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한국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중앙역 부대찌개 거리 의정부시퓨전문화관광홍보관 부대찌개 그림 엽서

좀좀이 2023. 1. 3.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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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크로싱 엽서 어떻게 하지?"

 

2023년 새해를 맞이해서 포스트크로싱을 해보기로 했어요. 포스트크로싱은 다른 나라 사람들과 엽서를 교환하는 프로그램이에요. 원래 엽서, 우표를 조금씩 모아왔기 때문에 한 번 해보고 싶었어요. 그렇지만 그동안 계속 한 번 해보고 싶다고 생각만 하고 안 했어요.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그 중 하나는 제가 살고 있는 곳의 예쁜 사진 엽서 구할 방법이 없었어요.

 

'의정부시 퓨전문화관광홍보관 가봐?'

 

제가 살고 있는 의정부시는 관광도시가 아니에요. 관광지라고 할 만한 곳이 거의 없어요. 의정부시 관광이라고 해봐야 부대찌개 먹는 것이 전부에요. 의정부에 도봉산, 수락산, 사패산이 있어서 등산하러 오는 사람들이 있기는 한데 의정부 시내에서 등산객을 본 일은 거의 없어요. 거의 없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없다고 해도 될 정도에요. 등산객이 의정부 시내에 관광하러 오는 모습은 본 기억이 없어요.

 

의정부도 관광산업을 육성하려고 노력하고 있기는 해요. 그렇지만 관광자원이 별로 없는 것이 현실이에요. 어떻게 보면 매우 당연한 사실이에요. 의정부는 과거 양주시와 같은 지역이었어요. 의정부가 본격적으로 성장한 시기는 한국전쟁 이후 주한미군이 의정부에 매우 많이 주둔했을 때에요. 그리고 306 보충대가 있었구요. 지금은 중학교와 고등학교 사회 시간에 어떻게 가르치고 배우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학교 다닐 때만 해도 수도권에 있는 서울 위성도시 배울 때 의정부는 군사 목적 위성도시라고 배웠어요.

 

물론 딱히 유명한 관광지가 없다고 기분 상해할 필요는 없어요. 살기 좋은 도시와 관광지는 전혀 별개에요. 설악산 대청봉은 매우 유명한 관광지이지만 대청봉이 사람 살기 좋은 곳은 아니잖아요. 의정부는 서울에 붙어 있고 살기 좋은 곳이기는 하지만 관광 도시는 아니에요. 여기 주민들도 근교로 놀러 갈 때는 양주시나 포천시 같은 곳으로 놀러가요.

 

그러다 보니 의정부에서 의정부 사진 엽서를 구하는 것은 불가능해요. 개별적으로 의정부 사진 찍어서 엽서를 제작하는 일이야 당연히 있을 거에요. 하지만 의정부 사진엽서 판매하고 있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어요. 의정부 사진엽서 자체를 여기에서 10년 살면서 본 일이 존재하지 않아요. 의정부 마그네틱 같은 관광기념품은 당연히 존재하지 않구요. 관광지로 오는 곳은 아니니까요. 한국의 주요 관광지에서 관광기념품이 다양해진 것 자체가 몇 년 되지 않은 일인데 애초에 관광도시가 아닌 의정부에 의정부 관광기념품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당연해요.

 

그래도 의정부에서 사진엽서가 아니라 그림엽서라면 구할 수 있는 곳이 딱 한 곳 있어요. 바로 의정부시 퓨전문화관광홍보관이에요. 경기도 의정부시 부대찌개 거리 맞은편에 있는 의정부시 퓨전문화관광홍보관에 가보면 어린이들이 그림 엽서에 색칠 체험하고 직접 부쳐보도록 체험 코스로 운영중인 테이블이 있어요. 바로 이 그림 엽서가 의정부에 있는 유일한 의정부 엽서에요.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아닌 거 같은데...'

 

의정부시 퓨전문화관광홍보관에 있는 엽서로 포스트크로싱을 시작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아닌 거 같았어요. 한국인에게 보내는 엽서라면 괜찮아요. 의정부시가 관광도시가 아니라 구할 수 있는 엽서가 이것 뿐이라고 이야기하면 다 이해해요. 의정부는 우리나라에서 매우 인지도 높은 도시에요. 306 보충대와 경기도 동북부 철원, 연천, 포천 같은 군인들의 한이 서린 땅 때문에요. 그리고 부대찌개의 도시라서요.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의정부란 군인의 땅이자 부대찌개의 도시이지, 유명 관광지는 아니에요. 이것을 조그마한 외국인한테 외국어로 설명한다? 아, 그냥 포스트크로싱 안 할래요. 아니지, 포스트크로싱은 하기로 마음먹었으니 제 돈 들여서 의정부 사진을 엽서 출력해서 엽서 만들어서 보낼께요.

 

포스트크로싱을 위한 엽서는 결국 제가 촬영한 의정부시 사진을 엽서 출력해서 만들었어요. 동오역에서 비에 젖은 새벽에 부용천과 의정부시외버스터미널을 바라본 사진으로 엽서를 만들었어요.

 

'오랜만에 어떤 엽서 있나 구경이나 하고 올까?'

