 더 충격적인 장면인 이유가 있었어요.

 

이건 탄광지역 도계에서도 못 봤습니다.

 

도계가 어떤 곳이냐면요, 도계역 바로 뒤가 탄광이에요.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전두리에 있는 도계역 바로 뒤가 대한석탄공사 도계광업소 도계갱 입구에요. 저탄장도 있어요.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중심지인 전두리는 단순히 탄광 근로자들이 모여사는 마을이 아니라 진짜 탄광 코앞이에요. 그렇게 탄광 코앞에 있는 도계 전두리를 가로지르며 흐르는 오십천도 까만 물이 흐르지는 않았어요. 옛날에 까만 물이 많이 흘렀던 흔적이 있고 여기저기 석탄가루가 끼어 있기는 했지만 이렇게 대놓고 탄가루 잔뜩 섞인 까만 물이 오십천으로 줄줄줄 흘러가 섞이고 있지는 않았어요.

 

 

철암역 저탄장 쪽에서 흘러와 철암천으로 섞이고 있는 탄가루 잔뜩 섞인 까만 물에서 눈을 뗄 수 없었어요. 사진으로 찍어서 강원도 친구한테 카카오톡으로 전송했어요.

 

"야, 너 어렸을 적에 탄광지역 가서 본 하천이 이런 거야?"

"응! 진짜 딱 저랬어!"

 

강원도 친구는 제가 보낸 철암천 사진을 보더니 바로 그거라고 했어요.

 

"너 지금 어디야?"

"태백. 태백시 철암동."

 

 

 

 

철암천으로 흘러가 합류하는 까만 냇물을 한참 바라봤어요. 그렇게 사진 찍고 한참 바라보다가 다시 길을 걸으며 돌아다니기로 했어요. 먼저 철암역 옆쪽에 있는 관광안내소부터 갔다가 삼방동으로 가기로 했어요.

 

길을 건넜어요. 관광안내소로 갔어요. 관광안내소 불은 켜져 있었어요. 그러나 문은 잠겨 있었어요. 직원도 없었어요. 잠깐 자리를 비운 것 같았어요.

 

'하긴, 이런 날 누가 여기로 여행 오겠어.'

 

2022년 10월 5일은 수요일이었어요. 주말이 아니라 평일이었기 때문에 원래 관광객이 별로 없을 떄였어요. 그렇다고 날씨와 일기예보라도 좋으면 모르겠는데 둘 다 안 좋았어요. 날씨는 좋아진 게 이 정도였어요. 이제 비 내릴 걱정은 안 해도 될 정도가 되었어요. 그러나 불과 한 시간 전만 해도 비 퍼붓기 시작해도 전혀 이상할 것 없는 하늘이었어요.

 

일기예보를 보면 더 나빴어요. 주말까지 계속 흐리고 비가 내릴 예정이었어요. 태백시는 수도권과 달리 기온도 훅 떨어져서 이날 최고기온이 12도, 최저기온이 8도였어요. 불과 지난주만 해도 태백시 최고 기온이 23도였으니 기온이 반토막났어요. 이때 수도권은 그 전주까지 낮에는 20도 후반까지 올라가서 늦더위에 시달리고 있었고, 이날 기온은 그나마 떨어져서 최고 기온이 20도 초반이었어요. 비 계속 내린다고 하고 기온도 수도권 기준으로 11월말 기온으로 훅 떨어진다고 나오니 태백 여행 참 가기 싫게 만드는 일기예보였어요. 저도 통리장 아니었으면 절대 이때 태백시 여행 안 갔을 거였어요.

 

'이따가 봐서 다시 오든가 해야겠다.'

 

철암동 구경을 마친 후 관광안내소 앞으로 또 와야 했어요. 태백시 4번 버스를 내린 정류장에서 그대로 타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할 계획이었어요. 당장 지금 관광안내소 앞에서 직원이 오기를 기다리며 서 있을 필요가 없었어요. 만약 이따 버스 타러 가는 길에 관광안내소 문이 열려 있으면 들어가서 뭐가 있는지 보고 가면 되었어요. 그때도 문이 닫혀 있다면 오늘은 태백시 관광업계 전부 개점휴업한 날인 거에요.

 

 

철암역 관광안내소 옆 벽에는 둥근 철판으로 만든 조형물이 여러 개 부착되어 있었어요. 하나씩 쭉 봤어요. 철암역 관광안내소 옆 벽에 매달려 있는 둥근 철판 조형물은 아름답거나 밝은 느낌과는 아주 거리가 멀었어요. 보자마자 마음이 무거워지고 씁쓸하게 만드는 강력한 힘이 있었어요.

 

녹이 많이 슬었음.

 

쇠락한 탄광촌이라고 말하고 싶은 거임?

잊혀진 거? 방치된 거?

이 지역 자체가 그런 곳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거임?

 

둥근 철판이 붙어 있는 모습을 보면 둥근 철판이 일정한 간격으로 붙어 있는데 가운데에 크게 비어 있는 곳이 있었어요. 이 비어 있는 공간은 원래 둥근 철판이 붙어 있는 공간이었을 거에요. 둥근 철판이 벽에서 떨어지자 다시 잘 부착시켜놓은 게 아니라 치워버렸을 거에요. 굳이 다른 사람의 증언 같은 거 없어도 이 정도는 보고 바로 알 수 있있어요. 둥근 철판을 이어붙여놓은 조형물 중 철판 하나는 사라져버렸어요.

 

벽에 매달려 있는 철판들은 녹이 많이 슬어 있었어요. 이 조형물을 만들 때 방청작업을 당연히 했을 거에요. 설마 철로 만든 조형물인데 방청작업도 안 하고 벽에 매달아놨겠어요. 방청칠이 벗겨지고 계속 물이 닿으면서 녹이 슬었을 거에요. 이러면 보통 녹제거 작업을 해주고 위에 다시 그림을 덧칠하기 마련이에요. 이 정도로 녹이 슬었다는 건 하루 이틀 방치된 게 아니라는 의미였어요. 방청제 다 벗겨지고 녹이 시뻘겋게 슬었는데 그걸 또 가만히 놔둬서 녹이 매우 많이 슬었어요. 이쯤 되면 보수작업을 하거나 아예 뜯어내든가 하는데 둘 다 아니었어요. 녹슨 채 방치되어 있었어요.

 

 

녹이 매우 심하게 슨 둥근 철판 조형물 위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 있었어요.

 

저기 저거 검은 땅 위에 풀 돋아난다.

 

무슨 의미일까.

 

검은 땅은 당연히 석탄. 풀이 돋아난다는 의미가 좋은 뜻인지 나쁜 뜻인지 분간이 안 갔어요. 이런 조형물 속에서 풀이 돋아난다는 표현은 대체로 좋은 표현이에요. 이때 풀은 희망, 생명, 미래에 대한 상징으로 사용되요. 그러나 이렇게 버려진 철판 조형물 위에 있는 풀이 과연 좋은 의미의 풀일지 의문이었어요. 오히려 폐광된 탄광 부지 석탄가루 잔뜩 섞인 새까만 땅 위에 풀이 돋아나는 모습을 보며 과거 석탄산업 호황기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표현한 문구로 해석할 수도 있었어요. 만약 이런 내용이라면 여기에서 풀은 '버림받은, 잊혀진, 방치된' 같은 매우 부정적인 의미로 해석해야 해요.

 

내가 웬만하면 긍정적인 쪽으로 봐주겠는데...

이건 도저히 그렇게 못 하겠습니다.

 

확률적으로 본다면 긍정적인 쪽으로 해석하는 것이 유리해요. 이렇게 길거리에 붙어 있는 공공조형물에 매우 부정적인 말을 써놨을 리 없어요. 아무리 강원탄광 폐광 후 '폭삭 망했다'는 표현 수준으로 쇠락한 철암동이라 할 지라도요. 희망을 노래하고 싶었을 거고, 그렇게 봐주는 것이 일반적이에요. 하지만 이 뻘건 녹 잔뜩 슬은 둥근 철판 위 '저기 저거 검은 땅 위에 풀 돋아난다'는 문구 속 풀은 긍정적 의미가 아니라 부정적 의미로 보였어요. 아무리 긍정적인 의미로 보려고 해도 뻘건 녹이 계속 그건 틀린 거라고 제 머리를 툭툭 쳐대었어요.