 

경전철 의정부중앙역에 있는 의정부시 퓨전 문화 관광 홍보관에 어떤 엽서가 있는지 궁금했어요. 예전에 있었던 정말 투박한 경전철 엽서만 있는지, 다른 엽서도 들어왔는지 한 번 보고 오기로 했어요.

 

 

의정부시퓨전문화관광홍보관 안으로 들어갔어요. 의정부시퓨전문화관광홍보관은 2019년에 가봤어요. 그 이후 그 앞을 지나가기는 여러 차례 지나다녔지만 안에 들어가본 적은 없었어요.

 

"조금 바뀐 거 같은데?"

 

예전과 뭔가 달라진 것 같았어요. 안쪽으로 들어가자 엽서가 있었어요. 어떤 엽서가 있는지 봤어요.

 

"부대찌개 엽서도 있네?"

 

제 눈길을 끈 것은 부대찌개 엽서였어요.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중앙역 부대찌개 거리 의정부시퓨전문화관광홍보관 부대찌개 그림 엽서는 이렇게 생겼어요.

 

 

라면사리가 냄비 가운데를 차지하고 있었어요. 라면 위에 올라가 있는 것은 햄 조각이거나 배추김치 조각일 거에요. 의정부 부대찌개는 기본적으로 치즈를 넣지 않아요. 치즈를 넣는 부대찌개는 의정부 부대찌개가 아니라 남쪽 평택의 송탄 부대찌개에요.

 

"민찌 어디 있지?"

 

다진 고기인 민찌가 어떤 건지 분간이 안 갔어요. 떡, 파, 베이크드 빈스는 있었어요.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중앙역 부대찌개 거리 의정부시퓨전문화관광홍보관 부대찌개 그림 엽서는 관광 홍보물이 아니라 어린이 체험용 프로그램에서 사용되는 엽서에요. 그래서 매우 단순한 디자인이에요. 유아들이 색연필로 색칠하고 즐기도록 만든 엽서거든요. 우표를 붙이면 보낼 수 있지만, 우표 안 붙이고 색칠 놀이만 하고 가는 아이들도 있어요.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중앙역 부대찌개 거리 의정부시퓨전문화관광홍보관 부대찌개 그림 엽서 뒷면은 위와 같이 생겼어요.

 

의정부시 퓨전 문화 관광 홍보관에서 구한 엽서는 퓨전문화관광홍보관 안에 있는 조그마한 우체통에 넣으면 때가 되면 시청에서 와서 가져가서 부쳐준다고 해요. 만약 빨리 받고 싶다면 옆에 있는 의정부1동 우체국 가서 돈 내고 부치면 되요.

 

'이거도 잘 꾸미면 괜찮겠는데?'

 

몇 장 들고 와서 예쁘게 잘 꾸미면 이 엽서도 예쁜 엽서로 탈바꿈시킬 수 있을 거였어요. 도안이 간단하고 여백이 많으니까요. 손재주 있는 사람이라면 스티커도 붙이고 예쁜 그림도 그려서 예쁜 엽서로 변신시킬 수 있을 거에요.

 

의정부시퓨전문화관광홍보관에 와서 부대찌개 엽서를 구한 김에 저와 교류하고 있는 블로거분께 엽서를 써서 부쳐드리기로 했어요. '포스트크로싱'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몇 년 전에 알려주셔서 제가 포스트크로싱을 알게 해준 분이었어요. 의정부 엽서 만든 것 한 통만 부쳐드리는 것보다 의정부에 이런 엽서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드리기도 하고 엽서 한 통 더 보내기 위해 엽서를 쓰기 시작했어요.

 

점심시간 휴관 시간이 임박하고 있었어요. 의정부시퓨전문화관광홍보관은 12시부터 13시까지 점심 휴관 시간이에요. 정성껏 글자를 써야 하는데 빨리 써서 나가야 했어요. 빨리 쓰고 나가야 바로 옆에 있는 우체국 가서 엽서를 부치니까요.

 

아...내 원래 손글씨 나온다.

 

글씨가 날아다녔어요. 급하지만 나름 정성껏 쓰려고 했지만 원래 악필에다가 마음이 급하니 원래 손글씨가 나와버렸어요.

 

그래도 마지막까지 최소한 조금이라도 정성껏 쓰려는 생각이 있어서 제 원래 손글씨 수준까지만 나왔어요. 진짜 여행 다닐 때 엽서 쓸 때 갈겨쓰는 손글씨까지는 안 갔어요. 예전에 제가 여행하던 중 보낸 엽서를 받은 분께서 어머니께서 엽서를 보시더니 제 글씨 보고 경악하셨대요. 여행 다니며 엽서 쓸 때는 빨리 써야 하기 때문에 정말 갈겨써버리거든요. 다행히 이번에는 마음은 여행 가서 엽서 쓰는 기분이었지만 지금 여행 온 게 아니라 그래도 신경 써서 나름 또박또박 쓰자고 정신차리고 쓰는 글자였기 때문에 그 정도까지는 안 갔어요.

 

그렇다.

엽서를 꾸밀 생각 말고 글씨 연습 좀 해야겠다.

 

깨달았어요. 엽서를 예쁘게 꾸밀 방법을 떠올리기 이전에 손글씨를 그래도 사람 알아볼 수준으로 쓰도록 노력하는 게 제게는 더 시급한 일이었어요. 물론 저는 제 글씨 잘 알아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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