 

횡단보도를 건넜어요.

 

 

공원과 산책로가 있었어요. 갱도 동발을 일렬로 세워놓은 길이 있었어요. 입구에는 앉아서 신발 속 흙을 털고 있는 광부 동상이 있었어요.

 

 

철암탄광역사촌으로 개조된 까치발 건물이 보였어요.

 

 

삼방동 미로마을로 올라가다가 철암천과 철암역쪽을 바라봤어요. 국가등록문화재 제21호 철암역두 선탄시설이 잘 보였어요.

 

일제강점기이던 1930년대, 강원도 장성탄전이 개발되었고 본격적으로 석탄이 생산되기 시작했어요. 장성탄전의 주요 갱은 장성동에 위치해 있었지만, 장성동에는 철도가 없었어요. 그래서 장성동에서 생산된 석탄은 지하로 철암동으로 철암역두 저탄장으로 이동되었어요.

 

강원도 태백시 장성동에서 캐낸 석탄이 산 너머 맞은편 철암동으로 이동한 이유는 장성동에는 철도가 없었기 때문이었어요. 철도 수송을 위해 철도가 있던 철암동으로 채굴한 석탄을 운반해 저장하고 철도를 따라 각지로 수송했어요.

 

1939년, 철암역두 선탄시설이 완공되었어요. 철암역두 선탄시설은 철근 콘크리트 구조와 강재로 된 트러스를 사용하는 등 근대 재료와 공법으로 만든 산업 시설이었어요. 철암역두 선탄시설은 주요 시설물 20개로 구성되어 있었어요. 선탄의 주요 시설물은 원탄 저장과 운반, 경석 선별과 파쇄운반, 1,2,3차 무연탄 선탄, 이물질 분리, 각종 기계 공급과 수선창 등 다섯 분야로 이루어져 있어요.

 

철암역두 선탄시설은 무연탄을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할 때 건설된 국내 최초의 무연탄 선탄시설이에요. 또한 철암역두 선탄시설은 한국 근대 산업사를 상징하는 주요 시설로 평가받고 있어요.

 

철암역두 선탄장에서는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에서 생산된 원탄을 선별해 전국 각지의 연탄공장과 화력발전소 연료로 제공하고 있어요. 철암, 장성에서 생산된 석탄은 철암역 저탄장으로 운반되어 철도로 동해시 묵호항까지 운반되었어요. 묵호항으로 이동한 석탄은 선박을 이용해서 부산 등 전국 여러 곳으로 수송되었어요.

 

강원도 태백시 철암동에 있는 철암역 저탄장에는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에서 생산된 석탄 뿐만 아니라, 철암 지역에 국내 최대 민영 탄광이었던 강원탄광이 운영중일 때에는 강원탄광도 철암역 저탄장을 이용했어요.

 

2002년 5월 31일, 철암역두 선탄시설은 국가등록문화재 제21호로 지정되었어요. 이때 지정된 곳은 강원도 태백시 철암동 365-1번지 외 18필지로, 대지면적 51,703제곱미터에 각종 호퍼, 각 침전지, 각종 컨베이어, 컨트롤타워, 보일러실,회전기, 탱크, 티플러 등 시설일체에요.

 

 

철암역두 선탄시설은 예약하면 시설을 탐방할 수 있다고 해요. 그러나 저는 따로 예약하지 않았기 때문에 철암천 맞은편 삼방동으로 올라가면서 구경했어요.

 

"사진 또 잘 찍을 만한 포인트 없나?"

 

삼방동 미로마을로 올라가는 길에 철암역두 선탄시설과 철암탄광역사촌을 바라보며 앞으로 이쪽 지역 사진을 잘 찍을 포인트가 더 없는지 찾아봤어요. 왠지 더 올라가고 돌아다니다 보면 또 좋은 포인트가 나올 거 같았어요. 계속 좋은 사진 촬영 포인트를 찾으며 윗쪽으로 올라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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